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공동캠퍼스' 예산 반토막...행정수도 완성 의지 의문

  • 정치/행정
  • 세종

'세종 공동캠퍼스' 예산 반토막...행정수도 완성 의지 의문

누락된 정부 예산 부활 "일부 고무적"
총액은 30% 이상 삭감, 차질 우려도
운영비, 세금 면제 법안 통과 관건
삭감된 센터 구축 "대학과 우선순위 논의"
예산 당국, 부담 확대에 보수적 접근

  • 승인 2026-01-19 16:30
  • 수정 2026-02-12 16:55
  • 신문게재 2026-01-20 1면
  • 조선교 기자조선교 기자
세종공동캠퍼스 (사진=중도일보 DB)
세종공동캠퍼스 (사진=중도일보 DB)
올해 '완전체' 가동을 앞둔 세종공동캠퍼스의 예산이 당초 계획된 요구안보다 대폭 삭감돼 운영에 일부 차질이 우려된다.

캠퍼스가 행정수도 핵심 교육 인프라로 계획됐던 만큼, 일각에선 예산 당국 등의 행정수도 완성 의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다.

19일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캠퍼스 운영 법인 등에 따르면 올해 캠퍼스 운영비로 편성된 국비는 9억 원, 바이오지원센터 구축비는 20억 원이다.

앞서 2025년 말 시와 행복청 등이 국회에 요청한 금액은 각각 15억여 원, 29억여 원 등 모두 44억 원 가량에 비해 무려 15억 원 이상이 줄어든 셈이다.

관계기관들은 본예산 편성과정에 누락됐던 예산을 우여곡절 끝에 살려냈다는 점에서 일부 고무적이라는 입장이다.

법령상 국가의 운영비 지원이 명시돼 있지만 지난해 관계 부처 간 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운영비와 센터 구축비가 정부 예산안에서 누락된 바 있다.

이른바 '쪽지 예산'을 통해 예산을 부활시킨 상태지만, 국회와 예산 당국 등의 협의 끝에 전체 규모는 30% 이상이 줄게 됐다.

이번에 삭감된 예산들은 앞서 관계기관들의 협의를 통해 구체화됐던 만큼, 일각에선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우선 운영비 삭감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세금 문제가 얽혀 있다.

캠퍼스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소유 중인데, 캠퍼스 법인은 매년 발생하는 재산세 등의 각종 세금을 LH에 갚아야 하는 위치에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8억 원 이상을 납부했으며 이러한 납부 규모를 고려해 올해는 15억 원 가량의 예산을 계획한 상태였다.

그러나 세금 문제를 타개할 수 있는 법 개정이 추진되면서 영향을 미쳤다. 캠퍼스를 국가나 자치단체가 취득해 법인에 위탁할 경우 비과세 대상으로 세금을 면제받을 수 있는데, 이러한 내용을 담은 행복도시법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예산 당국과의 협의에선 이를 고려해 삭감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당 개정안은 지난해 소관 상임위까지 올랐지만 지방선거 국면에 접어들면서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개정이 이뤄진다면 세금 납부 몫의 예산은 필요 없게 되지만, 반대로 불발될 경우 추가 예산 확보가 불가피한 셈이다.

이외에도 전체 운영비 조정이 이뤄지면서 캠퍼스 운영 법인은 자체 수입 확대를 위한 대관과 신규 입주 기관 확보 등 차선책도 고려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바이오지원센터 구축비의 경우 충남대와 충북대로부터 받은 연구설비 등 기자재 목록을 바탕으로 예산이 수립된 상태였다. 각 기관 간 협의 결과 총 100억 원 가량의 기자재 등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고, 올해는 29억 원을 요청했지만 9억 원이 줄었다.

충북대에 이어 당장 올해 3월부터 충남대 의예과도 입주를 예고한 데다가 올 하반기 바이오센터 가동이 예정돼 있지만, 초기 예산부터 감축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일단 캠퍼스 운영 법인 등은 각 대학과 협의를 거쳐 층별, 공간별 우선순위를 정하고 기자재 등 설비를 갖추겠단 입장이다.

