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러한 '머니 무브'에 따른 명암은 더 선명해졌다. 단순한 테마성 과열만은 아니지만 한정된 시장 수급으로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 온도 차가 크게 벌어진 것은 짙은 그늘로 남겨졌다. '포모'(FOMO·소외 공포)까지 더해진 '빚투(빚내서 투자)' 현상이 전업주부와 직장인 등 다양한 계층으로 번지는 과열 부담도 문제다. 매수세가 기업이익 전망 등에 따라 움직인다고 볼 때 AI 테마주를 대체할 업종을 찾아가야 하는 숙제도 떠안게 됐다.
지수 상승을 견인한 일등 공신은 단연 슈퍼 호황기를 맞은 반도체주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주로 투자 자금이 집중됐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까지 가세해 두 종목의 비중은 50%를 훌쩍 넘어선다. 코스피 9000선을 찍은 이날 상승 종목은 100여 개, 하락 종목은 거의 800개에 이른다. 지수 상승이 일부 주도주 쏠림 장세와 변동성에 의한 것이 아닌, 시장 전반의 강세를 의미하도록 시장 전반의 체력을 기를 방안을 설계해야 한다.
코스피 9000 축포를 쏜 날도 '충청주'는 대거 후진했다. 지역 상장사가 많은 코스닥이 1000선을 이탈했다가 가까스로 지켰다(1000.93). 31.03포인트(-3.01%) 하락은 시장 내부 양극화의 결정적 장면이다. 나머지 업종과 중소형 성장주 대상의 '반도체 제외' 지표에도 관심을 가질 때다. 코스닥 1·2부제 예고에 따른 지역 벤처업계의 '우열반 낙인효과' 우려 역시 귀 기울일 대목이다. '만스피'로 가기 전 정책 모멘텀이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에 집중돼야 한다. 이제 자본시장에 절실한 것은 체질 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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