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고]'솔바람길' 걸으며 선생님·친구들과 소통해요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校 선정… 텃밭가꾸기로 생명 존중 배워 학생 실력향상·인성 '두마리 토끼'… '수요버스킹' 등 꿈·끼 표현기회도

[행복교육 행복학교 프로젝트] 대전전민고등학교

▲ 솔바람길을 산책하는 교사와 학생들

대전전민고등학교(교장 함영원)는 교육공동체와 교직원이 함께 토론하고 계획을 실천해 가는 '함께하는 학교', 인성교육 중심 수업과 과정 중심 평가로 '학생이 행복한 학교',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돕는 '즐거운 학교' 실현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 학교특색사업인 '인성으로 소통하는 솔바람길'은 치열한 학습 경쟁과 대학 입시의 압박감 속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에게 행복한 꿈을 키울 수 있는 터전을 제공하고 있다. <편집자주>

▲학력신장과 인성, 두 마리 토끼 다잡아= 전민고는 지난 12월 10일 '제13회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공모전'에서 우수학교로 선정돼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올해 교육활동 목표를 100대 교육과정의 주제에 부합하는 '행복을 체험하는 학교 실현'으로 설정하고 교육과정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창의·인성교육을 강화하는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수업 방법 혁신을 위한 교과 교육과정과 배움을 즐기는 학생 중심 교육과정에 주안점을 두고 모든 교육활동을 운영했다. 그 결과 전국 1만2000여 개의 초·중·고 학교 중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에 최종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함영원 교장은 미래의 행복한 삶에 성공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지적 능력, 인성, 감성 능력을 포괄하는 다차원적 역량 육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부임 초기부터 강조했다. 또 지나친 학습 경쟁으로 인한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경감하고 인성지도 및 감성교육을 통한 인성 함양이 필요하다는 구성원들의 요구사항을 추출했다.

전민고는 숲으로 둘러싸인 교정과 정원, 텃밭 공간 등 쾌적한 환경과 함께 대덕연구단지라는 환경적, 인적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따라서 학교 구성원들의 요구와 학교장의 의지, 환경 요소를 연계해 소통, 인성 함양, 문화 감성 교육, 친환경적 생활 태도 등을 아우르는 통합 프로그램 '인성으로 소통하는 田民 솔바람길'을 학교 특색사업으로 선정했다.

솔바람길은 교목인 소나무와 학교를 둘러싼 메타세콰이어 나무 침엽수를 뜻하는 '솔'과 소나무 바람이라는 뜻과 함께 소나무의 기상을 닮기 바란다는 '바람'이 합쳐진 이름이다.

학교 뒤편의 텃밭 공간과 함께 교정 둘레길 1코스, 학교 뒷산인 화봉산 걷기 2코스, 인근 카이스트를 비롯한 연구단지를 걷는 3코스, 연구단지 네거리의 공연, 전시, 음악 감상 기관을 탐방하는 4코스로 구성됐다.

▲'전민 솔바람길' 자연스러운 소통 문화 조성=전민고는 점심, 저녁 식사 시간을 활용해 교사와 학생이 함께 솔바람길 걷기를 생활화하고 있다. '함께 걸어요' 신청과 같은 사제동행 걷기 행사와 더불어 학급 시간, 동아리 시간을 이용한 솔바람길 탐방, 학교 주변 동식물의 생태를 탐구하는 전민 생태신문 만들기, 학교 주변 지형지물을 활용한 지리 수업 등 교과와 솔바람길을 연계한 활동도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솔바람길을 이용한 체육 등산수업은 협동심과 상호 신뢰, 인내와 배려, 책임감을 배우는 활동을 접목하여 즐거운 체육수업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또 과벌점자나 교칙위반자에게 사제동행 걷기 과제를 부여하고 걷기와 대화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며 자성의 시간을 갖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주말을 활용해 자녀와 함께 솔바람길 걷기도 함께 추진, 교육공동체가 함께 참여하는 활동으로 확대하고 있다.

참여한 한 학부모는 “전민고의 자랑은 건강하고 인성이 바른 학생, 바르게 이끌어주는 선생님, 그리고 항상 학생과 선생님을 응원하는 학부모라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건강한 웃음과 행복을 만들어주는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생겼다. 바로 '전민 솔바람길'이다”라고 말한다.

전민 솔바람길 프로그램의 두 번째 테마는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포함한 문화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감성적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다. 기악반, 합창반의 봄, 가을 콘서트를 비롯해 점심시간을 이용한 수요 버스킹 행사를 통해 건전한 학생 문화를 조성하고 학생들의 다양한 꿈과 끼를 표현할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수요 버스킹 행사는 실용음악을 전공하려는 학생들이 행사를 기획해 학생들의 취향에 맞는 즉석 공연의 형식으로 진행되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아울러 교내 가능한 공간에 벽화를 그리기 미술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교정 산책길에서 음악과 미술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그림이 있는 콘서트'를 운영하고 있다.

세 번째 테마는 교정에 마련된 학교 텃밭을 가꾸며 자연친화적인 생활태도를 기르고 수확한 농산물을 지역사회와 나누고 실천적인 통합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전교생과 전교사, 동아리가 참여하는 전민고의 학교텃밭 가꾸기는 생태 순환 및 지속가능한 관점의 생태 교육과 아울러 신체활동을 통한 공동작업의 보람과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중요한 교육활동으로 자리 잡고 있다.

텃밭 가꾸기 연중 계획에 따라 밭 분양하기, 씨앗 모종 심기, 가지치기와 솎아주기, 자연 퇴비와 친환경적 농약 만들기, 수확하기 등 일련의 과정에 참여하면서 학생들은 땀 흘리는 농부의 보람을 조금이나마 느끼며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고 있다. 도시농부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동아리 지도교사는 “학교텃밭 가꾸기는 생태감수성을 갖춘 시민의 역량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교 텃밭에서 수확한 채소를 인근 경로당을 비롯한 지역사회 기관에 전달함으로써 학생들은 노작의 보람과 공동체 의식을 더욱 높이고 있다. 또 통합교육의 일환으로 학생들은 학교텃밭을 원예실습장으로 삼아 직업기초기술을 배우고 정서적 안정과 심성 계발 및 자기효능감을 높여 생활인으로서의 역량을 키우고 있다.

전민고의 특색사업인 솔바람길은 학생들과 교사가 함께 소통하면서 인성을 함양하고 문화 감성을 기르는 체험교육, 친환경적 생활태도와 생태감수성을 기르면서 인문계 고등학교 인성교육 통합프로그램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며 행복한 학교 만들기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