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금강수목원' 민간 매각 수순… 외면하는 중앙정부

  • 정치/행정
  • 세종

33년 '금강수목원' 민간 매각 수순… 외면하는 중앙정부

1993년부터 애용된 산림 치유 공간, 지난 7월 폐원
소유권 가진 충남도, 민간 매각으로 청양 이전 속도전
세종시와 공동, '기재부·산림청'에 국유화 건의 무산
시민사회, 충남도 비판… 속도 아닌 '방향' 선택 주문

  • 승인 2025-12-07 07:50
  • 수정 2025-12-07 11:04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KakaoTalk_20240504_212958654_01
금강자연휴양림 안의 메타세콰이어 숲길과 황토 맨발길 모습. 사진=중도일보 DB.
[연속 보도] 1993년부터 33년 간 대국민 산림 치유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금강수목원'은 결국 민간 매각과 함께 완전히 사라지게 될까.(본보 4일 자 온라인·지면 보도)

지난 7월 폐원 이후 굳게 닫힌 이 곳의 미래는 우려했던 현실을 투영하고 있다. 정부가 '국가 자원화'란 국민적 요구에 메아리 없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서다.

자산을 소유하고 청양 이전을 추진 중인 충남도 입장에 서보면, 이런 상황의 선택지는 결국 민간 매각 밖에 없다.

도는 지난 8월 세종시와 함께 대국민 여론을 감안, 새 정부의 국정기획위원회에 국유화를 건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3일 확정된 2026년 정부 예산안에 이 같은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최근 세종시와 공동으로 기획재정부와 산림청에 매입 요청을 했으나 긍정적 답변도 얻지 못했다.

도가 다시 원점(민간 매각) 회귀를 선택한 배경이다.

KakaoTalk_20250304_144200264_06
금강자연휴양림 내부 잔디광장 모습.
이에 금강수목원 공공성 지키기 네트워크(네트워크)는 지난 3일 정부 예산안 통과 시점에 맞춰 기자회견을 열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민간업체가 기부채납을 제안함과 동시에 충남도가 물밑에서 개발 가능한 면적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고, 시세 차익을 노린 특혜 의혹를 제기했다. 그간의 과정을 무시한 채, 민간 매각을 서둘러 강행하는 행태에도 강력한 저지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다시 한번 충남도와 세종시를 향해 '속도'가 아닌 '방향'을 우선 선택해달라는 제안도 했다. 세종시에는 '금강수목원' 가치를 떨어트리는 어떠한 민간 개발도, 용도 변경도, 인허가도 허용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충남도는 곧 매각 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졌고, 세종시는 국유화 추진 입장 아래 해법 찾기를 고심하고 있다.

소유권은 충남도에 있으나 세종시가 향후 지구단위계획과 인허가를 불허할 경우, 민간 개발 카드는 공수표가 될 전망이다.

브리핑(251204)2
지난 11일 기자 회견에 나선 최민호 세종시장. 사진=세종시 제공.
최민호 시장은 지난 11일 기자 브리핑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해선 누차 말씀드렸다. 금강수목원은 충남도의 재산이다. 도가 자율권을 가지고 추진하는 부분을 관여할 부분은 아니다"라며 "민간 매각한다고 하는데, '어떤 사업을 검토할 것인가'는 세종시가 허가권자로서 그때 가서 논의할 일이다. 아직 어떤 사업도 드러나지 않았다"는 조심스런 입장을 견지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기획재정부와 산림청 등 중앙정부가 금강수목원의 가치를 인정하고, 해법 찾기에 머리를 맞대지 않으면 국유화는 쉽지 않다"라며 "그동안 여러차례 제안을 했지만 재정 부담(5000억 원 안팎)을 안고 있는 것으로 본다. 지역 정치권과 함께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이은지 기자 lalaej2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원성수 전 총장, 세종교육감 6인 구도서 빠지나
  2. 대전교사노조, 교육감 후보들에 정책요구… 후보들 답변은?
  3. 세종시 조치원 A아파트 화재… 수습 국면 돌입
  4. "실종문자가 계속 와요"… 실종신고 증가에 생활치안 문제 없나
  5. “아이가 먼저 구명조끼부터 챙겨요”…대전교육청 생존수영 교육 '눈길'
  1. 충남대병원 윤정아 교수, 2026 정기 학술대회 우수초록상 수상
  2. 충남대병원 제25대 원장 복수경 교수 임명
  3. 어린이날 대전 홈경기 가봤더니… 대전하나시티즌 vs 인천 유나이티드 직관 브이로그!
  4. 5800여명 교실 안 표심… 대전교육감 선거 새 변수로
  5. 대전 서구 도마변동 4구역 관리처분인가 접수 위한 총회 연다

헤드라인 뉴스


[유권자의 날] "공약 이해하기 쉽지 않아"…첫 선거 마주한 18세

[유권자의 날] "공약 이해하기 쉽지 않아"…첫 선거 마주한 18세

대전 반석고 3학년 황서연 양(18)은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생애 처음으로 '한 표'를 행사한다. 유권자가 된다는 사실은 설레지만, 막상 처음 마주한 지방선거는 기대보다 '어렵다'는 느낌낌이 먼저 든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황서연 양은 "대통령선거나 총선은 뉴스나 SNS에서라도 자주 접하는데 지방선거는 후보도 많고 역할도 헷갈려 어렵게 느껴진다"며 "누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어떤 공약을 내는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공약집을 자세히 읽어보진 않았지만 투표 전에는 후보와 정책을 꼭 비교해볼 생각이라고..

“아이가 먼저 구명조끼부터 챙겨요”…대전교육청 생존수영 교육 `눈길`
“아이가 먼저 구명조끼부터 챙겨요”…대전교육청 생존수영 교육 '눈길'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과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한 체육교육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대전교육청은 학생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실천형 안전교육을 진행해왔다. 특히 학생들은 생존수영 교육을 통해 물에 적응하고 생존 뜨기와 구조 요청 방법, 구명조끼 활용 등 실제 위험 상황에 필요한 대응력을 체험 중심으로 배우며 스스로 지키는 힘을 키우고 있다. 체육 전공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사교육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도 최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학교 유휴교실을 체육활동 공간으로 조성하는 '드림핏(Dream Fit)..

하반기 심의로 미뤄진 `행정수도특별법`… 통과 전략이 관건
하반기 심의로 미뤄진 '행정수도특별법'… 통과 전략이 관건

세종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행정수도특별법'이 올해 하반기 정기 국회 문턱을 넘어 현실화할 수 있을지 실행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7일 상임위 재심의에 앞서 열린 전문가 공청회에선 특별법 제정을 통한 정면돌파로 의견이 모였으나 법안 명칭부터 헌법재판소의 위헌 요소 분리, 국민투표 필요성 등 다양한 방법론도 제시됐다. 지난해부터 차례로 발의된 행정수도특별법 5건은 이날 국회 공청회를 거친 데 이어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상정을 다시 앞두게 됐다. 앞서 특별법은 지난 3월 말부터 두 차례 소위에 상정됐지만 후순위로 안건이 배정..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유성온천 문화축제 준비 ‘이상무’ 유성온천 문화축제 준비 ‘이상무’

  • ‘공정선거 함께해요’ ‘공정선거 함께해요’

  • 시민 눈높이 설치 불법 현수막 ‘위험천만’ 시민 눈높이 설치 불법 현수막 ‘위험천만’

  • ‘과학과 나무랑 놀자’…유성 어린이 한마당 행사 성료 ‘과학과 나무랑 놀자’…유성 어린이 한마당 행사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