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9월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추석을 떠올린다. 가족과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음식을 나누고, 조상의 묘를 찾아 성묘하며 가족의 정을 나누는 중요한 명절이다. 그렇다면 일본에서는 어떤 모습일까.
한국의 추석과 비슷한 의미를 가진 일본의 명절 가운데 하나가 '오봉(お盆)'이다. 오봉은 조상의 영혼을 맞이하고 기리는 일본의 전통적인 행사로,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묘를 찾아가 성묘하고 조상을 생각한다는 점에서도 한국의 추석과 닮아 있다.
다만 오봉은 일반적으로 8월 중순에 행해진다. 한국의 추석이 음력 8월 15일을 중심으로 하는 데 비해, 일본의 오봉은 지역에 따라 시기가 조금씩 다르지만 8월 13일부터 16일 무렵에 행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보면 한국의 추석과 일본의 오봉은 상당히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일본의 9월에는 또 하나의 특별한 가을 풍습이 있다. 바로 '오츠키미(お月見)', 즉 달맞이다.
오츠키미는 가을밤의 아름다운 보름달을 바라보며 계절의 풍요를 즐기는 풍습이다. 특히 '주고야(十五夜, 음력 8월 15일 무렵의 보름달을 감상하는 날)'라고 부르며 중요하게 여긴다. 이때 일본에서는 '츠키미 당고(月見団子, 달맞이 때 올리는 둥글고 하얀 일본식 떡)'를 준비하고, 가을을 상징하는 억새인 '스스키(すすき)'를 장식하기도 한다.
한국의 추석과 일본의 오츠키미는 모두 음력 8월의 보름달과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하지만 그 의미와 풍경은 조금 다르다. 한국의 추석은 무엇보다 가족과 친척이 모이고 조상을 찾아뵙는 큰 명절의 성격이 강하다. 반면 일본의 오츠키미는 가족이 반드시 모여야 하는 명절이라기보다는, 아름다운 달을 바라보며 가을이 왔음을 느끼는 계절의 풍습에 가깝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츠키미' 문화가 현대의 생활 속에도 남아 있다. 가을이 되면 햄버거와 과자, 음료 등에도 '츠키미'라는 이름을 붙인 계절 한정 상품이 등장한다. 오래된 전통이 음식과 상품을 통해 오늘날의 일상 속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는 가족이 모여 조상을 기리는 추석이 있고, 일본에는 조상을 맞이하는 오봉이 있다. 그리고 일본의 가을밤에는 조용히 달을 바라보는 오츠키미가 있다.
가족과 조상을 생각하는 마음, 풍요로운 계절에 감사하는 마음은 서로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한국과 일본 모두에게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가을이 깊어지면 하늘은 높아지고 밤은 조금씩 길어진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며 달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올가을에는 가족을 생각하고, 소중한 사람들의 건강을 바라며 둥근 달을 한 번 바라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후지와라나나꼬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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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다문화뉴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