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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휘 의장 |
우리나라의 저출산은 대한민국 전체가 직면한 국가적 위기이며, 전세계도 우려하는 수준이다. 2024년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OECD 국가 중에 유일하게 1.0 미만인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낮다. 게다가 고령화는 7년 만에 초고령사회로 진입해, 1위 일본을 제칠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대전은 서구·유성구를 제외하면 이미 초고령사회 기준을 충족한다.
이는 생산인구의 감소, 경제 활력 저하, 복지 지출 급증 등 사회·경제 전반에 걸쳐 심각성을 가중시킨다. 최근 반가운 자연적 인구 증가가 일시적 착시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함은 물론, 고령 가속화·수도권 쏠림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사회적 증가 즉, 사람과 경제가 모이는 도시를 만드는 정책이 강하게 요구된다.
지난 3월 출범한 대전시의회 대전·충남 행정통합특위는 집행기관과 합심해 최근 대전·충남 행정통합특별법안 국회 발의까지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규모의 경제를 통한 지역경쟁력 강화가 핵심으로, 더 큰 기회와 성장을 촉진할 것이다. 대전의 연구개발과 충남의 산업기반의 융합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대형 국책사업이나 투자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 수도권 일극체제와 지역소멸 위기로부터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정주 여건을 만들 것이다. 내년 7월 대전충남특별시의 출범을 기대해 본다.
이에 발맞춰 앞으로의 정책은 글로컬 시대에 걸맞게 대전의 문화자산을 집중 발굴·육성해 브랜드가치를 높여 이를 고용 창출과 숙박·음식 등 파급효과가 큰 관광산업과 연계해야 한다. 이는 소비를 촉진하고 수익을 증대시켜 지역 상권을 살리고 지역경제 순환을 활발히 해 인구 증가 지속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확장성을 입증한 꿈씨 패밀리 굿즈, 웨이팅의 도시 대전 등은 이미 대전관광의 명성을 보여줬다. 특히, 세계적 추세인 신 야간경제와 접목한다면 보다 큰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된다. 잠들지 않은 대전, 꺼지지 않은 재미로 216만 명이 찾은 대전 0시 축제는 야간경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과거 소모적 음주·회식문화로 얼룩졌던 야간경제를 문화예술과 가족친화적 활기로 바꿨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대전시의회는 일찍이 2023년 「야간관광 활성화 조례」를 제정해 그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고 신 성장거점 구축에 힘쓰고 있다.
지난달 27일 개장한 대전갑천생태호수공원은 또하나의 문화자산으로 꿀잼도시의 명성을 이어갈 것이다. 조성 과정에서 환경 훼손 등 일부 논란이 있었지만, 생태보존 공원으로 전환해 사업 승인 10년 만에 그 모습을 갖췄다. 대규모 녹지공간을 통해 힐링과 휴식의 기회를 제공하고, 도심내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 복원이라는 가치를 이뤄냈다. 도시와 어우러지는 자연이 성장과 조화, 삶의 여유와 감동을 더해 대전의 브랜드 명성을 높이는 데에 일조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여러 직·간접 지표로 가시화되고 있다. 주민생활만족도 7개월 전국 1위, 도시브랜드 평판 5개월 연속 1위, 해외에서는 국내 유일 아시아 최고 가성비 여행지 9위로 뽑혔다. 지난 8월 국내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전국 순유입은 대전을 포함해 5곳뿐이고, 이중 대전은 순유입률 0.8%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올해 5월부터 시작된 5개월 연속 순유입은 12년간 지속된 인구 감소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정책적 노력이 계속될 때 인구 유입, 소비 진작, 고용 창출로 이어지고 다시 인구 유입, 정착을 이끄는 경제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이다. 대전시의회는 저출산·고령화라는 지역 위기를 극복하고, 아이들이 즐겁고 청년이 꿈을 실현하며, 어르신들이 행복해하는 일류 경제도시 대전을 완성해 나갈 것이다.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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