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유일 결핵병원 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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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유일 결핵병원 사라지나

'복십자의원' 40년만에 휴업… 후원 급감 등 재정 악화 원인 지역환자 진료 큰 불편

  • 승인 2011-01-26 18:44
  • 신문게재 2011-01-27 1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지난 1972년 결핵인 치료를 위해 문을 연 복십자의원(중구 부사동)이 개원 40여년만에 재정난으로 문을 닫았다.

대한결핵협회충청지회가 운영하고 있는 복십자의원은 지역에서는 결핵환자들의 전문 진료를 맡고 있는 유일한 병원이지만 지난 1일 부터 진료를 중단한 상태다.

▲열악한 재정이 원인=휴원에 들어가게 된 이유는 중앙회 차원의 구조조정과 열악한 재정난 때문이다.

지난해 일부 사회복지단체의 비리 여파로 각종 후원과 모금이 급격히 감소했다. 관련 없는 단체의 문제로 홈페이지에는 후원을 취소하겠다는 후원자들의 문의가 잇따르는 등 후폭풍을 겪었다. 그 결과 목표대비 96% 수준이었던 모금액이 76%에 그치는 등 20%포인트 가량 모금액이 급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대한결핵협회는 지난 1일부터 전국의 지회에서 운영하던 의원을 상당수 휴원조치토록 해 경기, 인천, 전북, 광주, 전남에 이어 충청지회도 휴원하게 된 것이다. 현재 서울과 부산, 대구만 남아있는 상태다. 문제는 서울과 호남, 영남권과 달리 충청권은 결핵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병원은 물론, 요양원, 의원조차 남아있지 않아 환자들의 상당한 불편이 우려된다는 점.

더욱이 결핵이 최근들어 젊은이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번지면서 대전·충남에서 지난 2009년에만 2500명이 발병했고, 지난해에는 결핵으로 대전에서 44명이 사망했다. 같은 병원에서 오랜시간 관리를 받아오던 환자들은 하루아침에 관련 병원을 찾아 원정에 나서야 하는 형편이다.

▲무엇이 문제인가?=결핵은 유일하게 의약분업이 되지 않아 복십자 의원에서 원스톱으로 약을 제공해왔다.

결핵은 한번 감염되면 6개월에서 1년 이상 약을 복용해야 하며, 중간에 투약을 금지하면 내성이 생기게 돼 이에 협회에서 지속적으로 환자를 체크하는 등 꾸준히 관리를 해왔다.

대학병원은 이 같은 자세한 관리가 어려운만큼 자치단체 차원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경기도 등 일부 자치단체의 경우 이같은 문제를 우려해 휴진한 의원을 지원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대전과 충남지역은 아직 답보상태다.

대한결핵협회충청지회 관계자는 “휴원한지 한달이 다 돼가는데 하루에도 몇명씩의 환자들이 내원했다가 돌아간다”며 “그동안 지역에서 오랜시간 결핵환자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던 만큼 하루빨리 정상화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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