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등교를 대체할 가설교량의 양방향 통행을 하루 앞둔 2월 27일 관계자들이 막바지 도로 정비작업을 하고 있다. 중도일보DB |
지난해 7월 집중호우로 주저앉아 철거된 대전 유등교의 임시 가설교가 일부 자재가 중고제품으로 사용돼 안전 요구사항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
박제화 대전시 건설관리본부장과 김종명 대전시 철도건설국장은 이날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설 교량 복공판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공사비와 자재 수급 여건을 고려해 중고 자재를 사용하는 것으로 정했다"면서 "중고품도 가설공사 일반사항에 따라 사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공사 품질시험기준을 적용해 복공판 총 3300매 가운데 17매를 2회에 걸쳐 품질시험을 완료했다"면서 "준공 후에도 계측 시스템을 통해 24시간 가설 교량의 안전성이나 기울기를 체크하고 있다"고 안전성을 강조했다.
앞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장철민(대전 동구·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등교 가설 교량 복공판이 중고 제품을 사용하고 위험성에 대한 평가나 피로도 시험을 거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복공판은 다리의 바닥 판을 이루는 철강재로 피로도가 누적되면 국부 파괴나 전체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장 의원 측 주장이다. 국토교통부의 '가설공사 일반사항'에는 모든 가설공사용 자재가 KS 인증을 받거나 자율 안전 확인 신고품이어야 한다고 명시됐다. 또 재사용품은 품질검사와 시험성적서를 반드시 첨부해야 하지만 대전시가 이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제화 본부장은 "재사용품을 사용할 경우, 한국산업표준에서 정한 기준과 같은 수준 이상인 자재, 해당 공사 시방서에 적합한 자재임이 판명된 경우에 한해 공사감독자의 승인을 받은 자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 시공 후 품질검사 결과가 나온 것은 인정하면서도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박 본부장은 ""3300개 복공판을 비축하고 있는 업체가 없었을뿐더러 하루빨리 개통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해야 했다. 또 품질에 문제가 없으면서 예산을 줄일 수 있는 측면에서 선택한 것"이라며 "시공 후에 품질검사 결과가 나왔지만 문제가 없었고, 시공사에 납품된 복공판이 검사에 불합격될 경우 철거 후 재시공해야 한다는 조건을 포함해 진행했다"고 말했다.
한편, 유등교 가설 교량은 지난해 폭우로 일부 구간이 내려앉은 유등교를 대신해 왕복 6차로로 지어졌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