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연합뉴스 |
한류 재부상과 품질 경쟁력을 앞세운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19일 관세청에 따르면, 2025년 1~3분기 화장품류 수출액은 85억 1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5.4% 증가했다.
지난해 처음 연간 100억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9분기 연속 증가세다. 3분기 수출액만 30억 달러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통상 4분기에 수출이 늘어나는 경향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실적은 지난해 102억 달러를 다시 넘어설 전망이다.
품목별로는 기초화장품(스킨·로션 등)이 전체 수출의 41.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기타 화장품(선크림·주름스틱 등, 25.5%), 색조화장품(페이스파우더·립스틱 등, 15.4%), 미용제품(헤어·마스크팩 등, 12.1%), 세안제품(4.9%), 향수(0.5%) 순이었다.
모든 품목이 동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기능성 제품인 선크림·주름스틱 등 기타화장품과 립스틱 등 색조화장품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으며, 향수(39.5%↑)와 세안제품(26.3%↑) 등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수출 비중 19.7%로 처음으로 중국(18.5%)을 제치고 최대 시장이 됐다. 이어 일본(9.7%), 홍콩, 베트남이 뒤를 이었다.
수출 대상국은 지난해 199개국에서 6개국이 늘어난 205개국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중국 의존도가 낮아지는 대신 북미·동남아·중동 등 신흥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0년간(2015~2024년)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은 약 3.5배 늘며 연평균 14.8% 성장했다.
이 기간 세계 3위 수출국으로 올라선 뒤, 올해도 최고 기록 경신이 유력하다.
무역수지 흑자도 72억 달러에 달해 반도체, 승용차에 이어 새로운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K-팝과 드라마 등 한류의 재조명으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 데다, 국내 기업들이 품질과 제품군을 다변화하며 수출 시장을 넓히고 있다"며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