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경찰 음주운전, 개인의 선택을 넘어 조직의 책임이다!

  • 충청
  • 서산시

[기고]경찰 음주운전, 개인의 선택을 넘어 조직의 책임이다!

방준호 서산경찰서 청문감사관

  • 승인 2026-01-07 10:54
  • 수정 2026-01-07 17:28
  • 임붕순 기자임붕순 기자
clip20260107105307
방준호 서산경찰서 청문감사관
경찰의 일상은 늘 긴장의 연속이다. 현장에서 내려지는 수많은 판단과 선택은 곧바로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다.

그만큼 경찰에게 요구되는 기준은 높고 엄격할 수밖에 없다.

음주운전 문제 역시 예외일 수 없다. 음주운전은 단순한 교통법규 위반이 아니라 범죄행위이다.

법을 집행하는 공직자가 스스로 법을 어기는 행위이며, 동료들이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를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선택이다. 더 나아가 이는 개인의 일탈로만 치부할 수 없는 문제다.

단 한 건의 음주운전이 발생했다는 사실은 조직 전체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는 경고이기 때문이다. 최근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일부 의무위반 사례는 보다 체계적인 예방과 관리의 필요성을 분명히 보여준다.

이에 유사 사례가 집중된 기관을 대상으로 실태 점검을 강화하고, 책임 있는 지휘. 감독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이는 특정 개인을 질책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라, 조직 전체의 신뢰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음주운전이 발생하면 단순히 당사자에 대한 처벌에 그치지 않는다.

근무 여건은 적절했는지, 조직 문화에 문제는 없었는지, 관리자의 관심과 감독은 충분했는지까지 함께 점검한다.

문제의 원인을 개인에게만 돌린다면 같은 일은 반복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비위 경보 제도 이러한 취지에서 운영된다.

최초 발생 시에는 경각심을 공유하고, 재차 발생할 경우에는 더욱 엄정한 관리 체계를 가동한다.

이는 통제나 처벌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가 아니라, 조직이 처한 위기를 분명히 인식하고 모두가 책임을 나누기 위한 약속에 가깝다.

또한 장거리 출퇴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숙취 예방 활동을 실시하는 등, 음주운전 사전 차단을 위한 실질적인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정교한 제도라도 한계는 있다. 음주운전 근절의 진정한 출발점은 결국 개인의 인식과 조직 문화다. 관리자는 솔선수범으로 기준을 보여야 하고, 동료 간에는 서로의 선택에 대해 책임 있게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술자리를 마친 동료를 한 번 더 말리고, 서로의 일상을 한 번 더 살피는 작은 행동이 변화를 만든다. 국민은 경찰에게 단순한 법 집행을 넘어선 가치를 기대한다.

공정함과 절제, 그리고 누구보다 스스로에게 엄격한 태도다. 음주운전"제로"는 결코 이상적인 구호가 아니다. 경찰이 반드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약속이다.

한 사람의 선택은 조직의 얼굴이 되고, 조직의 모습은 국민의 신뢰로 이어진다.(방준호 서산경찰서 청문감사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조상호 세종시장 당선자 공약 돋보기] 22년 희망고문 '행정수도특별법', 악순환 끊는다
  2. 세종 5-2생활권 첫 주택 공급 포문…'우미린 센터파크'
  3. [강미애 세종교육감 당선자 공약 돋보기] “입시가 강한 교육” 12년 체제 확 바꾼다
  4. 신고 30초 만에 경찰 등장… 대전서 8천만 원 보이스피싱범 현행범 체포
  5. 전신주 구리 접지선 훔쳐 한전에 2500만 원 손해 끼친 50대 검거
  1. 30조원대 '발전 공기업 5사' 통합 속도… 세종시 유치 가능성은
  2. 갈고닦은 기술의 향연
  3. 경찰, 이장우 시장 한화생명볼파크 스카이박스 사유화 의혹 수사
  4. [아침을 여는 명언 캘리] 2026년 6월26일 금요일
  5. 종사자 소진 예방과 안전한 근로환경 조성 위한 전문 심리상담 지원

헤드라인 뉴스


30조원대 `발전 공기업 5사` 통합 속도… 세종시 유치 가능성은

30조원대 '발전 공기업 5사' 통합 속도… 세종시 유치 가능성은

발전 공기업 5개사의 '통합 본사' 체제 전환과 입지 유치전이 전국 주요 지자체 경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과 2040 탈석탄 로드맵이 중장기 통합 수순으로 이어지면서다. 분산 구조가 경쟁에 따른 비효율과 사업장 안전 저해 등의 부작용을 가져오고 있다는 판단도 담겨 있다. 26일 기후에너지환경부 및 충청권 지자체 등에 따르면 서부발전(태안)과 중부발전(보령) 본사를 품고 있는 충남과 남동발전이 자리잡고 있는 경남 진주, 남부발전을 안고 있는 부산, 동서발전이 위치한 울산이 당장 경쟁 후보 지역으로 분류된다...

차주 없다고 압수한 블랙박스 `위법`… 반복되는 경찰 수사 절차 논란
차주 없다고 압수한 블랙박스 '위법'… 반복되는 경찰 수사 절차 논란

교통사고 현장에 남겨진 차량에서 경찰이 블랙박스 SD카드를 영장 없이 압수한 것은 위법수집증거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사고 차량이 현장에 남아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유류물 취급한 경찰의 절차 판단이 재판에서 부적절하다고 확인된 것이다. 과거 분실 휴대전화 마약 수사 사례처럼 경찰이 현장에서 확보한 증거가 위법수집증거로 배척되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현장 경찰의 증거 확보 역량과 적법절차 이해 부족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대전지법에 따르면 제3-1형사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도주치상), 도로교통법 위반(..

KAIST "세계 최초 양방향 `브레인 로봇` 기술 개발 나서"
KAIST "세계 최초 양방향 '브레인 로봇' 기술 개발 나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진이 사람의 뇌 신호로 외골격 로봇을 실시간 제어하고, 로봇이 감지한 촉각·힘 정보를 다시 뇌에 전달하는 차세대 뇌-로봇 인터페이스 플랫폼 개발을 시작했다. 기계공학과 공경철·김정 교수 연구팀은 ㈜엔젤로보틱스와 함께 범부처 첨단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 플래그십 과제로 세계 최초 양방향 'Brain-to-Robot'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과제는 4월부터 2032년 12월까지다. 뇌 신호로 커서를 움직이거나 스마트폰을 제어하는 뇌 인터페이스 기술은 이미 인체 임상 단계에 진입해 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갈고닦은 기술의 향연 갈고닦은 기술의 향연

  • 대한민국 패배에 실망하는 축구팬…32강 진출 불투명 대한민국 패배에 실망하는 축구팬…32강 진출 불투명

  • 개원 준비로 분주한 대전시의회 개원 준비로 분주한 대전시의회

  • 여름 반기는 주황빛 능소화 여름 반기는 주황빛 능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