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라이즈 사업 초광역 개편 가능성에 지역대학 기대·우려 공존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대학 라이즈 사업 초광역 개편 가능성에 지역대학 기대·우려 공존

수행 지역 범위 권역 확대 되면 시도 간 협업, 참여 기회 확대
공동과제 부담·경쟁 심화 우려, 내년 지선에 개편 시기도 문제

  • 승인 2025-11-17 17:48
  • 신문게재 2025-11-18 1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1162166565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새 정부 '5극 3특' 국가균형발전전략에 따라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라이즈) 사업' 초광역화 개편 가능성에 지역사회에서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사업 수행지역이 시도 단위에서 권역으로 확장되면 지역대학들의 시도 간 협업이 가능해지지만, 공동과제 부담이나 경쟁이 심화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초 광역화 개편 시점에 대한 우려가 크다. 기존에 각 시도가 사업 수행 과제를 정하고 대학들이 이에 맞추는 경직된 구조가 이어진다면 권역 단위에서도 공동과제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17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내달 발표되는 '국가균형성장을 위한 지방대학 육성방안'에 라이즈 사업 재구조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교육부는 17개 시도 라이즈 센터와 각 지자체 사업 담당자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 개편 방향을 두고 초 광역화에 따른 권역별 대학 간 공동과제 수행, '서울대 10개 만들기'와 연계한 지역 거점 국립대와 일반 국립대·사립대 간 네트워킹 구축, 시도 라이즈 센터 독립·법인화 등의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대학가도 초 광역화 계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학 입장에선 '기회이자 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대학 재정 지원 주요 사업들이 교육부에서 시도 지자체로 이관되면서 올해 3월부터 라이즈 사업이 시작됐다.

초광역으로 가면, 시도를 넘나드는 산학연 협업이 가능할 것이란 긍정적 반응이 나온다. 사업 첫해인 올해는 시도별로 지역 발전, 특화 산업과의 연계, 청년 취업·지역 정주를 목표로 과업과 수행 과제를 정해 지역대학 예산 배분이 이뤄졌다. 이렇다 보니 대학들은 같은 권역이라도 예산을 지원받은 시도 밖을 벗어난 사업 수행이 어려웠다. 산학연 협력이 골자지만, 지역 특화 산업과 거리가 먼 계열 혹은 전공은 소외될 수 있고 기업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들의 애로점도 있다.

대전의 A 대학 라이즈 사업 단장은 "이전 주요 국책 사업이던 링크(LINC)의 경우 전국 대학 간 사업 공조·협업이 가능해 지역 대학들이 타지 대학과의 파트너십이나 협력 관계가 구축돼 있었는데 단절된 점이 라이즈 사업의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라며 "선박·해양 등 우리 지역 특화 산업에 맞지 않는 전공 계열은 라이즈 사업에 참여하기 어려웠는데, 수행 지역 범위가 권역으로 확대되면 참여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려도 존재한다. 권역으로 넓히면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교육부, 지자체의 평가에 따라 대학별로 받는 라이즈 사업비가 제각각이라 산업체·연구기관과의 협업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걱정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대전의 B 대학 라이즈 사업 단장은 "지금도 연구기관 협력 과제 수행을 위해 정부 출연연에 협업을 제안할 때 제시한 사업비의 많고 적음에 따라 추진 가능 여부가 판가름 되는 상황"이라며 "우리 지역에서 배분받은 국비나 대학이 받는 사업비·여유 자금이 충남·북보다 적다면 충청권역으로 범위를 넓혔을 때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사업 개편 시점을 두고도 말들이 많다. 라이즈 2차연도 사업이 내년 3월부터 시작되지만, 내년 6월 지방선거 이후에는 각 시도 사정에 따라 권역별 공동과제 추진도 어려울 수 있다는 예상에서다. 대전의 C 대학 라이즈 사업 단장은 "초광역 개편은 내년도에 하는 것보단 3차연도쯤 하는 것이 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지역 안에서 공동과제 참여대학을 구성하는 것도 애로사항이 많았는데, 권역에서도 대학에 자율성을 주지 않고 지금처럼 지자체가 알아서 단위별 수행과제를 모두 정하고 시작한다면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라고 우려했다.

한편 교육부는 17일 5극3특 '국가균형성장을 위한 지속 가능한 대학 생태계 구축' 국회토론회를 열고 권역별 거점국립대 중심의 협력체계와 라이즈 연계 지역대 지원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제안된 의견을 검토해 12월 '국가균형성장을 위한 지방대학 육성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안양시, 평촌신도시 정비 ‘청신호’ 가속
  2. 위기 미혼한부모 가정에 3000만 원 후원금 전달
  3. 자립준비청년 자기계발비 300만원 후원
  4. 천안시, '담헌달빛관' 개관
  5. 장애인 보조견 환영합니다
  1. 유성구장애인종합복지관 '2025년 활동지원사 힐링나들이'
  2. “웃으며 배우는 가족 소통법”
  3. 대전시사회복지협의회-유한킴벌리 대전공장 사랑의 김장 나눔
  4. 취약계층 지역주민 위한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
  5. 위기상황 미혼한부모 가정 위한 통합지원금 기탁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민자 4000억 유치 `K-모빌리티 허브` 만든다

충남도, 민자 4000억 유치 'K-모빌리티 허브' 만든다

충남도와 당진시가 국내 기업과 손잡고 당진항 일원에 대한민국 자동차 수출을 이끌어갈 최첨단 복합물류단지를 조성한다. 조성이 성공적으로 완료된다면, 민선8기 도가 중점 추진 중인 '베이밸리 건설'과 '당진항 수출 전진기지 육성' 전략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17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오성환 당진시장, 이정환 SK 렌터카 대표이사 등과 '케이(K)-모빌리티 오토 허브 일반물류단지 조성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국 처음으로 자동차산업과 항만물류를 결합시킨 K-모빌리티 오토 허브 일반물류단지는 당진..

대전 청약시장 쏠림현상 뚜렷… 옥석가리기 심화되나
대전 청약시장 쏠림현상 뚜렷… 옥석가리기 심화되나

올해 대전 아파트 청약시장에서는 특정 지역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입지와 분양가 등 경쟁력을 갖춘 인기 단지가 선별되면서 '옥석 가리기'가 한층 심화되는 분위기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에 나선 '도룡자이 라피크'가 침체된 분양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GS건설이 공급한 도룡자이 라피크는 1~2순위 청약에서 214세대 모집에 3636건이 접수되며 평균 16.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84㎡B형은 59.16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대부분 1..

민주당, 내년 지방선거 공천 위해 모든 당원 ‘1인 1표’ 도입
민주당, 내년 지방선거 공천 위해 모든 당원 ‘1인 1표’ 도입

2026년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공천을 위해 모든 당원에게 ‘1인 1표’를 부여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에 착수한다. 그동안 대표나 최고위원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20:1 미만으로 했던 규정을 개정해 모든 당원에게 투표권을 동등하게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정청래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내년 6·3지방선거에서 열린 공천 시스템으로 공천 혁명을 이룩하겠다"며 "19일과 20일 이틀간 1인 1표 시대 당원 주권 정당에 대한 당원 의사를 묻는 역사적인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