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책읽기] 생각하는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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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책읽기] 생각하는 인문학

인문학, 생각하기를 멈췄던 나에게 물음표를 던진 책

  • 승인 2015-12-17 14:14
  • 신문게재 2015-12-18 10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사서들의 맛있는 책읽기]

▲ 이문숙 가오도서관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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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문숙 가오도서관 사서
얼마전 TV에서 인문학의 종결자라는 강사를 보았다. 스스로 종결자라 칭함은 인문학에 관해서는 완벽하다는 뜻일까? 너무 방자하다고 생각했지만 듣는 내내 그 강사가 설명하는 사회문제 해석은 나를 충분히 놀라게 했다.

그 후로 인문학을 공부하면 정말 저렇게 다각적인 시각으로 사회를 볼 수 있는 걸까?

요즘 세 아이의 엄마로 직장맘으로 살면서, 말할 때 쉬운 단어조차도 생각이 잘 나질 않아 입에서 버벅대는 나 자신을 보면서 “나도 저 강사처럼 저런 시각을 갖고 싶다”라는 지적 허영심에 발동이 걸렸고, 인문학을 하면 정말 저렇게 될 수 있다는 환영에 사로잡혀 있는 찰라 '인문학'이라는 글자 하나에 끌려 무작정 읽기 시작했다.

'생각하는 인문학', 일단 쉽다. 술술 읽힌다. 몇 년 동안 책에서 손을 띤 나도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까만 책표지에서 오는 딱딱한 이미지는 버려도 좋다. 필자가, 우리 교육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스스로 생각할 줄 모르는 인간'을 길러내는 교육을 받아왔으며 미군정시도 위대한 리더를 배출한 인문학 위주의 사립학교 교육이 아니라 공장 노동자와 직업군인을 양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공립학교 교육을 이식했다는 주장은 지금의 교육현장 문제점에 타당성을 부여한다.

다소 익숙한 IBM사의 토머스 J. 왓슨,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등의 'think'의 원칙이 세계문명을 바꾸게 되는 과정과 세계 리더들이 어려서부터 인문학 교육으로 ' 위대한 천재처럼 생각하기'를 지속적으로 교육 받아왔기 때문이라는 결과론은, '생각하기'를 멈춰왔던 나에게 '왜'라는 질문을 의도적으로 할 수 있는 끈을 만들어 주었다.

책속에 인문학 공부의 중요성 뿐 아니라 인문학 공부를 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과 추천도서들을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는데 필자가 인문학 공부에서 제일 처음으로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한 '논어'는 지금 당장 아이들과 한 소절씩 읽고 싶게 만든다. 인문학 공부를 하면 돈을 벌수 있다는 저자의 논리 또한 흥미롭다.

인문학의 궁극적인 목적은 '내 생각'을 하기 위함이란다. 아직은 책 속의 지식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것조차 힘겹지만, 저자의 생각만을 전달해 주는 '전달자'가 아닌 '내 생각'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되었고, 드문드문 '왜 그럴까?'하고 물음표를 던져보게 된다. 여러 가지 이유로 줄어드는 독서시간에 대한 자숙이 시작되었고, 교양주의에 입각한 독서가 아니라 고전철학자들의 '생각하기'를 느끼고 싶어졌다.

이문숙 가오도서관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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