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등 전국서 또 '스쿨 미투'… 교육현장 근본적인 대책 시급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대전 등 전국서 또 '스쿨 미투'… 교육현장 근본적인 대책 시급

SNS 파장 커져… 대전교육청 피해학생 지원

  • 승인 2018-09-13 16:05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GettyImages-jv11114583
대전 등 전국적으로 스쿨미투가 폭로가 잇따르면서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현장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전의 A 여고 교사들이 성희롱과 성차별 발언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이어졌다



'A여고 공론화 제보정리' 페이지에 올라온 주장에 따르면 약 12명의 교사가 '스쿨미투'의 가해자가 된다.

이 게시글에는 이 학교 교사 B씨가 수업 중 "요즘 입학한 애들은 화장을 심하게 해 술집에 다니는 애들 같다"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는 수많은 스쿨미투 주장이 잇따랐다.



해당 학교는 이 게시글에 언급된 교사 가운데 2명을 수업에서 배제하고 전교생을 상대로 전수 조사에 나섰다.

이처럼 학생들의 적극적인 '스쿨미투'로 교사들에 의한 성비위 사건이 잇따라 폭로되면서 교내 성비위 사건 예방을 위해 매년 전체 학교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하고, 성의식 개선 교육을 통해 학교 현장의 잘못된 성 문화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각에서는 교내 성범죄에 대해 학교와 교육 당국의 안일한 인식과 솜방망이 처벌이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교육계 한 인사는 "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두려움과 불이익에 대한 우려 등으로 피해를 드러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스쿨미투 대책반을 구성하고 학생과 교사 간 소통 강화를 포함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전 교육청은 13일 A 학교에 대한 사안 발생 후속처리 대책 및 피해 학생 지원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우선 교육청은 해당학교에 대해 학생 전수 조사, 교직원 면담 등을 통해 사안 조사를 진행중에 있으며, 학생의 학습권 보호를 위한 후속 조치도 학교와 협의 중이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사실이 확인되는 경우 '성비위 교원 무관용 원칙'에 의해 엄정한 원칙과 절차에 따른 처분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사안처리 및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9월 14일부터 학생의 심리치유를 지원하기 위해 지역사회 민간 성폭력 예방교육 전문가를 투입해 교육 및 상담 실시, 피해 정도가 심한 학생에 대해서는 집중 상담 실시, 해당 학급에 대해서는 4~5시간의 교육을 병행하는 등 전문적인 지원 시스템도 가동한다.

뿐만 아니라 건전한 성문화 형성을 위해 해당 학교 전체학급에 대해서도 교육을 실시하고, 성비위가 발생한 학교의 교직원을 대상으로 1~2시간의 특별 교육 실시 및 성비위 사안과 관련된 교직원에 대해서는 1:1 면담 및 상담을 통해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향후 성폭력 예방교육 전문 컨설팅단을 구성해 사안예방 및 발생 시 찾아가는 지원단 운영, 지역민관 협의체 구성, 사안 발생 시 재발 및 심리 지원 등을 위한 특별 교육기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임창수 대전교육청 교육국장은 "안전한 학교환경과 건전한 성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발생한 사안에 대하여는 철저한 진상 조사 후 관련 교원의 비위 정도에 따라 엄정한 처분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피해 학생 치유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하며, 재발방지를 위한 성폭력 예방 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2.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3.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4.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5.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1.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2.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3.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4.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5. 대전웰니스병원, 환자가 직접 기획·참여한 '송년음악회' 연다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