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화재(火災) 집중 2·3월, 충남소방이 땀방울로 막는다!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기고] 화재(火災) 집중 2·3월, 충남소방이 땀방울로 막는다!

성호선 충남소방본부장

  • 승인 2026-02-08 23:47
  • 신문게재 2026-02-09 18면
  • 오현민 기자오현민 기자
충남소방본부장 소방감 성호선(사진)
충남소방본부장 소방감 성호선.
어느덧 일주일 뒤면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이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아 가족 친지와 정겨운 덕담을 나누고,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마음이 설레는 시기다. 거리마다 걸린 현수막과 선물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표정에서 명절의 넉넉함도 느껴진다.

그러나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공무원으로서 이러한 명절 분위기가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오히려 명절을 앞두고 들려오는 대형 화재 소식에 걱정부터 앞선다. 지난 1월 30일 음성의 위생용품 공장화재로 1명이 목숨을 잃고 1명이 실종됐으며, 2월 3일에는 시흥의 공장화재로 3명이 경상을 입는 등 대형 화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상청의 기후특성 분석결과에 따르면 2026년 1월 강수량이 기상 관측 이래 두 번째로 적고, 상대습도는 가장 낮게 관측돼 역대급으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해 산불 등 화재 위험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실정이다.

실제로 통계를 보면 지금 이 시기가 일 년 중에서 가장 화재 위험이 높은 때다. 최근 5년간 충남도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1만 149건이며, 그 중 3월이 1124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2월이 1005건이었다. 이 두 달 동안의 화재가 전체의 21%에 달할 정도로 집중돼 있다.

최근 5년간 2월과 3월에 발생한 2129건 화재 중에서 쓰레기 소각 등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1022건(48%)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전기적 요인이 507건(24%)으로 그 뒤를 이었다. 장소별로는 가장 안전해야 할 주거시설이 493건(23%)으로 가장 많았으며, 공장 등 산업시설이 372건(18%)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건조한 날씨로 인한 논두렁 소각 등 부주의한 화재와 난로·배터리 등 전기화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추운 날씨로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져 주거시설에서의 화재가 증가하므로 난방기구 등 화재의 불씨가 되는 위험요인을 찾아 안전점검을 할 필요가 있다.

조선의 대실학자 다산 정약용 선생은 목민심서(牧民心書)에서 '목민관이 편안하려고 하면 백성이 괴롭고, 목민관이 고생을 자처하면 백성이 편안하다'고 했다. 나는 이 말이야말로 설 연휴 기간은 물론, 겨울철 내내 우리 소방공무원들이 가슴 깊이 새겨야 할 지표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고향을 찾아 가족과 즐거운 연휴를 보낼 때, 소방공무원은 제복을 입고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소방은 국민 모두가 행복한 명절과 안전한 겨울철을 보낼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고생'을 자처하며, 언제나 재난에 대비하고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설 연휴 동안 충남소방본부는 특별경계근무 체제에 돌입한다. 사람이 많이 찾는 전통시장과 터미널 등에 대한 안전점검을 강화하고, 주요 행사장에는 소방차와 구급차를 배치해 각종 재난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겨울철 화재예방대책이 끝나는 2월 이후, 봄철 화재예방대책을 3월에 바로 추진해 화재발생 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에 국민의 안전을 빈틈없이 지켜낼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이런 노력만으로는 재난을 모두 막기에는 부족하다. 안전에 관한 국민의 관심과 실천이 단단한 주춧돌이 되고, 국민의 안전을 위한 소방의 땀방울이 든든한 기둥이 돼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통합신청서 부결 충남대, 주요 보직 인선…조직 안정화 ‘속도’
  2. 50년 전통 위에 다시 피어나는 봉사의 꽃
  3. (충남도정회고록) “남기고 싶은 이야기”(38회)신행정수도 건설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까지
  4. 신축 분양가 상승세… 관저동 5억대 아파트 ‘가격 경쟁력’ 부각
  5. 주탑재위성 네온샛 5기 낳은 KAIST 우주연구원…첫 양산형 군집위성 개발사례
  1. 위기브, 고향사랑기부 누적 모금 '400억' 돌파
  2. 세종시로 '국가기관' 이전… 수도권 문제 해법으로 유효
  3. ‘한화 키즈’ 민주홍, 꿈꾸던 한화 마운드 향해 첫발
  4. 대전교육청 구글 교육용 계정 비밀번호 무단변경…피해 파악 나서
  5.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폐막… 대전 선수단 메달 13개

헤드라인 뉴스


한 총리 "충청권은 특별한 지역… 공공기관 권역별 안배"

한 총리 "충청권은 특별한 지역… 공공기관 권역별 안배"

한성숙 국무총리가 7일 공공기관 2차 이전에 대해 "초안은 나왔다. 권역별 균형을 채워가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12시 국무총리 세종공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혁신도시로 지정된 충청권을 '특별한 지역'으로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올해 4분기 내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의 구체적 실행 계획을 발표하기로 한 가운데, 이전 지역과 대상, 이전 시기 등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날 한성숙 총리는 지역 균형 배치 방안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균등과 균형이라는 게..

충청권 인구감소지역 15곳 그대로… 대전 원도심 3곳도 ‘관심지역’ 유지
충청권 인구감소지역 15곳 그대로… 대전 원도심 3곳도 ‘관심지역’ 유지

전국 인구감소지역이 5년 만에 재지정된 가운데 충청권에서는 충남 9곳과 충북 6곳 등 모두 15개 시·군이 인구감소지역으로 다시 지정됐다. 대전 동구·중구·대덕구도 인구감소관심지역 지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충청권 상당수 지역에서 인구 감소 문제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정부는 전국 인구감소지역을 기존 89곳에서 92곳으로 확대해 재지정했다. 2021년 최초 지정 이후 5년 만으로, 부산 금정구와 경기 동두천시, 경남 통영시가 새롭게 인구감소지역에 포함됐다. 충청권에서는 기존 지정 지역에 변화..

최근 5년 건설현장 사망자 1220명… 절반 이상이 `추락사`
최근 5년 건설현장 사망자 1220명… 절반 이상이 '추락사'

최근 5년여간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의 절반 이상이 추락사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건설현장 사망자는 총 122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추락사고 사망자는 642명으로 전체의 52.6%를 차지했다. 건설현장 사망자 2명 중 1명 이상이 추락사고로 숨진 셈이다. 전체 건설현장 사망자는 2021년 272명에서 2022년 238명, 2023년 244명, 2024년 209명, 2025년 199명으로 줄었다. 연도별 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와!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자들 누리호 발사 성공에 환호 ‘와!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자들 누리호 발사 성공에 환호

  • ‘은행 열매를 피해라’ ‘은행 열매를 피해라’

  • ‘한글, 예술이 되다’ ‘한글, 예술이 되다’

  •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3000석 증축 추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3000석 증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