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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효준 기자 |
대전은 11월 30일 경북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최종 3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김천 상무를 3-0으로 완파하며, 18승 11무 9패 승점 65의 성적으로 시즌을 2위로 마무리했다. 이는 구단 역사상 K리그1 최고 성적으로, 종전 최고 순위는 시민구단 시절인 2003년과 2007년 기록한 6위다.
2025시즌 K리그1 마지막 클럽 시상에서도 대전은 2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K리그1 27~38라운드의 관중 유치, 마케팅, 잔디 관리 성과를 각각 평가한 결과, 대전은 27~38라운드 평균 유료 관중 1만 789명으로, 2차 평균 8069명에서 2720명 늘어 플러스 '스타디움상'을 받았다. 마케팅, 팬 서비스 등을 평가해 팬 친화적인 활동을 펼친 구단에 수여하는 '팬 프렌들리 클럽상'도 대전이 가져갔다. 팬 프렌들리 클럽상은 1차 심사위원회 평가(40%), 2차 그룹별 투표(기자단 40%·팬 20%) 점수를 더해 수상 구단을 선정한다.
특히 대전은 창단 후 처음으로 2026~2027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주관 클럽 대항전인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권도 확보하는 역사를 썼다. 비록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리그 우승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은 대전 클럽 역사와 홈팬들의 마음속에 오랜 기억될 한 해였다.
한화와 대전이 올해 보여준 약진은 말 그대로 '언더독의 반란'이라고 할 만하다. 당장 지난해 성적만 봐도 두 팀은 리그 최하위권에 머물며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그러나 매년 하위권에서 전전하던 과거와 달리, 올해 야구와 축구 모두 전력 차를 극복하고 리그 최상위권에 오르며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올 한해 경기장을 가득 메운 한화의 상징색인 오렌지빛, 대전의 녹색빛과 자줏빛은 전국에서 가장 강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2위라는 성적표 앞에서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올해는 거듭된 실패와 좌절 속에서도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희망을 발견한 시즌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그 희망의 새싹은 내년 봄, 경기장 위에서 팬들의 뜨거운 함성을 받으며 다시 싹이 틀 것이다. 값진 결과를 수확할 때까지 변함없는 사랑으로 기다려준 팬들에게 한화와 대전도 이제 더 큰 사랑으로 팬들에게 보답할 필요가 있다. 대전 프로스포츠의 도약을 향한 더 큰 발걸음은 이제 시작이다. /심효준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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