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역 현안 논의 실종된 '충청 국감'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지역 현안 논의 실종된 '충청 국감'

  • 승인 2025-10-28 17:03
  • 신문게재 2025-10-29 19면
충청지역 광역지자체에 대한 국정감사가 충남도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국감이 지역 중요 현안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생산적인 자리가 될 것을 기대한 것은 무리였다. 지역 현안 및 민생과는 상관 없는 공방이 대부분 국감 시간을 채웠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을 앞두고 '여야 무정쟁 주간'을 제안한 27일, 행정안전위의 충남도 국감은 고성이 오가고 회의 시작 30분 만에 중단되는 파행을 겪었다.

행정안전위의 충남도 국감은 지역 현안이 아닌 김태흠 지사에게 집중됐다. 파행의 발단은 여당인 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김 지사의 여름 수해 중 해외출장 문제를 거론하면서 시작됐다. 김 지사가 "전쟁 중에도 가야 할 출장은 가야 한다"는 등 목소리를 높이자, 여당 의원들이 답변 태도를 놓고 강하게 반발하면서 30분 만에 정회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런 분위기 국감이니 지역 중요 현안이 제대로 다뤄질 수가 없었다.



충남도 국감에 앞서 열린 24일 대전시 국감에선 비상계엄 당일 이장우 시장의 행적을 놓고 여야 간 공방이 빚어졌다. 20일 세종시에 대한 국감에서는 세종보 문제 등에 대한 집중 추궁만 있을 뿐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논의는 겉핥기에 그쳤다. 당진의 철강산업·대산 석유화학 산업 위기를 비롯해 수많은 지역 현안이 국감에서 충실히 다뤄지지 않으면서 지역민의 실망감만 키웠다.

여야 국회의원들은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을 입에 달고 산다. 국감에서 지자체의 정책 오류 등 잘못을 지적할 수 있지만 그것이 전부가 돼선 안 된다. 지역 현안을 경청해 대안을 제시하고, 뒷받침을 하는 것도 의원들의 책무다. 우리 편이면 무조건 잘못을 봐주고, 아니면 고압적인 언사가 난무하는 여의도 국회 모습이 지자체 국감에서 되풀이 되는 건 곤란하다. 망국적인 정치 양극화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 정치 양극화 해소는 지역의 사정과 민심을 헤아리는 정치인들의 진심에서 시작돼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2.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3.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4.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5. 대전웰니스병원, 환자가 직접 기획·참여한 '송년음악회' 연다
  1.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2.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3.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4.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5.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