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설날 아침 차례를 지내고 어른들께 세배를 드리며 떡국을 나누어 먹는 것이 익숙한 풍경이다. 하지만 모든 나라가 같은 방식으로 명절을 보내는 것은 아니다. 어떤 나라에서는 격식 있는 의례보다는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오랫동안 식사를 나누는 것에 더 큰 비중을 두기도 하고, 그 나라만의 독특한 전통 음식을 준비하며 한 해를 시작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이러한 사소한 방식의 차이로 인해 서로 조금은 낯선 기분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다름은 이내 조화로운 우리 집만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우리는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며 매년 조금씩 새로운 설날을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 집 식탁에는 한국의 떡국과 함께, 베트남에서 명절마다 즐겨 먹던 전통 음식이 나란히 올라온다. 아이들에게 한국의 설날과 베트남의 설날 문화를 함께 알려주는데, 초롱초롱한 눈으로 듣는 아이들을 보면 명절의 의미가 더욱 깊게 와닿는다. 떡국 한 그릇에 담긴 한국의 정과 고향의 맛이 한자리에서 만나는 이 시간은 우리 가족 모두에게 무엇보다 특별한 기억으로 남는다.
결국 다문화가정의 설날은 전통의 틀을 깨고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이다. 서로 다른 문화가 한 식탁 위에서 조화를 이루는 모습은 정말 재미있다.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며 만들어가는 이 특별한 명절은, 변화하는 한국 사회에서 우리가 맞이할 가장 재미있고도 소중한 풍경이 될 것이다.
전윤희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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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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