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통합 공전 속 지역 여야는 네 탓 공방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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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통합 공전 속 지역 여야는 네 탓 공방 지속

민주당, 매향 5적 규탄 및 통합결의대회
"통합열차 못타면 퇴보하고 뒤처질 것"
국민의힘 "졸속법안 허점 가리기 귀한 연막"
"책임 야당에게 덮어씌우는 건 비겁한 정치"

  • 승인 2026-03-03 16:55
  • 수정 2026-03-03 18:24
  • 신문게재 2026-03-04 3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대전·충남통합법 처리가 국회에서 보류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통합 의지 부족을 비판하며 동참을 압박하고 국민의힘은 다수당인 민주당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이장우 대전시장 역시 현재의 통합안이 지역 발전에 실질적인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고, 여야 간의 공식적인 협의는 물론 물밑 채널마저 가동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대화와 조율이 사라진 채 이어지는 여야의 네 탓 공방이 결국 지역 발전의 기회를 놓치게 하고 지역민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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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이 3일 대전시청 앞에서 주최한 매향 5적 규탄 및 대전·충남 통합 결의대회. [출처=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대전·충남통합법이 국회에서 보류돼 공전되는 가운데 여야가 신경전과 함께 네 탓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통합 논의 동참을 거세게 압박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정치적 부담이 따를 때는 합의 운운한다"며 평행선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물밑 채널은 물론이고 협의와 조율이 사라진 지역 여야의 정치 세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대전·충남통합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공방은 3일에도 이어졌다. 이날도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애초 통합 의지도 없이 선거용 카드로만 시민을 속여왔다"며 국민의힘을 향해 비판을 가했고, 국민의힘은 "법안 처리의 책임과 권한은 다수당에게 있다"며 민주당의 책임론을 제기하는, 같은 방식의 공방전이 되풀이됐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이날 대전시청 앞에서 대전·충남·통합 결의대회를 열어 국민의힘과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를 규탄하며 통합 논의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먼저 박범계 국회의원은 "국민의힘은 애초에 통합할 의지도 없이 선거용 카드로만 시민을 속여왔다"며 "광주·전남이 이미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대전·충남만 뒤처져서는 결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장철민 국회의원도 "오직 선거에서 질까 봐 통합을 반대한다는 말이 사실처럼 들리는 현실이 참담하다"며 "국민의힘은 지역의 미래를 위해 즉각 법안 찬성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허태정 전 대전시장은 "이장우·김태흠 두 시·도지사가 이 역사적인 통합의 순간에 끝내 동참하지 않는다면 역사와 시도·민의 심판을 결코 면치 못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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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전시당이 2월 12일 대전역 서광장에서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졸속 추진을 규탄하는 집회를 진행하는 모습. [출처=국민의힘 대전시당]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피양몽랑(披羊蒙狼), 통합법 앞에서만 작아진 민주당'이란 제목의 논평을 내 맞받았다. 시당은 논평에서 "겉으로는 합의와 신중을 말하며 양의 가죽을 두르고 있지만, 속으로는 언제든 수적 우위로 밀어붙일 수 있는 절대 다수 정당의 본체를 숨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당은 "유독 통합법만 놓고는 '여야 합의가 필요하다',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갑자기 선량한 양의 모습으로 돌아섰다"며 "다수의 힘으로 처리할 때는 속전속결, 정치적 부담이 따를 때는 합의 운운, 이보다 더 이중적인 태도가 어디 있는가"라고 따졌다.

이날 이장우 시장도 "민주당 발의 통합법으로는 가치를 창출할 수 없다. 대전 시민에게 확실한 대전발전 이익이 보장되지 않는 대전·충남 통합안에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통합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전이 지속되면서 지역 정치권 일각에선 토론과 대화, 협의와 조율이 사라진 지금의 정치 현실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여야 모두 당의 입장이 분명해 개별적인 의견을 제시하진 못하지만, 서로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며 책임을 떠넘기는 정치 세태가 굳어지진 않을지 우려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여야 각 당의 입장과 명분이 다를 수밖에 없지만, 통합과 같은 큰 사안을 놓곤 협의 테이블에라도 같이 앉아야 하는 것 아니겠냐"며 "지금은 물밑 채널조차 가동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네 탓 공방과 신경전에 피해보는 것은 결국 지역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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