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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산시 농경지 들녘에 쌓여 있는 '곤포사일리지'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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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산시 농경지 들녘에 쌓여 있는 '곤포사일리지' 모습 |
벼를 수확한 농경지 들판 한가운데 커다란 원통형 덩어리들이 줄지어 놓인 모습은 마치 거대한 마시멜로나 공룡알을 떠올리게 하며, 이맘때면 농촌의 대표적인 가을 풍경으로 자리 잡았다.
일명 '마시멜로', '공룡알'로 불리는 곤포사일리지는 수분이 많은 보리·목초·생볏짚 등을 비닐로 진공 포장해 발효시킨 소 사료다. 특히 벼 수확 이후 남는 볏짚을 활용하기 때문에 농업 부산물을 효율적으로 재활용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곤포사일리지 한 롤은 직경 1.3m, 무게 약 400kg 규모로 만들어지며, 한우 80마리가 하루 동안 먹을 수 있는 양에 해당한다. 축산농가에서는 "소에게 곤포사일리지는 사람이 먹는 김치와 같다"고 비유할 만큼 소화 흡수가 잘 되고 영양가가 높은 필수 사료로 꼽힌다.
실제 현장에서도 곤포사일리지의 중요성은 크게 체감되고 있다. 부석면에서 한우 100여 마리를 사육 중인 A 축산농가는 "올해도 사일리지 수확이 잘 돼 한숨을 돌렸다"며 "여름철 사료 값이 크게 오르면서 농가 부담이 컸는데,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곤포사일리지를 공급받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일리지 품질이 좋아지면 소의 건강과 고기 품질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농가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사료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부석면에서는 현재 42개 농가에서 3,848마리의 한우를 사육하고 있으며, 연간 약 2만 3천여 개의 곤포사일리지를 생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2,500여 개만 지역 내에서 소비되고, 나머지 약 2만 개는 타 지역 축산농가에 판매돼 부석면 농가 소득 증대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서동걸 서산시 부석면장은 "부석면의 넓은 들녘에서 대량 생산되는 곤포사일리지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돼 축산농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생산 확대를 위한 행정 지원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석면의 2025년 공익직불제 면적은 총 4,668ha로 서산시 전체의 23%를 차지하며, 2025년도 공공비축미 예상 매입량은 2,965톤으로 시 전체의 33%에 달한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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