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충청서 장외여론전… "당내 단결 외쳤지만, 비상계엄 이견 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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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충청서 장외여론전… "당내 단결 외쳤지만, 비상계엄 이견 분출"

대전 으능정이거리서 민생회복·법치수호 국민대회 열어
장동혁 "하나 되어야 싸울 수 있다"… 당내 단결 강조
양향자, "불법계엄 사과" 공개발언에 지지층 격한 반발도

  • 승인 2025-11-30 16:41
  • 신문게재 2025-12-01 6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국민대회2
29일 대전 중구 으능정이거리에서 열린 국민의힘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 [출처=국민의힘 대전시당]
충청 출신 장동혁 대표를 필두로 국민의힘이 주말 사이 대전·청주서 진행한 장외여론전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 1주년을 앞두고 혼란스러운 당내 상황이 고스란히 표출됐다.

이 자리에서 장 대표는 "우리가 하나로 뭉쳐야만 국민과 함께 싸울 수 있다"며 당내 단합과 결집을 강조했지만, 비상계엄에 대한 당 차원의 반성과 사과를 촉구하는 주장이 제기돼 당내 이견이 공개적으로 분출됐다.

국민의힘은 29일 대전 중구 으능정이거리와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에서 민생회복·법치수호 국민대회를 열었다. 이번 국민대회는 이재명 정권의 실태를 부각하고,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 재개 필요성과 여권의 내란 몰이에 대응하기 위한 일종의 장외여론전이었다.

하지만 의도와 달리 당내 이견을 공개적으로 분출하는 자리가 됐다. 12·3 비상계엄 사태 1주년을 앞두고 혼란스러운 당내 상황이 지역민들 앞에서 고스란히 표출된 것이다.

장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단합과 결집을 부르짖었다. 그는 "이재명 정권을 퇴장시키기 위해선 우리가 하나 되어야만 국민과 함께 싸울 수 있다"며 "갈라지고 흩어져서 계엄도, 탄핵도, 이재명 정권의 탄생도 막지 못했다. 이제는 우리가 하나 되어 일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순조롭게 진행되던 행사는 양향자 최고위원의 발언 이후 분위기가 반전됐다. 양 위원이 "계엄은 불법이었다. 우리는 반성해야 한다"며 12·3 비상계엄에 대한 당의 반성을 촉구하자, 일부 지지자들이 격하게 항의했다. 고성과 야유가 터져 나왔음은 물론 팻말과 음료를 연단으로 던지기까지 했다.

이어진 청주 국민대회에서도 장 대표는 당내 단합을 다시 한 번 호소했으나, 엄태영 충북 도당위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고 우리 보수당이 재창당의 수준으로 혁신과 변화를 해야만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며 소신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 행사의 여진은 이어지고 있다. 전찬규 대전시당 청년위원장이 "양향자 위원이 이 무대를 본인 정치의 장으로 활용하고 떠났다"며 비판했고, 박경호 대덕구 당협위원장도 "이미 장동혁 대표와 김문수 대선 후보 등이 반성과 사과를 여러번 했다"며 12·3 비상계엄에 대한 반성과 사과 주장에 선을 그었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12·3 비상계엄 1주년을 맞아 명확히 당의 입장을 정리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도 정치적 절연이 필요하단 얘기다. 이 같은 주장의 배경에는 지금의 상태로는 다가오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필패할 것이란 위기감이 깔려있다.

이런 가운데 장 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대전에서 체면을 구겼다. 지역적 정치 기반인 대전·충청에서 당내 단합과 결집의 모멘텀을 만들지 못한 채 이견만 내보였기 때문이다. 최근 장 대표의 행보를 놓고도 충청 보수진영의 시선과 평가가 엇갈리던 터라 당 내부의 정치적 논쟁은 이어질 전망이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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