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칼럼]맹장염, 단순 복통과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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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칼럼]맹장염, 단순 복통과 다릅니다

"조금 더 지켜보자"가 위험해질 수 있는 순간

  • 승인 2026-03-17 17:07
  • 임붕순 기자임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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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의료원 외과 최경주 과장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복통을 겪는다. 대부분은 소화불량이나 장염처럼 시간이 지나며 호전되지만, 급성충수염, 이른바 맹장염은 다르다.

초기 판단을 놓치면 염증이 진행돼 치료가 복잡해질 수 있어, 평소와 다른 복통이라면 한 번 더 의심하고 확인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맹장염은 흔히 '오른쪽 아랫배 통증'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처음부터 해당 부위가 아픈 경우보다, 배꼽 주변의 불편감으로 시작해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오른쪽 아랫배로 이동하는 양상이 더 흔하다. 이 과정에서 통증은 점차 또렷해지고 강해지는 특징을 보인다.

반면 일반적인 체기나 장염은 시간이 지나거나 자세를 바꾸면 통증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맹장염은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불편감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아, 통증의 '방향성'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움직임과 통증의 관계다.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기침을 할 때, 또는 차량 이동처럼 복부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통증이 더 심해진다면 맹장염 가능성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여기에 식욕 저하, 메스꺼움이나 구토, 미열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단순한 소화기 질환과 구별해야 한다.

이럴 때는 "조금 더 참아보자"보다 "확인해보자"는 판단이 중요하다. 복통이 몇 시간 이상 지속되면서 점점 심해지거나, 일상적인 보행조차 불편해질 정도라면 지체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오른쪽 아랫배 통증이 뚜렷해지고 전신 증상이 동반된다면 빠른 진료가 필요하다.

복통은 흔하지만, 모든 복통이 같은 신호는 아니다. ▲통증이 이동하며 점점 강해지는지 ▲움직일수록 심해지는지 ▲식욕 저하나 발열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지, 이 세 가지를 기억해두면 맹장염을 조기에 인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일상 속에서 무심코 넘기기 쉬운 복통이 때로는 중요한 경고일 수 있다. 작은 신호를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 그것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서산의료원 외과 최경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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