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매립 금지의 그늘을 읽다" 단양군 선제 조치, 폐기물 정책의 분기점

  • 충청
  • 충북

"직매립 금지의 그늘을 읽다" 단양군 선제 조치, 폐기물 정책의 분기점

전문가 "수도권 폐기물의 비수도권 전가 막은 상징적 사례" 평가

  • 승인 2026-01-22 07:14
  • 이정학 기자이정학 기자
보도 2) 수도권 반입폐기물 금지 상생협약식
'수도권 쓰레기 안 받는다' 단양군는 관내 시멘트사와 ‘수도권 반입폐기물 금지’상생협약식을 가졌다.(전재철 한일시멘트(주) 단양삼곡공장장, 김문근 단양군수, 하태수 성신양회(주) 단양공장장)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정책은 매립 중심의 처리 구조를 탈피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환경 정책이다. 그러나 정책 시행 이후, 처리 비용과 부담이 비수도권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종량제 생활폐기물이 시멘트공정의 대체 연료·원료로 사용될 가능성은 지역 환경과 주민 건강 문제로 직결될 수 있는 사안이다.

이 같은 정책 환경 속에서 단양군이 선택한 대응은 '가능성 자체를 차단하는 방식'이었다. 단양군은 지난 21일 관내 시멘트사와 협약을 체결하고, 수도권에서 발생한 종량제 생활폐기물을 시멘트공장으로 반입하지 않기로 공식 합의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단순한 행정 협약이 아닌, 폐기물 정책 구조의 빈틈을 지방정부가 선제적으로 보완한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직매립 금지는 필요하지만, 대체 처리 경로에 대한 관리가 함께 이뤄지지 않으면 폐기물이 취약 지역으로 이동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단양군 사례는 이러한 전가 구조를 사전에 차단했다는 점에서 정책적으로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시멘트공정은 그동안 '재활용'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폐기물을 수용해 왔지만, 실제로는 지역 주민에게 환경 부담이 집중되는 구조라는 지적도 이어져 왔다. 자원순환 전문가 역시 "종량제 생활폐기물은 성상 관리가 어렵고, 연소 과정에서 환경 영향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명확히 배제한 이번 협약은 환경 안전 원칙을 분명히 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단양군은 이번 협약을 통해 주민 불안을 해소하는 동시에, 환경 행정의 기준을 '사후 관리'에서 '사전 예방'으로 옮겼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방식이 향후 폐기물 정책 전반에서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군은 협약 이후에도 수도권 종량제 생활폐기물 반출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시멘트사의 폐기물 반입 전반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협약 이행 여부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관련 정보를 주민들에게 공개함으로써 정책 신뢰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손명성 환경과장은 "수도권 생활폐기물 처리 정책 변화로 인한 비수도권 지역의 부담 가능성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었다"며 "이번 협약은 군민의 건강과 환경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책임 있는 선택"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단양군의 이번 조치가 수도권 중심으로 설계된 폐기물 정책을 지역 단위에서 보완한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한다. 직매립 금지라는 큰 정책 목표를 유지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역 간 환경 불균형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에 대한 하나의 해답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단양=이정학 기자 hak482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미래 10년 도시철도 밑그림 완성... 민선 9기 전략 중요
  2. [민선9기 출범]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정식 찾기
  3. [민선9기 출범] 협치 절실한데…대전 與野 연일 '신경전'
  4. [민선9기 출범] 충청권 재정난 극복 행정수도 완성 과제 산적
  5. [민선9기 출범] 대규모 투자사업 등 줄줄이 구조조정 불가피
  1. [민선9기 출범] 대전시의회 거수기 우려 원구성 내홍 최소화 과제
  2. [월요논단]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
  3. 무더위 날리는 음악분수
  4. [사설] 충청 'AI 데이터센터' 유력, 문제 없나
  5. [오늘과내일] 지석영과 국문 연구

헤드라인 뉴스


삼성·하닉, 81조 투자 충청권 반도체 패키징 거점 육성

삼성·하닉, 81조 투자 충청권 반도체 패키징 거점 육성

이재명 국민주권정부가 29일 인공지능(AI) 시대, 미래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충청권을 '반도체 패키징'(Ssemiconductor Packaging: 반도체 칩을 탑재할 기기에 맞는 형태로 만드는 기술) 거점으로 육성하는 내용을 담은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열고, 반도체와 AI 로봇 등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등 3대 분야의 대규모 투자계획과 전력·입지 등의 인프라 확충방안을 공개했다. ▲반..

주담대 금리 상승세에 충청권 차주들 `한숨`... 고정·변동형 셈법 복잡
주담대 금리 상승세에 충청권 차주들 '한숨'... 고정·변동형 셈법 복잡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충청권 차주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2025년 10월 이후 8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는 데다, 변동형을 택한 차주들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자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29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2026년 4월 중 대전·세종·충남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세종·충남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상승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의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월 491억 원 증가한 17조 59..

내달 충청권 2180세대 분양… 대전·충북은 공급 없어
내달 충청권 2180세대 분양… 대전·충북은 공급 없어

내달 충청권에선 2180세대가 분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충청권 분양은 충남과 세종에 예정돼 있으며, 대전과 충북은 분양 소식이 없다. 29일 직방에 따르면, 7월 전국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총 2만 9671세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실적(2025년 7월 2만 2793세대) 대비 약 30% 증가한 규모다. 일반분양 역시 1만8554세대에서 2만1679세대로 약 1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총 2만 252세대로 전체 물량의 약 68%를 차지한다. 지방은 9419세대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역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끝까지 찾고, 끝까지 예우한다’…6·25 전사자 발굴유해 합동안장식 ‘끝까지 찾고, 끝까지 예우한다’…6·25 전사자 발굴유해 합동안장식

  • 내달부터 지하철에 리튬배터리 구동 탈 것과 대용량 리튬배터리 반입 제한 내달부터 지하철에 리튬배터리 구동 탈 것과 대용량 리튬배터리 반입 제한

  • 무더위 날리는 음악분수 무더위 날리는 음악분수

  • 석유 최고가격제 첫 인하…저렴한 주유소로 몰리는 차량들 석유 최고가격제 첫 인하…저렴한 주유소로 몰리는 차량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