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 발묶이고, 상점가도 썰렁…한파에 지역경제 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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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 발묶이고, 상점가도 썰렁…한파에 지역경제 얼었다

바다까지 얼어붙은 서해안 감태·굴 등 어업활동 차질… '외출 자제' 시장·식당 울상

  • 승인 2016-01-21 17:55
  • 신문게재 2016-01-22 1면
  • 내포=유희성 기자내포=유희성 기자
갑작스런 한파에 바다까지 얼어붙은 서해안을 중심으로 충남지역 곳곳의 피해가 확인되고 있다. 사람들이 외출을 꺼리자 지역경제도 얼었다.

21일 충남도 등에 따르면 이번 한파로 서산과 태안지역(서태안) 바다(가로림만)가 결빙돼 배가 움직이지 못하는 등 어민 발이 묶이고 어업활동에 제한이 생겼다.

서태안에서 생산하는 감태와 굴 수확은 비상이다. 가로림 전역에서 생산되는 감태는 서태안 330여가구가 12월 말부터 3월까지 채취한다. 양은 약 10만속, 30억원 상당이다.

그런데 이번 결빙으로 밀물 시 유빙과 함께 감태가 탈락 유실되고 있다.

굴양식은 서태안 468㏊ 86곳에서 수확한다. 한 철 생산량은 약 600t, 70억원 정도다. 역시 굴도 한파와 결빙으로 채취에 차질이 생겨 소득 감소 위기에 놓였다. 숭어 수확도 안심할 수 없다. 서태안은 7가구에서 32만마리 숭어를 가두리 방식으로 기른다. 아직 도내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전남 영광의 축제식 양식장에서는 전날 7000마리가 폐사했다.

도는 축제식 양식장이 없는 충남에서 현재까지는 어류 폐사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파가 10일 이상 지속되면 천수만 해역 등의 수온이 급락해 바지락 및 가두리 약식어류 등의 폐사가 우려된다.

지역 경기도 위축됐다. 예약 손님 취소 사태까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도로 결빙이나 감기 등 건강을 염려한 주민들이 외식 및 이동을 삼가는 것.

예산에서 삼겹살 식당을 운영하는 S(51) 대표는 “적당히 추운 날씨에는 삼겹살과 소주를 많이 찾고 뜨거운 음식을 파는 식당들이 잘 되지만, 갑자기 너무 추우니까 다들 집에만 있다. 추워진 후 손님이 없다”고 했다.

실제 연이은 한파 예보에 출근부터 직장인들은 옷을 껴입고 이른 저녁 귀가를 가족끼리 당부하는 등 잔뜩 움츠러든 모습이다. 구정을 앞둔 상인들은 추위를 견디며 대목 기대를 하지만, 예산과 홍성 시장이나 길거리 상점을 찾는 손님은 거의 없었다. 홍성 한 마트는 부실한 난방에 실내까지 꽁꽁 얼어 손님들이 이내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지자체들은 구제역 방역이 한창인 상황에서 소독약 등이 얼지 않도록 난로 가동과 순환법 등으로 신경쓰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2011년 1월 충남은 한파와 저수온으로 양식 우럭과 전복 등 어패류가 동사해 서태안 39개 어가에 대해 18억1800만원 상당의 재해복구비가 투입되기도 했다. 당시 영하 17.3도까지 기록, 피해액은 전국 19%를 차지했다.

도 관계자는 “적극적인 동향을 파악하고 동절기 어장관리 지도를 철저히 하는 한편 피해 발생 시 농어업재채대책법 등에 따라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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