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3차원 포토리소그래피 기술 개발

  • 경제/과학
  • 대덕특구

KAIST 3차원 포토리소그래피 기술 개발

미세패턴 다양 대량생산 가능

  • 승인 2015-03-25 18:08
  • 신문게재 2015-03-26 4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김신현(생명화학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3차원 형상을 구현할 수 있는 포토리소그래피 공정기술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기존의 포토리소그래피 공정은 수직 방향으로 내리쬐는 자외선 특성상 빛의 노출 방향에 따라 형성되는 미세패턴이 2차원으로만 제조되는 한계가 있었지만 김 교수 연구팀은 산소의 확산 원리를 이용, 3차원 형상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빛을 이용한 중합반응에서 산소가 물질의 경화 작용을 방해하는 특성이 있는데 이를 역이용했다.

일부 영역에만 자외선을 노출시키면 해당 영역의 산소 농도가 감소하고 다른 영역은 유지돼 농도의 차이로 자외선이 노출된 영역으로 산소의 확산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기존에는 같은 속도로 발생한 경화 작용이 시간차를 두고 이뤄지는 것이다.

따라서 미세패턴의 모양도 다양해지고 확산 방향과 속도를 의도적으로 조절함으로써 3차원 형상의 패턴 제작이 가능해지는 원리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연속적으로 융합해 사용하면 더 복잡한 형상과 다양한 성분으로 구성할 수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자성 입자를 넣어 자기장을 이용한 의료용 패치 제작뿐 아니라 온도에 따라 팽창하고 수축하는 젤을 넣으면 곡면 형태의 필름 제작도 가능하다.

연구팀은 디스플레이 소자를 포함한 다양한 전자기기의 광학소자, 패치형 역물 전달체, 물과 기름에 젖지 않는 표면 등 3차원 미세패턴과 미세입자 연구를 통해 구현 가능한 기술들의 상용화를 기대하고 있다.

김 교수는 “혁신적인 3D 프린팅 기술은 미세형상 제어와 대량생산이 어렵지만 이 기술은 3차원 미세패턴을 대량 생산할 수 있다”며 “대부분 학계와 산업계에서 포토리소그래피 장비를 사용하는 만큼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온라인판에 게재됐으며 연구팀은 2013년 불의의 사고로 고인이 된 콜로이드 및 유체역학 분야의 대가인 故 양승만(전 KAIST 생명화학공학과) 교수에게 헌정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한남대 개교 68주년 'K-스타트업 밸리'로 도약
  2. 대덕경찰서, 보이스피싱 피해 막은 대전대덕신협 직원에 감사장 수여
  3. 뺑소니 사고 내고 도망 친 60대 무면허 운전자 검거
  4. 대전 학교 악성민원 피해사례 0건이지만… 학교현장 여전히 아슬아슬
  5. 충남대병원 환자식사 보살핀 강하이 팀장 복지부장관상
  1. 유희동 기상청장, 기후변화 딸기농가 악영향 현장 점검
  2. [대전미술 아카이브] 32-LONG LIVE DRAWING!
  3. 대전을지대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새단장 조기발견 앞장
  4. "자식한텐 과학자로 가지 말라고 한다" 과학의 날 앞두고 침울한 과학자들
  5. [실버라이프 천안] 천안시, '우리동네 교통안전 사랑방' 신설 운영

헤드라인 뉴스


소진공 본사 유성구 이전 확정… 중구 “원도심 버리나” 거센반발

소진공 본사 유성구 이전 확정… 중구 “원도심 버리나” 거센반발

대전 중구 원도심에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유성구 신도심으로 이전하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소진공을 지켜내야 하는 중구는 정치권까지 나서 이전에 전면 반대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유성구는 중구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해 대체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적극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18일 소진공이 유성구 지족동 인근 건물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해 중구 정치권에서는 잇따라 반대 입장을 내며 적극 만류에 나섰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이날 중..

양곡관리법이 시작?… 법사위원장 놓고 국힘-민주당 갈등 격화
양곡관리법이 시작?… 법사위원장 놓고 국힘-민주당 갈등 격화

제22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놓고 소수여당인 국민의힘과 거대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본격적인 힘 대결이 시작됐다. 민주당 등 야당이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던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비롯해 국민의힘이 위원장을 맡은 국회 법사위에서 심사가 지연 중인 5개 법안을 본회의에 ‘직회부’ 하면서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18일 '양곡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에 대한 본회의 부의 요구의 건'을 본회의에 직회부했다. 민주당은 농해수위 전체회의를 단독 소집해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농수산물 유통 및..

충청권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세 전국서 가장 커
충청권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세 전국서 가장 커

서울을 비롯한 일부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 전환한 가운데 충청권 집값은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크게 하락한 세종을 중심으로 대전·충남은 내렸고, 충북은 유일하게 상승했다. 다만, 수도권 등에서 상승 기조를 보이는 만큼 지역에서도 반등할 것이란 기대 여론도 없지 않다. 한국부동산원이 11일 발표한 '4월 둘째 주(15일 기준)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2% 하락했다. 하락 폭은 전주(-0.01%)보다 확대됐다. 집값 하락은 21주째 이어졌다. 이번 주 아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4월의 여름 풍경 4월의 여름 풍경

  • 선거 및 폐현수막의 화려한 변신 선거 및 폐현수막의 화려한 변신

  • ‘원색의 빛’ 뽐내는 4월의 봄 ‘원색의 빛’ 뽐내는 4월의 봄

  • ‘대전 0시축제 많이 알릴께요’ ‘대전 0시축제 많이 알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