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응진 전 논산문화원장의 ‘새해 쓴소리와 덕담’ 화제

  • 충청
  • 논산시

박응진 전 논산문화원장의 ‘새해 쓴소리와 덕담’ 화제

논산 신년 교례회서 지역 정치권 불협화음 직격
시장과 국회의원의 협치 강조...“개인적 감정보다 공익이 우선”
86세 현역의 인문학적 성찰, “오늘 하루를 사랑하라” 울림

  • 승인 2026-01-06 08:41
  • 장병일 기자장병일 기자
박응진 전 논산문화원장
박응진 전 논산문화원장
28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지역의 새해 아침을 지켜온 어른의 목소리는 매서우면서도 따뜻했다.

5일 논산시 신년 교례회에 참석해 단상에 오른 박응진 전 논산문화원장(86·사진)은 덕담을 넘어 논산시정의 현주소를 꿰뚫는 직설적인 화법으로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에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박 전 원장은 가장 먼저 논산시정과 지역 정치권 내부에 흐르는 ‘불협화음’을 정조준했다. 그는 “논산 발전을 위해 한뜻으로 달려야 할 시장과 국회의원이 마음을 합치지 못하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말문을 열었다.

특히 그는 권력의 본질을 ‘시민의 손가락’에 비유하며 날카로운 통찰을 보여주었다. “시장과 국회의원이 가진 권력은 누군가 주머니에 넣어준 것이 아니라,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중한 투표에서 나온 것”이라며, 공인으로서의 개인적 감정이 공무에 투영되는 것을 경계하고 시민의 뜻을 최우선으로 받들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정치권을 향한 일성에 이어, 시민들에게는 당당한 주권 행사를 요청했다. 그는 시민을 ‘권리를 위탁한 주인’으로 정의하며, “위탁받은 사람이 일을 잘못할 때는 언제든 그 권한을 회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선출직 공무원들이 시민을 두려워하고 본연의 임무에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결국 시민의 깨어있는 관심과 실천에서 나온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약사 출신이자 운수업 경영인, 그리고 문화원장 등을 역임하며 평생을 지역 사회의 다양한 층위에서 헌신해 온 그는 기술 만능 시대 속 ‘문화’와 ‘인문학’의 중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그는 피천득의 시 ‘5월’의 한 구절을 낭독하며, “낙엽이 지면 다시 피지 않는 인생이기에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사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는 삶의 철학을 공유했다. 86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시를 사랑하고 삶을 성찰하는 원로의 모습에 장내에는 뜨거운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박 전 원장은 “힘없는 노인의 말이라도 귀담아듣는 정치가 실현되길 바란다”며 때로 느껴지는 소외감을 솔직히 토로하기도 했으나, 이내 “건강이 허락하는 한 매년 시민들과 만나 소통하겠다”며 지역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시민 A씨는 “지역 어른으로서 정치권에 따끔한 일침을 가하고, 동시에 삶의 지혜를 나눠주신 귀한 시간이었다”며 “시장과 국회의원이 원장님의 말씀대로 화합해 논산의 밝은 미래를 열어주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갈등과 분열의 시대, 박응진 전 원장이 던진 ‘협치’와 ‘주권’ 그리고 ‘인생’에 대한 메시지는 논산 사회가 올 한 해 되새겨야 할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논산=장병일 기자 jang39210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서산을 철도교통 거점으로", 서산시, 4개 철도사업에 13조7천억 투입 추진
  2. '시간 여행+짬뽕'으로 뜨거운 군산… 언제 가볼까
  3. 세종시, 3년 연속 '지속가능도시' 1위… 이면의 숙제는
  4. 충청권 4개 시도, '충청광역연합 특별법' 제정 공동 대응 나서
  5. 대전시, 2026년 명장 3인 선정… 정한철·라영태·이형덕 명장
  1. 천안시탄소중립지원센터, 천안흥타령춤축제서 탄소중립 실천 홍보
  2. 천안도솔도서관, '읽고, 풀고, 쓰는 한글날' 운영
  3. [홍석환의 3분 경영] 누구를 위한 배려인가?
  4.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야경 투어, 폭발적 반응… 국민적 열망 재확인
  5. 천안을 이재관 의원, 동물보호시설 사칭 막고 은퇴 봉사동물 지원하는 '동물보호법' 일부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헤드라인 뉴스


6일부터 국회 국정감사 돌입… `충청발전` 지렛대로 활용해야

6일부터 국회 국정감사 돌입… '충청발전' 지렛대로 활용해야

6일부터 시작되는 22대 국회 후반기 국정감사를 충청현안 관철을 위한 결정적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당장 행정수도특별법 연내 처리는 물론 다가오는 2차 공공기관 이전과 국군사관학교 설립, 충청권 광역철도(CTX) 등 지역발전과 직결하는 현안들에 대한 점검과 함께 추진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국회는 6일부터 각 상임위원회별로 피감 기관을 상대로 국정감사에 들어간다. 이번 국감은 이재명 정부 2년 차에 진행되는 만큼 각종 사안에 대한 면밀한 점검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2025년 국감의 경우 정부 출범..

[2026 국감] 고향사랑기부금 활용 더딘 충청…대전 잔액률 74%
[2026 국감] 고향사랑기부금 활용 더딘 충청…대전 잔액률 74%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 4년 차를 맞았지만, 충청권에서도 모금액 상당 부분이 실제 지역사업에 쓰이지 않은 채 기금으로 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전은 고향사랑기부금 집행액 가운데 답례품과 운영·홍보비 등 제도 운영에 들어간 경상비가 차지하는 비중만 전국 17개 시·도 권역 중 가장 높은 69.2%에 달했다. 제도 시행 이후 대전시는 지정기부를 포함한 사업비 집행 실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집계돼 기부금을 지역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박정현 의원(더불어..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 117건 잡았지만… 환수 확정은 11곳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 117건 잡았지만… 환수 확정은 11곳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을 막기 위한 대대적인 조사에서 100건이 넘는 위반 사례가 확인됐지만, 실제 환수까지 이어진 경우는 일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환수가 결정된 금액도 대부분 걷히지 않아 부정유통으로 발생한 부당이득을 끝까지 회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국회의원(대전 동구)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하반기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 조사에서 모두 117건의 위반행위가 적발됐다. 해당 가맹점들이 2024년 한 해 동안 환전한 온누리상품권은 2917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현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지상군페스티벌 ‘북적북적’ 지상군페스티벌 ‘북적북적’

  • 러닝 열풍인데 천변길 관리는 ‘미흡’ 러닝 열풍인데 천변길 관리는 ‘미흡’

  • 국군의 날 기념행사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국군의 날 기념행사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