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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물가정보가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서 조사한 4인 가족 차례상 비용. 한국물가정보 제공 |
14일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추석을 앞두고 12일 전통시장에서 조사한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이 29만 99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추석 3주 전 조사 결과보다 1.2%(3500원) 적은 수준이다. 물가정보는 매년 추석 3주 전에 전통시장에서 35개 품목 가격을 조사해 추석 차례상 장보기 비용을 공개한다. 올해 비용은 지난 2021년 추석 27만 4500원을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20만원대로 돌아왔다. 2022년(8월 22일) 30만원, 2023년(9월 11일) 30만 9000원, 2024년(8월 26일) 30만 2500원 등 30만원대를 줄곧 넘어섰다.
올해 비용 감소는 비중이 큰 과일 가격이 하락했고 공급량이 회복된 채소류 가격도 내린 영향이 크다. 사과와 배는 폭염과 폭우로 생육이 지연되고 있으나 올해 추석이 2024년 추석(9월 17일)보다 3주가량 늦어 명절 출하량에는 문제가 없고 홍로(사과)와 원황(배) 품종뿐 아니라 다른 품종까지 더해져 선택지가 넓어졌다. 또 태풍으로 인한 낙과 피해도 없다.
전통시장에서 품목별 가격을 보면 사과(3개)와 배 가격은 지난해 1만 5000원에서 올해 1만원으로 33.3%씩 내렸다. 시금치(1단)는 8000원에서 6000원으로 25.0%, 무(1개)는 4000원에서 2500원으로 37.50% 각각 내렸다. 배추(1포기) 가격도 1만원에서 9000원으로 10.0% 하락했다. 반면, 햅쌀과 가공식품류, 축·수산물류 가격은 올랐다. 햅쌀(2kg)은 5500원에서 7000원으로 27.3% 상승했다. 송편(1㎏)과 시루떡(3장)은 각각 1만원에서 1만2천원으로 20.0%, 조기(3마리)는 1만 2000원에서 1만 5000원으로 25.0% 각각 올랐다. 동태(1마리)와 돼지고기 육전용 앞다릿살(600g)은 각각 7000원에서 8000원으로 14.3%, 달걀(10개)은 2500원에서 3000원으로 20.0% 각각 상승했다.
대형마트 추석 차례상 장보기 비용은 39만 1350원으로 2024년보다 0.7%(2810원) 떨어졌다. 대형마트에서도 사과와 배 가격이 각각 27.0%와 25.8% 내렸다. 이는 할인을 적용하지 않은 가격으로 실제 이마트나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서 할인을 적용한 차례상 장보기 비용은 28만~32만원 수준으로 훨씬 저렴하다.
이동훈 물가정보 팀장은 "최근 기온이 낮아지며 생육이 회복돼 물가가 빠르게 안정됐다"며 "여름이 길어 햇상품 출하 시기가 늦어졌으나, 올 추석은 평소보다 늦어진 만큼 출하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정부 지원 대책 등을 활용해 구매하는 게 현명한 소비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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