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옵쇼~ 사랑이 넘치는 빵집, 성심당입니다”

  • 경제/과학
  • 유통/쇼핑

“어서옵쇼~ 사랑이 넘치는 빵집, 성심당입니다”

대전 대표 브랜드 성장한 배경에는 궂은일 도맡아 하는 임직원들 있어 가족 같은 분위기로 직원화합 도모 … 사랑의빵 나눔 등 사회공헌도 활발

  • 승인 2016-01-07 14:24
  • 신문게재 2016-01-08 13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대전에서 빵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다름 아닌 '성심당'이다. 튀김소보로, 판타롱부추빵 등으로 전국에서 이름을 떨치는 성심당은 2001년 9월 1일 법인으로 전환·운영하면서 대전 대표 향토기업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임영진 대표 아버지인 임길순씨가 1956년 대전역 앞 노점상에서 천막을 치고 찐방을 만들어 팔기 시작, 예수 성심(聖心)을 기리기 위해 탄생한 이름이 바로 '성심당'이다. 60년 전통을 갖고 대전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한 것이다. 성심당이 이처럼 성장하기까지는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이가 다 좋게 여기는 일을 하십시오'라는 사훈처럼 직원들의 마음속에 뿌리 깊이 배려심이 녹아내려 있다. 이에 성심당 성장의 원동력인 임직원들 마음씀씀이와 서로에 대한 배려·사랑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화합의 레인보 프로젝트=성심당 임직원들은 레인보 프로젝트(RAINBOW PROJECT)를 마음 깊이 되새기며 서로 화합심을 일구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색으로 나뉜다. 색마다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공유 경제 기업으로서 투명하고 정확한 재무경영을 실천하겠다는 빨강부터 지역과 회사에 자부심을 느끼고 성심인으로 정체성을 갖추겠다는 주황, 윤리경영을 통해 법규를 준수한다는 노랑에 이르기까지 가지각색의 의미를 담고 있다. 초록은 지구환경보호 실천으로 고객과 직원의 건강을 책임지고, 파랑은 아름답고 조화로운 가정과 근무환경을 만들어가자는 뜻이다. 이어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자는 남색과 생각의 공유를 통해 진정한 가족을 이룬다는 보라까지 일곱색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선·후배를 배려하고 동료의 어려움에 손내미는 사람, 넓은 마음으로 화해하는 사람 등 사랑을 실천하는 직원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물질적 가치보다 사랑이 넘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게 성심당의 목표다.

▲직원 서로 독려하는 따뜻한 마음=본점 영업1팀에 이병국씨는 김동복씨의 작은 선물에 깊은 감동을 해 주변에 알렸다. 퇴근을 하기 위해 신발장을 연 순간 양말 한 켤레와 간식거리를 봉투에 정성스레 담겨 있었던 것. 여기엔 진심 어린 조언을 하나하나 담은 편지까지 놓여 있었다. 따뜻한 감동을 전해준 이 선물은 영업 1팀 전체 신발장에 놓여 있어 직원들에게 미소를 선물했다.

이씨는 “단순히 물질적인 것이 아닌 마음이 와 닿았다”며 “평소 영업 1팀을 생각하는 김동복 선배의 사랑에 즐거웠고, 서로 생각하게 해줘 정말 감사하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직원의 가족도 내 가족처럼=임직원들은 서로 가족처럼 생각하며 수혈이 필요할 때 주저 없이 자신의 헌혈증을 기증한다. 성심당 롯데점 김효준 주임 부친이 수혈로 인해 헌혈증이 급히 필요하자 성형부에 근무하는 문창주 대리가 무려 20장이나 헌혈증을 선뜻 내놓았다. 자신의 조카가 아팠던 경험이 있어 틈틈이 헌혈증을 모아온 문 대리는 주저하지 않고 김 주임을 위해 헌혈증을 털어냈다.

사방팔방 헌혈증을 찾아 나서며 사색이 된 김 주임은 문 대리의 헌혈증을 받고 나서야 마음이 놓였다. 이와 함께 본점 김경진 계장도 4장의 헌혈증을 기부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직원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누구보다 아끼는 끈끈한 정을 쌓아 갔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직원들은 이들의 선행을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반성할 좋은 기회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입가에 웃음을 주는 숨은 천사들=지난해 밸런타인데이, 정성스럽게 만든 초콜릿을 남몰래 신발장에 넣은 숨은 천사들도 직원들 사이에서 화제다. 경영관리실 CS팀 김현미씨는 우연히 신발장 초콜릿 요정 김유림씨와 이예빈씨를 찾아냈다. 늦은 시간 직원들에게 떡을 먹이기 위해 직원식당으로 올라간 김현미씨는 두 천사가 건넨 초콜릿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 집요한 추궁 끝에 신발장에 초콜릿을 넣고 간 사실을 알아냈다.

한참을 망설이던 두 천사는 자신들의 선행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들은 무려 100인분의 초콜릿을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정성스레 만들어 직원들 마음을 설레게 했다. 김현미씨는 이 같은 사실을 모든 직원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알리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씨는 “이제 막 고등학생을 벗어난 직원들이 사비를 들여 밤새 직접 만들어 100명이나 되는 직원에게 선물했다는 것은 예쁜 마음씨가 아니면 불가능했던 일”이라며 “아직 감사하다는 말을 못한 직원들은 어린 소녀들이 힘낼 수 있도록 아낌없는 칭찬을 해 달라”고 박수갈채를 보냈다.

▲고객의 마음까지 헤아리다=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직원들도 모범이 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바로 대전역점 나호섭 계장이다. 매장에 소비자들이 가득한 금요일 오후 시간, 허름한 옷차림의 할머니가 긴대기 줄을 기다리다 계산을 하기 위해 호주머니를 뒤적였다. 이 할머니가 꺼내든 것은 다름 아닌 통장. 계산할 수 없다는 직원의 안내에 할머니는 어쩔 수 없다며 오랜 기다림을 뒤로한 채 발걸음을 옮겼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나 계장은 할머니가 손수 고른 빵을 정성스레 포장해 할머니를 쫓아갔다. 할머니의 씁쓸한 표정이 머릿속에 남았기 때문이다. 나 계장의 따뜻한 마음은 할머니의 가슴에 고이 전달돼 장밋빛 웃음꽃을 피웠다. 이 같은 사연이 소개된 데는 같은 매장에서 일하는 진영신씨 덕분이다. 자칫 묻힐 수 있는 선행이 진씨 덕분에 세상 밖으로 소개된 것이다. 그는 “자신이 직접 나누지 못했던 사랑을 나 계장이 직접 실천해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임영진 대표는 “대전역 앞의 작은 찐빵집으로 초라하게 시작했으나 그리스도의 정신을 실천하고자 성심당이란 상호를 짓고 배고픈 이들을 위해 찐빵을 나눴다”며 “사회공헌과 기부문화, 나눔과 사랑의 경제를 기본으로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1.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