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데이터센터' 딜레마… '정부부처 이전' 역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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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데이터센터' 딜레마… '정부부처 이전' 역제안

이전 반대 주민들, 기자회견 열고 건립 중단 촉구
규모·위치·환경문제 지적…"상권·고용 효과도 미미"
"성평등가족부·법무부 등 이전이 더 효과적" 주장

  • 승인 2025-10-01 17:17
  • 수정 2025-10-01 22:37
  • 신문게재 2025-10-02 10면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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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설치반대비상대책위원회가 1일 오후 세종시청에서 데이터센터 추진의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사진=이은지 기자
세종시 어진동 '데이터센터' 설치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미이전 정부부처' 카드를 역제안하고 나섰다.

2027년 입주를 예고한 데이터센터의 고용·상권 활성화 효과가 미미하고, 주변 지역 교육환경과 소음, 전자파 우려만 키우고 있다는 인식에서다. 시는 이와 달리 지난 3월 25일 오케스트로클라우드(주)와 맺은 협약에 따라 어진동 파이낸스2차 건물에 40Mw급의 데이터센터 유치 건립을 추진 중이다.

데이터센터설치반대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1일 오후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데이터센터 추진의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비대위는 이 자리에서 데이터센터의 규모와 위치 선정에 대한 문제점을 부각했다. 이들은 "어진동 데이터센터는 40Mw급 대규모 시설로, 이는 약 32만 명, 세종시 전체 인구가 사용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규모"라며 "해당 건물 반경 500m 내 어린이집과 학교에 1500명의 아이들이 활동하고, 6개의 주거시설엔 4000여 명의 주민들이 거주해 주거와 교육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짚었다.

실제 안양과 용인 등 타 지역에서도 자연경관 훼손, 소음, 전자파 등을 우려하는 주민 반대에 부딪혀 사업이 무산되기도 한 점을 예시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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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동 오케스트로 데이터센터 입지 전경. /중도일보 DB
이와 함께 시 집행부가 데이터센터 건립 명분으로 제시한 상권 형성과 고용·세수 효과는 모두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2023년 집현동에 건립된 네이버 데이터센터 사례를 들며 "270Mw급, 대지 면적 8만 8800평, 연면적 4만 3500평의 시설에 상주인구는 고작 150명 선에 불과해 고용효과가 매우 적고 이로 인해 상권 형성이 되고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비대위는 상가 공실 해결의 방안으로 '성평등가족부와 법무부'의 조속한 이전을 촉구했다.

성평등가족부와 법무부 근무 인원이 약 1000명인 만큼, 두 기관이 파이낸스 2차 건물을 포함해 빈 건물에 입주한다면 상가 공실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입주 후 다시 정부청사로 이전한 바 있고, 중소벤처기업부도 인근 민간 건물에 자리잡고 있다.

더구나 성평등가족부 직속기관은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을 비롯해 4개, 법무부는 교정본부를 포함해 6개에 달해 이들 기관들이 모두 세종으로 이전한다면, 2만여 명 유입으로 상가 공실 문제는 자연스레 해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또 다른 미이전 각급 위원회가 세종 이전 시 행정 효율화를 도모할 뿐 아니라, 상가 공실 해소에 큰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상병헌 비대위원장은 "성평등가족부와 법무부를 이전해 파이낸스2차 건물에 입주케 하는 것이 데이터센터를 추진하는 것보다 더 빠르고, 세종시민과 상가 건물 소유자 모두에게 이익"이라고 주장했다.
세종=이은지 기자 lalaej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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