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농협은 화성농협, 정산농협과 공동으로 농가들의 고추를 수매해 고춧가루 가공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11일 청양농협에 따르면 농협 고춧가루 가공공장은 방위사업청과 지난 2009년부터 군납계약을 맺고 연평균 수매량의 43%(약170t· 21~24억 원)를 납품해 오고 있다.
지난해 극심한 가뭄과 병충해로 말린 고추생산량이 평년보다 65% 감소해 수매가격이 약 2.5배 폭등했지만, 군대납품가는 수매하는 그해 가격이 아닌 지난 2년간의 평균가격으로 책정돼 납품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로 인해 계약재배 수매량(계약물량의 30%) 부족으로 수매부진과 방위사업청의 가격 인상 불가 등으로 올해(1월~5월 말) 기준 추정손실액 9억7000여만 원을 고스란히 떠안을 위기에 처했었다.
이런 실정에서 방위사업청이 기존 납품가격(고춧가루 조미용 kg당 1만4511원, 김치용 kg당 1만4369원)에서 kg당 7,400원 인상한 2만1866원에 납품하는 것과 기존 납품가격 결정방식을 변경해 앞으로는 6개월 평균가격을 적용해 납품가격을 결정키로 한다고 밝혀왔다.
오호근 조합장은 "이번 가격 인상이 없었다면 막대한 손실을 봤을 뿐만 아니라 농가들이 생산한 고추수매에도 차질이 불가피했지만, 국방위 소속의 지역구 국회의원인 정진석 의원의 관심과 노력이 있었기에 결정적인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공을 돌리며 "앞으로 경영안정에 역점을 두고 고추재배농가의 안정적인 생산과 출하를 위한 여건조성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농민들로부터 감사의 말을 전해 들은 정진석 의원은 "이번 고춧가루 가격조정은 청양농협 4,400여 조합원들뿐만 아니라 청양 농민 전체의 재산권과 직결된 문제로 생각했다"며 "농업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뜻에 공감하며 고춧가루 군납단가 인상을 관철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주신 조합장님들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청양=최병환 기자 bh4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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