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재정건전성 '경고등'… 경기 하락에도 사업 확대·빚 눈덩이

  • 전국
  • 부산/영남

포항시 재정건전성 '경고등'… 경기 하락에도 사업 확대·빚 눈덩이

김종익·정원석 시의원 정례회서 5분 발언
의무 지출 쑥… 재정자립도 19%대로 추락
"향후 대형 프로젝트 등 신중히 추진해야"

  • 승인 2025-12-01 17:30
  • 김규동 기자김규동 기자
사진
포항시의회가 1일 제327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있다. 본회의에 앞서 의원들이 5분 자유발언을 했다.


경북 포항시가 장기적인 재정 영향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각종 대규모 장기 프로젝트를 확대해 매년 지출해야 할 경직성 예산이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하고 있다는 의견이 포항시의회에서 제기됐다.

의원들은 "철강 경기 하락의 여파로 지방세 수입까지 줄어들어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그에 따른 피해는 미래세대에서 고스란히 짊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종익 포항시의원은 1일 제327회 포항시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시는 국·도비 공모사업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사업의 실효성이나 시비 부담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공모 선정' 자체에만 의미를 두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 "출연기관을 비롯한 연구기관 등과 연계된 각종 국비 공모사업 역시 (지방비와 국비) 매칭이 필수임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재정 여건을 면밀히 분석하지 않아 시 재정에 상당한 부담을 초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철강 경기 하락의 여파로 세입 측면에서 지방세 수입이 줄어드는 반면, 세출 측면에서 국·도비 보조사업 증가에 따라 매칭해야 할 시비 부담분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재정자립도는 2022년 27%에서 2025년 현재 21%, 2026년 예산안 기준 19.99%까지 떨어졌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의원은 "이 같은 상황에서 정작 줄이든가 조정해야 할 사업들은 거의 손대지 않은 채 예산을 편성해 왔으며 중장기 재정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추진 중인 대규모 사업들로 인해 의무 지출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걱정했다.

그는 "시는 2020년부터 6년간 무려 3100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했다"며 "2020년 716억원이던 지방채 잔액은 2025년 말 2895억원으로 400% 증가했다. 여기에는 지난 9월 추경 때 통합기금에서 차입한 350억원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더해 시에서 2026년에 203억원의 지방채를 추가 발행하겠다고 예산안을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정원석 시의원도 5분 자유발언에서 "포항시의 재정자립도는 최근 3년 만에 4.83% 하락했고 통합부채는 2022년 5877억원, 2024년 6486억원으로 2년 동안 609억원 증가했다"며 "지역경제가 더 위축된다면 지방채 잔액이 높아 재정자립도와 재정자주도는 더욱 하락하고 지방채 상환 능력의 약화로 이어져 재정건전성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 의원은 "시는 추모공원과 에코빌리지 조성, 시립박물관과 시립미술관 제2관 건립 등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해야겠지만 재정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원들은 "지금 포항시는 세수 감소→ 의무 지출 증가→ 지방채 발행→ 원리금 상환→ 가용 재원 부족이란 악순환의 고리에 갇히게 됐다"며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시 재정 상황에 대한 종합진단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포항=김규동 기자 korea80808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통닭 거리'와 '화성행궁'의 조화… 수원이 미식 관광지로 뜬다
  2. 빈집털이 예방부터 절도범 검거까지…대전경찰, 추석 연휴 맞춤형 순찰·신속 대응
  3. 고속도로 통행료 20번 넘게 안 낸 차량 37만대…4년 새 두 배
  4. "계좌에 '급여' 정보 표시 안할 땐 금리 감면 혜택 못 받는다"
  5. 세종 명물 '낙화축제', 국내 대표 콘텐츠로 발돋움한다
  1. 몸짓으로 채우는 원도심…대전ART마임페스티벌 10월 16일 개막
  2.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추석 맞이 민생활동… "이웃에게 따듯한 온기를"
  3.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4. 천안시, '백석마을아이파크' 서북구 제43호 공동주택 금연구역 지정
  5. 대전 갑천습지에 일제 금 수탈현장…무너진 동굴입구와 산책로 기초 드러나

헤드라인 뉴스


갑천습지에 일제 금 수탈현장…동굴입구와 산책로 기초 드러나

갑천습지에 일제 금 수탈현장…동굴입구와 산책로 기초 드러나

대전 갑천습지와 도솔산에 일제강점기 금을 수탈한 광산의 존재가 근래에서야 알려진 가운데 동굴 입구로 추정되는 장소가 또다시 발견됐다. 또 갑천습지 산책로가 유실된 지점에서 돌을 차곡차곡 쌓아 하단 기초를 다진 흔적이 드러나면서 이곳에 산책로가 일제의 금 광산에서 채석한 돌을 운반하는 목적으로 조성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1974년까지 관찰되는 광산 입구 26일 중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 갑천습지와 도솔산 그리고 월평공원이 있는 서구 월평동에서 광산으로 개발되었을 것으로 여겨지는 동굴 입구 추정지가 새롭게 발견됐다. 갑천을..

형소법 개정 일주일 앞두고… 명칭부터 수사 인력 어떻게 달라지나
형소법 개정 일주일 앞두고… 명칭부터 수사 인력 어떻게 달라지나

내달 2일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과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앞두고 대전지역 형사사법 체계에도 큰 변화가 시작된다. 가장 큰 변화는 검사의 직접 수사와 보완수사가 사라진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경찰이 송치한 사건을 검사가 검토한 뒤 필요한 부분을 직접 추가 수사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검찰청 역시 폐지되고 대전지검과 대전고검은 각각 대전지방공소청과 대전고등공소청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대전경찰의 수사 부담과 책임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일반 형사사건의 1차 수사를 맡은 경찰 단계에서 사..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중학교 정보 수업 시수가 두 배로 늘어 2027년이면 전 학년에 적용되지만, 국·공립 중학교 세 곳 중 한 곳에는 정보교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전을 비롯해 강원, 전남, 전북 등의 지역에서는 정보교사 배치율이 절반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익산시을, 국회 교육위원회)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3월 1일 기준 전국 국·공립 중학교 2657곳 가운데 정보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1706곳(64.2%)에 그쳤다. 나머지 951곳(35.8%)은 정보교사 없이 정보 수업을 운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