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한국의 독특한 이사 풍속도, '손 없는 날'

  • 다문화신문
  • 대전

[대전다문화]한국의 독특한 이사 풍속도, '손 없는 날'

  • 승인 2026-02-11 08:56
  • 황미란 기자황미란 기자
한국에서 이사나 결혼을 준비해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손 없는 날'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았을 것이다. 달력에 별도로 표시될 만큼 한국인의 실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은 이 문화는 다문화 사회의 구성원들에게는 다소 생소하면서도 흥미로운 풍습일 것이다.

민속 신앙에서 유래한 '손'은 우리가 흔히 아는 '손님'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의 '손'은 날짜에 따라 동서남북 사방으로 돌아다니며 인간의 일을 방해하고 해코지하는 악귀나 귀신을 뜻한다.

조상들은 이 귀신이 활동하는 방향을 피해 이사를 하거나 잔치를 벌여야 집안에 우환이 생기지 않는다고 믿었다. 즉, '손 없는 날'이란 이 귀신들이 지상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거나 활동을 멈추는 날을 뜻하며, 어떤 방향으로 이동해도 해를 입지 않는 최고의 '길일'로 통한다.

비록 현대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미신적 요소가 강하지만, 이는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불운을 경계하고 심리적 안정을 찾으려는 한국인만의 오랜 지혜가 담긴 전통이다. 오늘날 이 관습은 현대인의 경제 활동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손 없는 날'에는 이사 수요가 폭발적으로 몰리기 때문에, 이사업체 예약이 평일보다 몇 달 전부터 마감되거나 비용이 높게 책정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귀신보다 무서운 것이 이사 비용"이라며 합리적인 '손 있는 날'을 택하는 실속형 이사족도 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중요한 인생의 대소사를 결정할 때 이 전통을 참고하고 있다. 한국의 '손 없는 날' 문화는 단순히 귀신을 피하는 행위를 넘어, 가족의 안녕과 행복한 시작을 기원하는 따뜻한 마음이다.

심정미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백석문화대, 2026 충남 해커TOON 캠프 개최
  2. 천안문화재단, '찾아가는 예술무대'와 함께하는 따뜻한 동행
  3. 천안시, 도솔아카데미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인식 개선 앞장
  4. 천안시, 석오이동녕기념관서 여름방학 맞이 어린이 체험교실 운영
  5. 천안흑성회, 천안시체육회에 후원금 기탁… 체육 꿈나무 육성 지원
  1. 충남콘진원, 미드폼 영상콘텐츠 제작 지원사업 추진
  2. 천안법원, 고시원 공용 음식 무단취식 혐의 20대 남성 징역형
  3. 천안시, 복합위기 가구 지원 위한 공공부문 사례관리 협력망 강화
  4. 대전 미래 10년 도시철도 밑그림 완성... 민선 9기 전략 중요
  5. [민선9기 출범] 협치 절실한데…대전 與野 연일 '신경전'

헤드라인 뉴스


`대한민국 대도약 3대 프로젝트 29일 공개… 충청권 초미 관심

'대한민국 대도약 3대 프로젝트 29일 공개… 충청권 초미 관심

이재명 정부가 주도하는 국가균형성장의 브랜드 될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가 29일 공개된다. 호남권은 물론 충청권과 영남권까지 아우르는 초대형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투자 규모와 분야 등 세부적인 계획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하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 보고회에서는 국가균형성장과 국토 공간 재편, 미래 첨단핵심산업 등을 담은 대규모 프로젝트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도 참석한다. 보고회는 이 대통령의 모두 말씀에 이어 산업통상자원부를 필두로 과학기..

민선 9기 대전시 `우리 모두의 대전, 온통 행복한 시민`
민선 9기 대전시 '우리 모두의 대전, 온통 행복한 시민'

민선 9기 대전시 허태정 호(號)의 슬로건이 '우리 모두의 대전, 온통 행복한 시민'으로 28일 선정됐다.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는 이번 슬로건은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허 당선인의 시정 철학과 민선 9기 시정의 방향성을 담아냈다. '우리 모두의 대전'은 시민주권시대를 맞아 시민이 주인이라는 점을 천명한 것으로 '시민을 시정의 중심에 두겠다'는 허 당선인의 약속을 담아냈다. '온통 행복한 시민'은 시민의 행복을 위해 일하는 시정을 펼치겠다는 허 당선인의 의지와 대표 공약인 온통대전2.0 추진 의지가 함께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

5대 시중은행 마통 잔액 3년 8개월만에 최대치... 빚내 투자하자 `빚투` 증가
5대 시중은행 마통 잔액 3년 8개월만에 최대치... 빚내 투자하자 '빚투' 증가

국내 5대 시중은행 마이너스통장 사용액이 3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가 계속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인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25일 기준 43조 3363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월말 잔액과 비교하면 2022년 10월 말(43조 6609억원)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5대 시중은행의 마통 잔액은 5월부터 두 달 연속 조 단위로 불어나고 있다. 4월 말 39조 6675억원에서 5월 말 41조 5324억원으로 1조 8650억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무더위 날리는 음악분수 무더위 날리는 음악분수

  • 석유 최고가격제 첫 인하…저렴한 주유소로 몰리는 차량들 석유 최고가격제 첫 인하…저렴한 주유소로 몰리는 차량들

  • 갈고닦은 기술의 향연 갈고닦은 기술의 향연

  • 대한민국 패배에 실망하는 축구팬…32강 진출 불투명 대한민국 패배에 실망하는 축구팬…32강 진출 불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