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새해 첫날, 다짐보다 먼저 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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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새해 첫날, 다짐보다 먼저 든 생각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새해의 시작

  • 승인 2026-01-14 09:49
  • 신문게재 2026-01-15 9면
  • 황미란 기자황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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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이 자연스럽게 마음을 가다듬는다. 달력이 바뀌는 순간, 어제와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괜히 새로 시작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러나 새해 첫날의 마음이 늘 거창한 다짐으로 채워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다짐보다 먼저 스쳐 가는 생각들이 있다.

"시간이 정말 빠르다."

"벌써 또 한 해가 시작됐네."

새해를 맞이한 첫 반응은 기대보다는 실감에 가깝다. 지나간 한 해를 돌아보며 잘한 일보다 아쉬웠던 순간들이 먼저 떠오르기도 하고, '올해는 좀 달라지고 싶다'라는 마음과 '과연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동시에 고개를 든다.

새해가 주는 설렘은 분명 존재한다.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올해는 꼭 지켜보겠다는 다짐을 적어보기도 한다. 하지만 그 다짐 뒤에는 조심스러운 마음도 함께 따라온다. 작년에도 비슷한 목표를 세웠다는 기억, 계획이 흐지부지됐던 경험이 머릿속을 스친다. 그래서 새해 첫날의 마음은 기대와 의심이 묘하게 섞인 상태다.

누군가는 새해를 반갑게 맞이하고, 누군가는 평소와 다르지 않은 하루로 받아들인다. 특별한 변화 없이 조용히 하루를 보내는 사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해라는 시점은 사람들에게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 바쁘게 흘러가던 일상 속에서 "나는 지금 잘 가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는 순간이다.

새해 첫날의 마음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거창한 목표가 없어도, 분명한 계획이 없어도 문제없다. 새해는 모든 것을 바꾸라고 요구하는 날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시간에 가깝다.

다짐보다 먼저 스쳐 간 생각들 속에는 각자의 현실과 바람이 담겨 있다. 그 솔직한 마음을 외면하지 않고 한 해를 시작한다면, 그 자체로 이미 충분한 출발이다. 큰 변화가 아니어도 괜찮다. 어제보다 조금 나아지고 싶은 마음, 그 작은 마음이 결국 한 해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새해는 그렇게,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우리 곁에 다시 시작을 건넨다.

이리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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