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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승록 대전세종중기청장 |
이번 군사 충돌로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20% 이상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일부 봉쇄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세계 공급망의 병목현상이 시작되고 있다. 국내 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국내 제조업 생산비용은 평균 약 0.71% 증가한다. 지난 3월 중소벤처기업부 피해센터에 접수된 232건을 살펴보면 운송비 차질 67.8%, 물류비 상승 36.8%, 계약취소·보류 34.5%, 대금 미지급 31.6%로, 수출 피해가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격변은 대전·세종 지역에도 예외 없이 파고들고 있다. 우리 지역은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27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집적해 있고, 공공 연구기관의 연구개발비가 6.1조 원으로 전국의 53.0%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의 연구 거점이다. 이러한 연구 인프라를 기반으로 바이오·헬스, 방산, ICT, 모빌리티 등 기술집약형 기업들이 밀집해 있으며, 전국 벤처기업 수 4위(1527개)를 기록할 만큼 기술혁신 생태계가 두텁게 형성되어 있다.
이에 비해, 국가 R&D 예산 중 민간기업에 배분되는 비중은 7% 수준에 불과하고, 지역 내 R&D 투자 중 민간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32.9%로 전국 평균(78.6%)에 크게 못 미친다는 구조적인 숙제를 안고 있다. 이는 민간기업의 기술개발 자금과 자생력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판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경영이 악화될 경우 민간 자체 연구개발과 투자 여력이 함께 줄어들 위험이 있다.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던 기업들도 수출 협의 지연과 국내·외 벤처투자 위축으로 자금 조달 환경이 냉각될 우려가 크다. 기술은 있지만 자금과 시장 모두 흔들리는 지금, 정부와 기업이 원팀으로 대응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부는 중동전쟁 초기부터 전담대응팀을 운용하는 등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중동 전쟁 직후 수출 중소기업의 현장 애로를 긴급 점검하고, 중동 전용 긴급 물류바우처 신설, 정책자금 특별 만기 연장 등 가용한 수단을 신속히 가동하고 있다. 일시적 경영 위기 및 재해 피해기업을 위한 긴급경영안정자금도 마련되어 있으며, 통상 리스크 피해기업을 위한 지방청별 수출지원센터 누리집도 운영 중이다.
우리 중소기업들도 정부의 지원정책과 함께 지금의 위기를 넘어서기 위한 실질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먼저, 경영 위기를 버텨내기 위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긴급경영안정자금, 기술보증기금의 긴급경영안정보증, 한국은행 금융중개지원대출을 활용해 자금 확보 및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둘째, 시장 포트폴리오 재편을 고려해야 한다. 그간 중동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은 새로운 시장으로 시야를 넓히며, 진출 대상국의 수요에 맞춘 제품 현지화도 함께 준비할 필요가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수출바우처, 해외인증 획득 지원, 전시·상담회 마케팅 프로그램은 시장 전환을 준비하기 위한 유용한 수단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급속한 기술 및 경제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은 이제 중소기업의 최우선 과제가 되었다. 2026년 중소벤처기업부 R&D 예산은 역대 최대인 2조 2000억 원으로 편성된 만큼, 정부 R&D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 위기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미래 기술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위기는 숨겨진 역량을 끌어올리는 기회이기도 하다. 대전·세종지방중소벤처기업청은 지역의 혁신 중소기업들이 위기를 돌파하고 이를 계기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현장 밀착형 지원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청취하고 필요한 정부 지원정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대전·세종 지역의 스타트업·벤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건전한 성장과 이를 통해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의견이 있다면 언제든지 제시해 주시길 바란다. /박승록 대전·세종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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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효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