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고창군, 전국 농업정책 1등 자리매김

  • 전국
  • 광주/호남

[기획] 고창군, 전국 농업정책 1등 자리매김

외국인 근로자 유치·친환경 쌀 등 5개 분야 전국 최고 성과 달성

  • 승인 2025-10-15 11:05
  • 수정 2025-10-15 14:55
  • 신문게재 2025-10-16 5면
  • 전경열 기자전경열 기자
청보리밭 축제 개막(5)
심덕섭 고창군수가 최근 청보리밭 축제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고창군 제공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이 2025년 한 해 동안 농업 분야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외국인 계절 근로자 유치 규모는 전국 최대이고, 시설 하우스 면적과 농작물 재해보험 지급실적은 전북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친환경 쌀 분야에서는 서울시와 제주도 학교급식에 전국 최대 규모로 공급하는 등 고창이 명실상부한 농업 선진지역으로 자리매김했다.
고창군, 베트남 외국인계절근로자 입국(4)
심덕섭 고창군수가 최근 베트남 외국인계절근자 입국 환영식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고창군 제공
올해 고창군 농정의 가장 큰 성과는 외국인 계절 근로자 유치다. 2023년 600명에서 시작해 2024년 1800명, 올해는 3000명까지 계절 근로를 늘렸다. 단순히 인력만 데려오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는 것이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농촌인력 적정 인건비 운영 조례'를 만들어 농가 부담을 줄였고, 외국인 계절 근로자 관리센터와 전용 기숙사까지 세웠다. 덕분에 농가들은 하루 평균 3만 원씩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입국부터 출국까지 모든 과정을 군에서 책임지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 농가들의 번거로움을 크게 덜어주고 있다. 전주출입국사무소와 협력해 외국인 등록 업무도 대행하고, 근로자들을 농장까지 직접 데려다주는 맞춤형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고창군의 시설하우스 면적은 올해 1260㏊로 전북에서 가장 넓다. 이는 전북 전체 시설 하우스 면적의 22%에 해당하는 규모로, 올해도 33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14.1㏊르 규모의 시설 하우스를 새로 짓고 51개 농가가 혜택을 받을 예정이다. 현대식 시설 하우스는 날씨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농작물을 생산할 수 있어 농가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고창군은 다른 지역보다 지원 규모가 커서 농가들의 만족도가 높다.

