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온가족 함께 즐긴 성탄의 기쁨

  • 문화
  • 공연/전시

[공연리뷰]온가족 함께 즐긴 성탄의 기쁨

그라시아스 합창단 '크리스마스 칸타타'

  • 승인 2014-12-18 14:33
  • 신문게재 2014-12-19 16면
  • 한준희 그린서비스연합  대표한준희 그린서비스연합 대표
▲ 한준희 그린서비스연합  대표
▲ 한준희 그린서비스연합 대표
지난 14일 대전 예술의 전당에서 있었던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이 펼쳐졌다. 이번 공연은 '크리스마스' 를 주제로 오페라, 뮤지컬, 합창이 어우러진 종합예술공연이다. 크리스마스의 참된 의미를 나누고 캐롤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회였다.

칸타타 1막은 고통속에 있는 인간들을 위하여 이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전하는 오페라였다. 로마의 압제하에서 고통받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외면으로 인해 초라한 마굿간에서 태어날 수 밖에 없었던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2막은 오 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소설을 모티브로 일에 빠져 각박하게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감동의 뮤지컬이었다.

나의 소중한 것을 다른 이를 위해 사용할 때 우리의 마음이 풍요로워 진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따뜻한 공연이었다. 3막은 헨델의 오라트리오 '메시아'중 명곡들을 선보였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합창은 듣는 이로 하여금 성탄의 기쁨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연이어 크리스마스 캐럴로 진행된 앙코르곡들은 공연의 마지막을 밝고 감사한 마음으로 마무리 할 수 있어 좋았고 마음 깊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합창단의 노래소리는 2015년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기다리게 하는 깊은 여운을 남기었다.

굳이 아쉬운 점을 찾는다면, 3막 합창의 비중을 더 늘였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충청도 산골에서 9남매중 여덟째로 태어나 부모님과 형제자매들 이외에도 큰 형님내외와 조카들까지 20여명의 가족이 함께 살았다. 대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희로애락을 가족과 함께했고, 식구 중에 누군가 잘한 일이 있으면 집안의 자랑이 되어 어른들이 기뻐하시고 또 칭찬을 들으면서 행복해했다. 핵가족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세대들은 기쁘거나 슬플 때 함께 할 가족이 많지 않고, 서로 줄 것만 주고, 받을 것만 받는 무미건조한 삶 속에서 마음이 쉴 곳이 없어 안타깝다.

이 공연은 고향에서 느꼈던 이해와 사랑, 행복과 평안이라는 주제로 울타리를 만든다. 크리스마스의 의미가 많이 사라진 요즘, 칸타타를 보면서 함께 울고 웃으며 진정한 크리스마스의 의미와 가족의 사랑을 깊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알려진 바와 같이 크리스마스 칸타타 수익금 전액은 국내외 청소년들의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쓰여지는데, 나 역시 분주한 일상에 쫓겨 소중한 것들을 많이 잃어버리고 살고 있던 20여명의 고3생들에게 크리스마스의 기쁨과 감동을 맛볼 수 있는 선물을 줄 수 있어 더욱 행복한 공연이었다.

학생들도 가족간의 가슴 찡한 사랑을 일깨워 준 공연을 보며 가정에 돌아갔을 때는 분명 달라진 마음으로 가족들을 대하지 않을까 싶다. 이번 겨울엔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아프리카 오지까지 어디든 찾아가 전 세계 사람들의 가슴을 울려주고 있는 크리스마스 칸타타의 울타리 안에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 함께 행복한 연말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동남서-압구정KM 성형외과, 마약범죄예방 나선다
  2. 한덕수 대행 “직면한 위기, 제가 해야하는 일 하고자”… 총리 사퇴
  3. [르포] "안전한 게 맞나요?"…관저다목적체육관 천장 낙하에 불안 고조
  4.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5. 보이스피싱 예방, 우리가 앞장선다
  1. 대전관광공사.과학산업진흥원 이달 원도심 행… 산하기관 이전 신호탄
  2. [유통소식] 대전 백화점과 아울렛서 가정의 달 선물 알아볼까
  3. 대전시, 국토부 '수소교통 복합기지 구축'공모 최종 선정
  4. [양동길의 문화예술 들춰보기] 영감(靈感, Muse) 잡아두기
  5. "금강수계기금 운영 미흡 목표수질 미달, 지자체 중심 기금 개선을"

헤드라인 뉴스


대선 앞 세종 집값 상승률 2주 만에 12배↑… 대전·충남은 `하락`

대선 앞 세종 집값 상승률 2주 만에 12배↑… 대전·충남은 '하락'

6월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실 이전 기대감에 세종시 집값이 급등하고 있다. 최근 70주 만에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4년 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면서다.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4월 넷째 주(28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49% 상승했다. 2주 전(0.04%)과 비교해 무려 12배 이상 오른 수치다. 세종 집값은 2023년 11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가 4월 둘째 주 0.04%로 70주 만에 상승 전환됐다. 셋째 주(0.23..

한덕수, 대선출마 선언…"임기단축 개헌후 대선·총선 동시실시"
한덕수, 대선출마 선언…"임기단축 개헌후 대선·총선 동시실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 전 총리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기 첫날 대통령 직속 개헌 지원기구를 만들어 개헌 성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3년 차에 새로운 헌법에 따라 총선과 대선을 실시한 뒤 곧바로 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이어 "취임 첫해에 개헌안을 마련하고, 2년 차에 개헌을 완료하겠다"며 "개헌의 구체적인 내용은 국회와 국민들이 치열하게 토론해 결정하시되, 저는 견제와 균형, 즉 분권이라는 핵심 방향만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나..

세종시 베어트리파크, 어린이날 특별한 추억 선사
세종시 베어트리파크, 어린이날 특별한 추억 선사

세종시 베어트리파크가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5월 5일 아기 반달곰의 백일잔치를 포함해 다양한 어린이날 행사를 진행한다. 국내 유일의 행사로,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베어트리파크는 5월 1일부터 6일까지 무료 체험과 나눔, 마술쇼, 버블쇼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5월 5일에는 아기 반달곰의 백일잔치가 열리며, 관람객들은 마술과 버블쇼를 즐기며 아기 반달곰의 새로운 이름을 짓고 축하 노래를 부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외에도 5월 1일과 6일에는 입장객에게 선착순으로 새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