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스피 '9000' 진입, 지역 상장사 명암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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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스피 '9000' 진입, 지역 상장사 명암은 과제

  • 승인 2026-06-18 17:02
  • 신문게재 2026-06-19 19면
1년 전 2971.19이던 코스피가 '구천피' 시대를 맞았다. 19일 코스피는 9000포인트를 거뜬히 올라서며 9063.84로 장을 마쳤다. 한국 자본시장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정치권의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도 큰 몫을 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올 들어 전 세계 주요 지수 가운데 가장 압도적인 상승률을 기록한 점은 특기할 만하다.

하지만 이러한 '머니 무브'에 따른 명암은 더 선명해졌다. 단순한 테마성 과열만은 아니지만 한정된 시장 수급으로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 온도 차가 크게 벌어진 것은 짙은 그늘로 남겨졌다. '포모'(FOMO·소외 공포)까지 더해진 '빚투(빚내서 투자)' 현상이 전업주부와 직장인 등 다양한 계층으로 번지는 과열 부담도 문제다. 매수세가 기업이익 전망 등에 따라 움직인다고 볼 때 AI 테마주를 대체할 업종을 찾아가야 하는 숙제도 떠안게 됐다.

지수 상승을 견인한 일등 공신은 단연 슈퍼 호황기를 맞은 반도체주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주로 투자 자금이 집중됐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까지 가세해 두 종목의 비중은 50%를 훌쩍 넘어선다. 코스피 9000선을 찍은 이날 상승 종목은 100여 개, 하락 종목은 거의 800개에 이른다. 지수 상승이 일부 주도주 쏠림 장세와 변동성에 의한 것이 아닌, 시장 전반의 강세를 의미하도록 시장 전반의 체력을 기를 방안을 설계해야 한다.

코스피 9000 축포를 쏜 날도 '충청주'는 대거 후진했다. 지역 상장사가 많은 코스닥이 1000선을 이탈했다가 가까스로 지켰다(1000.93). 31.03포인트(-3.01%) 하락은 시장 내부 양극화의 결정적 장면이다. 나머지 업종과 중소형 성장주 대상의 '반도체 제외' 지표에도 관심을 가질 때다. 코스닥 1·2부제 예고에 따른 지역 벤처업계의 '우열반 낙인효과' 우려 역시 귀 기울일 대목이다. '만스피'로 가기 전 정책 모멘텀이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에 집중돼야 한다. 이제 자본시장에 절실한 것은 체질 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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