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고령화와 지역대학의 사회적 책무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공감]고령화와 지역대학의 사회적 책무

  • 승인 2017-05-09 17:58
  • 신문게재 2017-05-10 22면
  • 임진섭(배재대 실버보건학과 학과장)임진섭(배재대 실버보건학과 학과장)
▲ 임진섭(배재대 실버보건학과 학과장)
▲ 임진섭(배재대 실버보건학과 학과장)
요즘 교정에서 심심치 않게 나이가 든 분들을 자주 보게 된다. 자세히 보면 교직원도 아니고 단순히 여유롭게 교정을 거닐며 산책을 나온 지역주민도 아니다. 한손에는 제법 그럴싸한 교재와 유인물을 소중하게 안고 강의실이며 교내식당에서 꽤 자주 마주치다 보니 이제는 서로 가벼운 눈인사도 건네곤 한다. 바로 교내에 위치한 대전인생이모작지원센터에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예비노년층들이다. 그동안 젊은이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대학에서 이들은 새로운 직업을 얻는데 필요한 직업능력개발교육은 물론 성공적인 노년생활을 위한 생애재설계, 사회공헌활동 등의 다양한 소양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마침 이분들에게 직접 강의를 할 기회가 생겨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대학에서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에 대한 기쁨과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것에 깜짝 놀란다. 다양한 전공별 교수가 진행하는 강의에 대한 만족도도 높고 또 젊은 대학생들과 함께 소통하며 교류도 할 수 있으니 마치 늦깎이 대학생이 된 것 마냥 삶에 대한 새로운 열정과 동기가 새롭게 생긴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센터의 수탁기관인 대학과 시행주체인 대전시의 선택이 참으로 탁월하고 기발하다.

이처럼 최근에는 고령화에 대비한 지역사회의 대응이라는 관점에서 해당 지역에서 핵심적인 교육 및 연구기관인 대학의 고령친화적 역할에 대한 관심이 점차 대두되고 있다. 이것이 바로 고령친화대학(Age-Friendly University)이다. 고령친화대학이란 대학의 전문성과 유·무형의 자원을 활용하여 지역사회 고령화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통해 고령자의 활동적 노화를 위한 고령친화적 환경을 구축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연령 통합적 대학운영 방식을 의미한다. 대학은 고령화와 관련된 복지, 보건, 교육, 일자리, 문화, 여가, 사회참여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합적이고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는 강점이 있으며 시설적 인프라를 통해 지역사회 어떤 기관보다도 고령화의 문제를 효과적이며 집약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니고 있다. 이제는 지역의 대학이 고령화라는 범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어떤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담당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지를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고령친화대학의 활성화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지역의 많은 대학들이 고령친화대학을 도입하고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토록 하는 다양하고 합리적인 유인기제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앙정부나 지자체의 행·재정적인 지원이 기본적으로 담보될 필요가 있다. 또한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나 다양한 정부주도의 재정지원사업(LINK, CK) 등에서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의 합리적인 인센티브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는 새로운 재정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고령친화대학사업을 정부가 수행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앞으로 대학은 변화해야 한다. 이제는 더 이상 전통적인 대학의 역할로 여겨져 왔던 연구와 교육으로만 현재 대학의 역할과 기능을 국한지어서는 안된다. 우리나라 역시 앞으로 고령친화대학의 필요성과 도입에 대해 국내 지역대학의 진지한 고민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다.

임진섭(배재대 실버보건학과 학과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 이번 주말 흐리고 전국에 강한 비…다음주 소나기 가능성
  2. 대전 RISE 첫 성적표 나왔다… 최대 17억5000만원 차등 지원
  3. 환경단체 "대전시 효과 없는 준설만 거듭"…실효성 있는 재해 방지책 촉구
  4. 세종충남대병원 '최승원 병원장' 취임… 행정수도 거점 병원 노크
  5. [2026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질문으로 사고를 키우고 AI로 미래를 열다
  1. '월명수 판매 혐의' 정명석 첫 재판서 부인… 검찰 "한병에 판매가 40달러였다"
  2. 충남대병원 간담췌외과 김석환 교수, 국제학술대회 최우수 구연상 수상
  3. 소리를 눈으로 보는 에스엠인스트루먼트, 반도체·가스공장 안전제품 생산
  4. "내년 정부 필수의료 회계 신설… 대전도 '지방 공공보건 특별회계' 만들어야"
  5. [사이언스칼럼]듀얼유스 방산테크, 우주를 경제안보 인프라로 재편하다

헤드라인 뉴스


[인터뷰] 박수현 당선인 "도민 의견 담긴 수첩 3권, 3톤처럼 무거워"

[인터뷰] 박수현 당선인 "도민 의견 담긴 수첩 3권, 3톤처럼 무거워"

박수현 충남도지사 당선인은 지방선거 기간, 도민 염원과 바람을 수첩에 빼곡히 적었다. 도민 간담회 등 현장소통을 통해 나온 이야기를 하나하나 담다 보니 어느새 수첩은 3권으로 늘었다. 박 당선인은 "수첩 3권의 무게가 3톤처럼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수첩에 도민의 엄중한 명령이 담긴 만큼, 압박감과 무게감을 느낀다는 뜻이다. 박 당선인은 도민의 명령을 단순히 무겁게만 느끼는 것이 아닌,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선거용 구호가 아니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런 이유에서 통(通)하는 충남 준비위원회 구성도..

許, 재검토 공언했는데…정부 긍정평가 0시축제 존속 기우나
許, 재검토 공언했는데…정부 긍정평가 0시축제 존속 기우나

대전 0시 축제 존속 여부를 둘러싼 지역 사회의 관심이 뜨겁다. 민선 8기 이장우 시장의 대표사업으로 6·3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허태정 당선인이 재검토를 공언했지만, 최근 이 축제를 둘러싸고 부쩍 달라진 기류 때문이다. 정부가 0시 축제의 관광·상권 활성화 등 0시 축제에 대해 일부 긍정평가를 내놓았고 무턱대고 폐지했다가 외교적 마찰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지역사회 안팎에선 0시 축제를 아예 폐지하는 것 보다는 축제 간판을 바꾸거나 축소·개편 쪽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지역..

공사판된 대전 도심, 트램 개통 미뤄지나…與野 책임 공방 재점화
공사판된 대전 도심, 트램 개통 미뤄지나…與野 책임 공방 재점화

2028년 말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던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 일정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말 28년 만의 착공으로 본궤도에 진입한 듯 했지만, 토지보상 지연과 시운전 기간 연장, 수소트램 기반시설 문제까지 줄줄이 드러나며 2030년 개통도 장담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이 민선 9기 인수위에서 공식화되며 여야는 또다시 네 탓 공방에 나선 모습이다. 18일 취재에 따르면, 대전시는 최근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당초 목표였던 2028년 말 트램 개통이 사실상 어렵다는 취지의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 접시꽃에 담긴 여름 접시꽃에 담긴 여름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