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매향리, 폭격의 공간에서 ‘평화 듣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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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매향리, 폭격의 공간에서 ‘평화 듣는 곳’으로

전쟁의 흔적 자연·소리·걷기 치유 콘텐츠 전환
화성시, 2027년 대표 웰니스 관광자원 육성

  • 승인 2026-08-26 08:40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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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향리의 자연과 일상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소리 산책 프로그램 (사진=화성시 제공)
화성 매향리를 찾는 방법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를 설명하는 전시를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주변을 걷고, 소리를 듣고, 호흡을 가다듬는 경험의 시간으로 변모해 주목받고 있다.

이곳 매향리 평화기념관은 옛 군사시설과 주변 자연을 활용해 방문객이 공간의 소리에 집중하는 '사운드워킹'을 비롯해 요가와 싱잉볼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사운드워킹은 매향리라는 장소가 가진 역설을 관광 경험으로 풀어낸다. 오랫동안 폭격음이 울렸던 공간에서 이제는 바람과 새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전쟁의 기억과 현재의 평화를 한 공간에서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콘텐츠의 방향은 9월 19일 열리는 '제1회 매향리 평화기념관 M CAMP'에서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주간과 야간 프로그램을 통해 시간대에 따른 공간의 분위기를 경험하도록 구성하며, 현장에서 사운드워킹 참가 신청도 진행한다.

매향리 평화기념관은 이 같은 시도를 바탕으로 올해 화성시에서 처음으로 경기형 웰니스 관광지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도가 신규 선정한 7개 관광지 가운데 하나로, 역사적 장소성을 자연과 휴식의 경험으로 확장한 점이 평가됐다.

이 변화의 배경은 약 50년 동안 미 공군 사격장으로 사용되며 주민들은 폭격과 군사훈련 소음을 일상적으로 겪었다. 이후 주민들의 노력과 평화기념관을 중심으로 한 공간 활용이 이어지면서 매향리는 과거를 기억하는 동시에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가는 장소로 변하고 있다.

시는 이제 이 변화 자체를 관광자원으로 키울 계획이다. 올해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참여자의 반응과 이동 경로, 체험 요소 등을 살펴보고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콘텐츠를 보완해 역사와 자연, 소리를 하나의 경험으로 묶어 2027년에는 매향리를 대표하는 웰니스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시는 앞으로 기념관에 머물지 않고 주변 관광자원과의 연결도 확대해 매향리를 단순한 역사 유적지가 아니라 전쟁의 기억을 평화의 감각으로 전환한 관광 공간으로 자리매김 시킨다는 방침이다. 화성=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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