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다문화, 세계 문화 이야기] 동북의 밤, 야시장에서 만나는 사람과 문화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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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다문화, 세계 문화 이야기] 동북의 밤, 야시장에서 만나는 사람과 문화의 향연

  • 승인 2025-10-19 11:09
  • 신문게재 2025-01-11 2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중국 동북 지역의 도시는 밤이 되면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대련, 창춘 등지의 야시장은 단순히 음식을 파는 공간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생활 정취, 그리고 도시 활력을 느낄 수 있는 상징적인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대련의 노가 야시장은 오래된 간식의 향수를 간직한 대표적인 거리다. 전병왕, 노장 두부 꼬치 찜, 철판 오징어와 같은 특색 음식은 여전히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어릴 적 추억의 맛을 간직한 가게들이 여전히 성업 중이며, 비수기에도 긴 줄이 이어지는 모습은 대련 야시장의 인기를 보여준다. 특히 바닷가 도시답게 해산물 요리는 별미로 꼽히며, 저렴하고 질 좋은 식당들이 관광객에게 추천된다.



교대 야시장은 십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다양한 간식 문화를 꽃피워왔다. 장군 구운 떡, 냉면 구이, 손가구 튀김 꼬치 등은 이곳의 명물이다. 성수기에는 발 디딜 틈 없는 인파가 몰려들며, 앉을 자리가 부족해 걸으면서 먹어야 할 때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대 야시장은 대련의 오래된 정취와 현대적 활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명소로 손꼽힌다.

창춘의 밤 역시 활기로 가득하다. 계림로 야시장은 낮에는 문화·창작 공간으로, 밤에는 미식 축제의 현장으로 변모한다. 전통 간식부터 현대적 카페와 수공예 공방까지 어우러져 세대와 국적을 불문하고 관광객을 끌어들인다. 특히 젊은 층에게는 개성 있는 '소셜 체크인' 장소로도 주목받는다. 더불어 창춘 홍치가 상권 내에 조성된 국가급 야간 문화 관광 소비 집적지는 '산을 닮은 쇼핑몰'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현지와 외지인 모두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이처럼 동북의 야시장은 단순히 먹고 즐기는 공간을 넘어, 도시의 깊이와 역사, 그리고 혁신적인 활력을 함께 담아내고 있다. 네온사인이 반짝이는 거리, 구이 냄새가 가득한 골목에서 사람들은 음식뿐 아니라 지역 사회의 온기와 삶의 진솔함을 체험한다. 결국 야시장은 '야간 경제'를 이끄는 원동력이자, 도시의 문화적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진항청 명예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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