한 유관기관 관계자는 "새롭게 편성되는 예산들이다 보니 당시 기획재정부가 부담 확대에 상당히 보수적으로 접근한 부분이 있던 게 사실"이라며 "예산 편성으로 물꼬를 트게 돼 고무적인 부분도 있었지만 아쉬움도 남는 지점이다. 센터 구축비 등의 경우 계획대로라면 2027년에 더 요청해야 하는 상황으로 우선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24년 9월 개교한 세종공동캠퍼스에는 서울대 행정·정책대학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 행정·정책대학원(국가정책학 및 공공정책데이터사이언스), 한밭대 인공지능소프트웨어학과, 충북대 수의학과 등이 입주해 있다. 입주가 지연된 충남대 의대는 오는 3월 개강 예정이다. 이어 2029년까지 충남대(AI·ICT 등 대학·대학원)와 공주대(AI·ICT 등 대학·대학원), 고려대 세종캠퍼스(행정전문대학원, IT·AI 관련학과)가 들어선다.
세종=조선교 기자 jmission1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딸기와 가요의 달콤한 만남”… ‘제1회 논산딸기 전국가요제’ 개최
  2. 대전 서구 중학교서 1학년 학생 3층서 추락… 병원 이송
  3. 김해분청도자기축제 30년 만에 진례 떠나 장유로
  4. '아산페이'구매, 보유 한도 개편
  5. 전국 각지서 대전으로…‘빵박 2일’ 성료
  1. 정명석 성범죄 돕고 고소 막은 JMS 간부 4명… 최대 징역 3년 6개월 구형
  2. 세종에 '국립여성사박물관' 건립… 행정수도 기관 이전 '촉매제' 되나
  3. 박용갑 의원, '공공기관 2차 이전·대전중수청 대전 복귀' 요청
  4. 대전교육공무직노조 "초등학교 교장 노조간부 폭행"…교장 "사실 아니다"
  5. [중도초대석] 국내 최초 국립박물관단지… 임철빈 이사장 "박물관 연결해 새 문화 플랫폼으로"

헤드라인 뉴스


`지방주도성장·청년` 집중 투자… 당정, 2027년 예산안 방향 제시

'지방주도성장·청년' 집중 투자… 당정, 2027년 예산안 방향 제시

정부와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지방주도 성장과 청년, 미래성장 등을 위한 중점 분야에 집중투자라는 '2027년 예산안' 편성 방향을 제시했다. 기업이 지방으로 이전하면 정부가 설비투자를 지원하는 '성장엔진특별보조금' 신설을 비롯해 지방 미래성장지원금 조성을 통한 성장거점 조성, 지역 필수의료 특별회계 신설, 지방국립대 등록금 전액 지원 등도 포함했다. 정부와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2027년도 예산안 첫 당정 협의'를 열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재정 여력이 커진 만큼 어디에, 먼저 얼마나 투자할 것인지 우선순..

이재명 정부 지방이전 속도조절? 좌고우면 안된다
이재명 정부 지방이전 속도조절? 좌고우면 안된다

이재명 정부가 공공기관 및 중앙행정기관 지방 이전을 두고 서울 수도권 소재 기관 눈치 보기 등의 이유로 속도 조절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25일 국무회의에서 상정될 것으로 점쳐졌던 금융위원회 등 지방 이전 안건이 전날 금융권 노조 등의 집단 반발 뒤 누락 되면서 나오는 걱정이다. 공공기관 등 이전은 수도권 일극화를 극복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시대적 과제로 정부가 좌고우면 해선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날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관련 안건이 논의될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이번 국무회의..

올 하반기에 행정수도 세종 `명운`… 민·관·정 똘똘 뭉친다
올 하반기에 행정수도 세종 '명운'… 민·관·정 똘똘 뭉친다

행정수도 완성의 최대 관문을 앞둔 세종시. 22년 동안 반복해온 '수도 위헌 논란'을 끊어내고, 법적 명문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최적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첫걸음은 단연 행정수도특별법 제정으로 향한다. 특별법은 세종을 행정수도로 명문화하고, 대통령실과 국회 본원 이전, 수도권 잔류 행정기관의 추가 이전을 법제화하는 필수불가결한 과정이다. 6·3 지방선거 전 공청회를 마지막으로 멈춰선 특별법 제정 논의를 9월 정기국회에서 재점화, 연내 처리의 과업을 반드시 달성해야만 한다. 조상호 세종시장과 지역 정치권, 시민들이 필승 결의를 다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여러분의 새 출발을 응원합니다’ ‘여러분의 새 출발을 응원합니다’

  • ‘안전한 우리동네 자율방재단이 지킨다’ ‘안전한 우리동네 자율방재단이 지킨다’

  •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 접수 시작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 접수 시작

  • 호흡기 질환자 급증…‘건강 유의하세요’ 호흡기 질환자 급증…‘건강 유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