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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초등학교 입학 준비 과정을 비교해 보면, 각 나라의 교육관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나는 일본 초등학교에서 6년 동안 같은 란도세루를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자랐다. 그래서 한국에 와서 아이들이 성장에 맞춰 학교 가방을 바꾼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곰곰이 돌아보면, 성장기 아이들의 체격과 취향은 빠르게 변한다. 그럼에도 같은 가방을 오래 사용하는 일본의 문화에는 물건을 아끼고 끝까지 사용하는 태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관이 담겨 있다. 반면 한국의 가볍고 실용적인 책가방은 아이의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는 합리성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
학교 생활에서도 차이는 분명하다. 일본에서는 아이들이 실내화를 매주 집으로 가져가 세탁하고, 급식 당번 가운은 세탁과 다림질을 거쳐 다음 아이에게 전달한다. 청소 시간에는 교실은 물론 화장실과 사육장까지 아이들이 직접 청소한다. '자기 일은 스스로 한다', '함께 사용하는 공간은 함께 지킨다'는 교육 철학이 자연스럽게 생활 속에 녹아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청소를 전문 인력이 담당해 아이들이 학습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학교는 아이들이 본연의 역할인 '배움'에 전념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부모가 되어 새롭게 느낀 점도 있다. 일본의 학교 교육은 부모의 참여와 역할이 큰 편이다. 실내화 세탁, 급식 가운 관리, PTA 활동 등 부모가 학교 교육의 일부로 적극 관여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진다. 이에 비해 한국은 부모의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방향으로 학교 차원의 지원이 상대적으로 잘 마련돼 있다.
어느 한쪽이 더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 각 나라는 오랜 시간 동안 쌓아온 가치관을 바탕으로 아이들을 키워 왔고, 아이들은 그 문화 속에서 성장한다. 다문화 가정인 우리는 두 나라의 차이를 경험하며, 그 속에서 장점을 아이에게 전해줄 수 있는 위치에 있는지도 모른다.
이번 봄, 새로운 세계로 첫걸음을 내딛는 아이들이 각자의 문화 속에서 건강하고 당당하게 자라나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아타리사에코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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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다문화뉴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