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리스크에 원달러 환율 비상… 지역 기업들 불안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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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리스크에 원달러 환율 비상… 지역 기업들 불안감 고조

지난밤 사이 1500원선 터치… 2009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
한은 “달러 유동성 풍부" 발표에도 산업현장 불안감 커져

  • 승인 2026-03-04 16:38
  • 신문게재 2026-03-05 5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중동 전쟁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1500원을 돌파하며 달러 강세가 심화되자 한국은행은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시장 상황을 분석했습니다. 한국은행은 국내 금융 시스템이 안정적이라고 평가했으나, 원자재 수입 단가 상승을 우려하는 지역 기업들 사이에서는 경영 부담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고환율 현상이 고착화될 경우 수출입 기업은 물론 내수 기업을 포함한 지역 산업 전반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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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외환시장에서 4일 원·달러 환율은 주간거래 종가 기준(오후 3시 30분) 1476.2원으로 전날보다 10.1원 상승 마감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제공
중동전쟁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까지 치솟으면서 지역 기업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고환율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4일 금융권과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주간거래 종가 기준(오후 3시 30분) 1476.2원으로 전날보다 10.1원 상승 마감했다. 특히 이날 0시 22분께 1505.8원까지 치솟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2일 이후 처음으로 1500원을 넘어서따. 야간거래 특성상 거래량이 많지 않아 변동 폭이 확대되는 경향은 있지만, 상승 압력이 매우 컸던 것으로 보인다.

환율 상승의 주요 배경은 달러 강세가 꼽힌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등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 회피 심리가 확대됐고,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화 선호 심리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실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07포인트 오른 99.12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가 100선에 바짝 다가선 것은 지난해 11월 25일 이후 처음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이날 오전 8시 30분 '중동 상황 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긴급 주재했다. 지난밤 런던·뉴욕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락한 배경과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한국은행은 회의 후 "지난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일시적으로 넘기도 했지만, 현 상황은 과거와는 달리 달러 유동성이 풍부하고 우리나라의 대외차입 가산금리와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의 이 같은 설명에도 지역 산업현장에서의 불안감은 고조되는 모습이다.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판매하는 대전의 한 기업대표는 "환율이 조금만 올라도 원자재 매입 단가가 크게 올라 회사 운영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전쟁이 앞으로 장기화할까 봐 걱정된다"고 불안감을 표시했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수출입 기업이 가장 큰 영향을 받겠지만,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판매하는 일부 내수기업도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주요 원자재가 대부분 달러로 결제되는 만큼, 강달러 현상이 고착화될 경우 지역산업 전반에 악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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