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나무가 비워준 길, 초록 빛 트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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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나무가 비워준 길, 초록 빛 트램으로

최원석 대전시 도시철도건설국장

  • 승인 2026-05-26 16:58
  • 신문게재 2026-05-27 1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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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대전시 도시철도건설국장
최근 대전 도심 여러 곳에서 트램 공사로 인해 거리의 가로수들 일부가 정비되고 있다. 오랜 기간 계절의 변화를 함께 하면서 시민과 함께해 온 나무들이 사라지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표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도심을 지켜온 나무들이 사라지는 모습을 반길 사람은 없을 것이고 거리의 풍경이 달라지는 일은 분명 아쉬운 일이다.

이런 면에서 시민들이 "왜 친환경 교통수단을 만든다면서 나무를 베어내느냐"고 묻는 것은 정당한 질문이다. 그러나, 행정은 항상 선택의 기로에 서 있으며, 공익적 가치가 충돌할 때 가치의 경중 문제가 대두될 수 밖에 없다. 공익적 가치가 크다고 해도 수단의 정당성은 바로 인정되지 않으며 수단으로서의 피해가 발생한다면 이를 최소화하는 것이 행정의 당연한 책무이다.

트램은 새로운 땅 위에 만드는 시설이 아니라 기존 도로 공간을 재편해 선로와 정거장, 보행 공간을 함께 배치하는 사업이다. 도심의 한정된 공간 안에서 차량 통행, 보행 안전, 교차로 운영, 대중교통 접근성까지 동시에 충족하려면 일부 구간에서 보도 편입 및 도로 확장 등 구조적 조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따라 우리시는 사업계획 단계에서부터 최소 범위 정비 원칙을 가지고 사업 구간 전체 수목에 대한 전수조사와 정밀 진단을 거쳐 수목 전문가들로 구성된 도시숲위원회 심의를 받았다. 수목의 생육 상태, 이식 후 생존 여부, 시민 안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전체 약 11만 그루 중 3.1%인 3446그루에 대해, 이식 1012그루, 제거 2234그루, 대체 식재 1218그루로 결정하였다. 도로 확장 등 보도 편입에 따라 불가피하게 제거되는 가로수도 존재하지만, 그에 따른 대체 식재로 도심 가로수 환경을 보전할 계획이다.

트램은 단순 교통수단을 도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동차 중심 교통체계로 이루어진 도시 구조를 사람과 대중교통 중심으로 전환하는데에 의의가 있다.

10년간 자동차 등록대수는 약 17.9% 증가한 반면, 대중교통 혁신 속도는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우리나라와 일률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이미 세계 여러나라가 트램 도입을 통해 대중교통 중심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한국개발연구원(KDI) 분석에 따르면 대전트램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2조 4589억원, 고용유발효과는 1만1697명에 달한다. 교통 혼잡 완화, 출퇴근 시간 단축, 관광 자원화 및 도심 활성화 등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직접 체감하는 기대 효과도 작지 않다.

또한 트램이 완공되면 수소를 이용하여 전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등 오염물질 배출이 전혀 없으며, 운행 과정에서 미세먼지 정화를 통해 약 11만 명이 1시간 동안 소비하는 청정 공기를 생산(34편성 19시간 운행 기준)하기 때문에 대기질 개선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트램은 시민의 이동을 더 편리하게 만들고 자동차 중심도시에서 사람 중심 도시로 바꾸며, 우리 아이들에게 더 깨끗하고 지속 가능한 대전을 물려주기 위한 미래 투자이다. 지금 비워진 공간들은 앞으로 트램이 달리는 길을 따라 시민의 삶과 자연이 더욱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풍경으로 채워질 것이다. 오늘 나무가 비워준 길 시민의 발이 될 초록빛 트램으로 되돌아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최원석 대전시 도시철도건설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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