기후변화로 자연재해가 늘어나면서 농작물 피해도 증가하고 있지만, 고창군은 이런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농작물 재해보험 지급실적에서 전북 1위를 기록했다. 9369개 농가가 1만4408㏊에 농작물 재해보험을 가입하여 4649개 농가가 5745㏊ 면적에 보험금을 받았다. 수박, 단호박, 고추 등 52개 품목에 대해 총 130억 원 규모의 농작물 재배보험 사업을 지원하여 농가들이 자연재해 걱정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됐다.
친환경쌀의날행사 (1)
고창군에서 최근 열린 친환경쌀의날 행사./고창군 제공
고창군은 친환경 쌀 분야에서도 전국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 서울시와 제주도 학교급식용 친환경 쌀을 전국에서 가장 많이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는 작년보다 40% 늘어난 2176톤을 공급할 예정이다. 친환경 쌀 재배면적도 지속적으로 늘려 올해는 312㏊까지 확대했다. 이는 전북에서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고창군이 다른 지역보다 친환경 쌀 농가 지원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친환경 쌀 재배 농가에 대한 지원의 경우 다른 지역은 보조를 50~80% 지원하지만 고창군은 90%를 지원한다. 친환경 쌀 생산단지 수매장려금도 다른 지역대비 10배 가까운 6억 원을 지원한다. 심지어 친환경 쌀 배송비까지 별도로 지원해주는 곳은 고창이 유일하다.
청보리밭축제1
고창군 청보리밭 축제장./고창군 제공
고창 청보리밭 축제는 이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봄축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 축제에는 지난해보다 두 배 넘게 늘어난 78만9000명이 다녀갔고, 경제효과도 284억 원으로 작년 대비 48% 증가했다. 63㏊ 규모의 청보리밭과 유채꽃밭이 만들어내는 장관은 이제 전국적인 명소가 됐다. 23일간 진행된 축제 기간 동안 개막행사, 체험행사, 보리밭 사잇길 걷기, 문화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이번 성과는 농가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그리고 공무원들의 헌신이 함께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앞으로도 농가소득을 높이고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혁신적인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인력 지원 체계 강화, 첨단농업 기반 확충, 기후위기 선제 대응, 친환경 농업 확대, 농촌관광 활성화 등 핵심 분야에서 전국을 선도하는 모델을 만들겠다"며 "고창군이 대한민국 농업정책의 중심지로 굳건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군민과 함께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고창=전경열 기자 jgy36712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시, 읍면동 행복키움지원단 활동보고회 개최
  2. 천안법원, 편도 2차로 보행자 충격해 사망케 한 20대 남성 금고형
  3. ㈜거산케미칼, 천안지역 이웃돕기 성금 1000만원 후원
  4. 천안시의회 도심하천특별위원회, 활동경과보고서 최종 채택하며 활동 마무리
  5. ㈜지비스타일, 천안지역 취약계층 위해 내의 2000벌 기탁
  1. SGI서울보증 천안지점, 천안시에 사회복지시설 지원금 300만원 전달
  2. 천안의료원, 보건복지부 운영평가서 전반적 개선
  3. 재주식품, 천안지역 취약계층 위해 후원 물품 전달
  4. 한기대 온평원, '스텝 서비스 모니터링단' 해단식
  5. 백석대 서건우 교수·정다솔 학생, 충남 장애인 체육 표창 동시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통합 추진 동력 확보... 남은 과제도 산적

대전충남통합 추진 동력 확보... 남은 과제도 산적

대전·충남행정통합이 이재명 대통령의 긍정 발언으로 추진 동력을 확보한 가운데 공론화 등 과제 해결이 우선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사실상 힘을 실었다. 이 대통령은 "근본적으로는 수도권 일극 체제를 해소하는 지역균형발전이 필요하다"면서 충청권의 광역 협력 구조를 '5극 3특 체제' 구상과 연계하며 행정통합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전·충남의 행정통합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으로 현재 국회에 제출돼 소관위원회에 회부된..

충청 여야, 내년 지방선거 앞 `주도권` 선점 경쟁 치열
충청 여야, 내년 지방선거 앞 '주도권' 선점 경쟁 치열

내년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격전지인 충청을 잡으려는 여야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대전·충청지역의 미래 어젠다 발굴과 대시민 여론전 등 내년 지선을 겨냥한 여야 정치권의 행보가 빨라지는 가운데 역대 선거마다 승자를 결정지었던 '금강벨트'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여야 정치권에게 내년 6월 3일 치르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의미는 남다르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1년 만에 치르는 첫 전국 단위 선거로서, 향후 국정 운영의 방향을 결정짓기 때문이다. 때문에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안정..

2026년 R&D 예산 확정… 과기연구노조 "연구개발 생태계 복원 마중물 되길"
2026년 R&D 예산 확정… 과기연구노조 "연구개발 생태계 복원 마중물 되길"

윤석열 정부가 무자비하게 삭감했던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이 2026년 드디어 정상화된다. 예산 삭감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연구 현장은 회복된 예산이 연구개발 생태계 복원에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철저한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국회는 이달 2일 본회의 의결을 통해 2026년도 예산안을 최종 확정했다. 정부 총 R&D 예산은 2025년 29조 6000억 원보다 19.9%, 5조 9000억 원 늘어난 35조 5000억 원이다. 정부 총지출 대비 4.9%가량을 차지하는 액수다. 윤석열 정부의 R&D 삭감 파동으로 2024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