허태균 교수 “포기할 줄 아는 기업이 혁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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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균 교수 “포기할 줄 아는 기업이 혁신할 수 있다”

대전상의 '제252차 대전경제포럼' 개최
허태균 고려대 심리학부 교수 초청 특강
모든것 담는 패스트팔로워로 '한강의 기적'
'일부 포기해야' 퍼스트무버 도약할 수 있어

  • 승인 2025-09-11 17:14
  • 신문게재 2025-09-12 5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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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상공회의소가 11일 대전 유성에 위치한 호텔ICC에서 '제252차 대전경제포럼 조찬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강사로 초청받은 허태균 고려대 심리학부 교수가 '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은? 한국인의 선택'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펼치고 있다.
포기할 줄 아는 기업이 혁신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무엇도 포기하지 않는 패스트팔로워(Fast Follower) 전략으로 경제성장을 일궜지만, 무엇을 포기하지 않으면 퍼스트무버(First Mover)로 도약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논리다.

대전상공회의소는 11일 대전 유성에 위치한 호텔ICC에서 '제252차 대전경제포럼 조찬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태희 대전상의 회장을 비롯해 설동호 대전교육감, 최성아 대전시 정무경제과학부시장, 황정아 국회의원, 이동열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 부행장, 김도형 대전노동청장 등 지역 주요 인사와 기업인 3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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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상공회의소는 11일 대전 유성 호텔ICC에서 '제252차 대전경제포럼 조찬세미나'를 개최했다. 정태희 대전상의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흥수 기자
정태희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나라 안팎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면서 우리지역 CEO들의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오늘 강연이 기업을 경영하는 데 있어 새로운 통찰을 얻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본행사에는 허태균 고려대 심리학부 교수를 초청해 '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은? 한국인의 선택'이라는 주제의 특강이 진행됐다.

허태균 교수는 한국인의 독특한 선택 문화를 짬짜면과 비빔밥을 예로 들어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한국인은 포기를 못하는 특성이 있다"면서 "이 복합적인 성향이 한강의 기적을 만든 원동력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혁신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인의 특성으로 '복합유연성' 개념을 소개했다. 그는 "서양은 직선적 사고로 하나를 택하면 다른 쪽과 멀어지는 개념이 강하지만, 한국인은 원형적 사고로 반대를 반대로 인식하지 않는다"며 "이 때문에 짬짜면과 비빔밥 같은 음식이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한국인이 퍼스트무버로 도약하기 어려운 이유도 이 같은 사고방식에서 찾았다.

그는 애플사의 아이폰7을 예로 들며 "세계 최초 방수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으로 출시 됐는데, 이어폰 단자 구멍으로 물이 침투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되자 단자 구멍을 막아버렸다"면서 "일부 반발도 있었지만, 이 때문에 애플은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었으며, 에어팟 개발에도 성공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혁신은 무언가를 포기하는 데서 나오지만, 우리는 하나도 포기하지 않고 모든 것을 담으려고 한다"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선 반드시 다른 것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한다"고 지역 기업인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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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 '2027 충청U대회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이 11일 대전상의가 주최한 '제252차 대전경제포럼'에서 충청U대회를 홍보하고 있다. /김흥수 기자
한편, 이날 식전행사로 '2027 충청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홍보 시간도 가졌다. 이창섭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은 "충청권에서 처음 열리는 국제경기대회로, 1만 명 이상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대규모 대회"라며 "중앙정부와 충청권 4개 광역단체, 광역의회, 체육회 등이 함께 준비해 의미 있는 대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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