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딸 폭행사망]홍성 다둥이네 비극, 막을 수 있었다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친딸 폭행사망]홍성 다둥이네 비극, 막을 수 있었다

아픈 세아이 고스란히 엄마몫, 육아 스트레스 주위에 털어놔 “주변에서 신고만 해줬어도…” 지역에선 동정여론 높아

  • 승인 2016-01-26 18:05
  • 신문게재 2016-01-27 9면
  • 내포특별취재반내포특별취재반
홍성에서 10개월 친딸에게 장난감을 던져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에 대해 주민들은 “징조가 있었고, 막을 수도 있었다”며 안타까워했다.

건강하지 않은 다둥이 출산 후 아기 엄마는 극심한 우울감과 힘든 육아 등으로 주위에 고충도 털어놨던 것으로 본보 취재결과 확인됐다.

26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8일 울며 보채는 영아에게 656g의 일명 깜짝볼을 던져 두개골을 골절시킨 것으로 경찰 조사된 젊은 여성은, 출산부터 사건 당일까지 극심한 우울감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어 세밀한 정신감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아기가 울면 보통 배고픔이나 용변의 과정으로 인식해 가장 먼저 먹을 것을 주거나 기저귀를 갈았어야 하는데 진술을 종합할 때 친모의 (최근)행동은 이런 대응 없이 심각한 손찌검부터 했다는 이유에서다.

주민들은 아이 엄마를 어떻게 기억할까. 본보와 만난 한 주민은 “그여 무슨 사달 날 줄 알았어…”라며 한숨을 내몰았다.

주관을 감안한 지역의 시선은 이렇다.

어렵게 얻은 아기들의 건강이 좋지 않아 엄만 힘들어 했었고, 혼자서 그런 아이들을 키우는 것은 더욱 고통이었을 것이란 설명이다.

아기 아빠가 일 나가면 엄마 혼자 셋을 어떻게 보살폈을 것이며, 그 스트레스는 고스란히 혼자 감내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무슨 이유인지 저녁이면(일부는 6시라고 시간을 규정) 아이들의 집은 불이 꺼졌다고 한다.

깜깜한 집에선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자주 들렸지만, 금방 수그러들지도 않았다는 목격담이다. 이윽고 이 여성은 주변에 자신의 사정을 알리며 고민도 털어놨던 것으로 전해졌다.

젊은 층에선 이미 유명한 인터넷 커뮤니티 상의 사연도 떠올렸다.

사건 후 경찰이 아이들의 집을 찾았을 땐 쓰레기통에서 맥주 캔 12개 정도가 나왔는데, 전에 남편과 함께 마신 것이라는 진술이다.

일상적일 수도 있지만, 사정을 감안할 때 스트레스를 풀기위한 나름의 시도였을 것으로 지역 젊은 여성들은 경험을 토대로 분석했다.

한 고령의 지역민은 “아이가 죽을 줄 알았겠나… 철없이 가슴앓이하다 아기에게 화풀이 한 것 같은데… 일부러 한 것이 아니라면 산 사람은 살아야지”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홍성 지역 내에선 동정심이 우세하다.

다만 일각에선 분노심도 표출했다.

한 주민은 육아 경험을 털어놓으며 “아이 키우다 보면 스트레스 안 받는 사람이 어디 있나. 한 대 쥐어박고 싶은 생각이 나는 것도 솔직히 맞다. 그러나 아이는 머리형태가 변할 만큼 연약하다. 살짝만 쳐도 죽을 것 같은데, 심각한 구타는 이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지인은 “한 사람이라도 고민해결에 나서거나 지자체 및 경찰에 신고했으면 막을 수 있었다”는 자조를 내뱉었다.

지역민들은 이 사건으로 동요하는 가운데 경찰은 대검찰청에 의해 사건이 알려진 후 “특별한 추가 조사결과는 없다”고 일관하고 있다.

내포특별취재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1.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