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식초 없이도 감칠맛이 호로록~

  • 문화
  • 맛있는 주말

고추장·식초 없이도 감칠맛이 호로록~

10가지 채소 숙성 '특허 양념장' 밥까지 말아먹을만큼 입에 착착 쫀득한 제주 생삼겹 보쌈도 인기

  • 승인 2015-12-24 14:13
  • 신문게재 2015-12-25 9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맛있는 주말] 관평동 '장비빔국수와 보쌈'

▲ 장비빔국수
▲ 장비빔국수
밥하기 싫은 날 가장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 중 하나, 바로 국수다. 인스턴트 음식이 발달한 요즘은 대형마트나 편의점에 가면 뜨거운 물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맛볼 수 있다. 하지만 국수도 어디까지나 음식이다. 국수 맛을 아는 사람이라면 비빔국수 양념장의 미세한 맛과 육수의 담백함의 정도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유성구 관평동에 위치한 '장비빔국수와 보쌈'은 번개처럼 말아 나오는 즉석 국수집이 아니다. 주문이 들어오면 면을 삶기 때문에 성질 급한 손님들에게는 약간 불편할 수도 있다. 바로 이런 손님들을 위해 준비한 것이 멸치육수다.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이 얼어있는 몸을 따뜻하게 녹여준다. 육수가 부족한 손님들은 셀프코너에서 얼마든지 추가로 맛볼 수 있다.

이 집의 메인요리는 고추장이 한 톨도 들어가지 않은 비빔국수다. 새콤한 맛을 내기위해 흔히 쓰는 식초도 쓰지 않았다. 주인 최미애 사장은 “10여 가지 채소를 20일 동안 숙성시켜 만든 양념장이 맛의 전부”라며 “인공감미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특허 받은 소스”라고 강조했다. 바로 삶아 나와 쫄깃함이 살아있는 면은 국수의 감칠맛을 더해준다.

남은 양념장에는 밥을 말아먹는다. 천연재료로 만든 양념장이라 흔한 고추장 비빔밥과는 색다른 별미를 느낄 수 있다. 한 단골손님은 “이 집의 국수는 자극적인 새콤함이나 매콤한 맛이 아니면서도 묘하게 입맛을 당기는 중독성이 있다”며 “일주일에 한번은 이 집에서 식사를 해결한다”고 칭찬했다. 함께 동석한 손님 역시 “자연의 맛이 그대로 녹아든 맛”이라고 말했다.

국수전문점의 필수 코스인 보쌈은 술안주로 인기가 좋다. 보쌈 고기는 부드럽고 쫄깃한 맛으로 유명한 제주 생삼겹이다. 여기에 신선한 통영굴과 치커리겉절이, 백김치가 더해진다. 상큼하고 향긋한 굴과 쫀득쫀득한 제주 생삼겹, 쌉쌀하고 매콤한 겉절이에 취해 있다 보면 어느새 빈 그릇이 드러난다. 보쌈과 라이벌인 편육에도 제주산 돼지고기가 들어간다.

시원하고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살아 있는 굴국밥은 한 끼 식사는 물론 해장국으로 탁월한 선택이다. 뚝배기에 푸짐하게 담겨 있는 굴과 콩나물, 미역에서 우러난 얼큰한 국물은 가슴 속 깊은 곳까지 달래준다.

간편하게 국수를 즐기고 싶다면 굴잔치국수와 간장으로 양념한 아기국수를 추천한다. 들깨수제비와 장흥산 매생이가 들어간 매생이굴국밥, 해물파전도 별미다. 최 사장은 “자연의 맛이 담긴 정직한 음식을 만드는 곳으로 인정받고 싶다”며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독보적인 맛을 위해 새로운 메뉴 개발에도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유성구 테크노3로65호 042-330-0033

메뉴=장비빔국수 5000원 -매생이굴국밥 7000원 -편육 1만5000원 -장보쌈 3만원(중) 4만3000원(대)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1.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