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으로 향하는 겨울의 동심과 정취

  • 전국
  • 광주/호남

설국으로 향하는 겨울의 동심과 정취

  • 승인 2019-01-21 16:00
  • 정영수 기자정영수 기자
clip20190121132327
또 다른 모습과 정취로 만나는 바래봉의 설국.
겨울은 사람을 웅크리게 만든다.

입맛도 없어지고, 운동하기도 귀찮으니, 여행을 떠난다는 생각은 조금은 언감생심이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겨울에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풍경이 있기에 우리는 짐을 꾸리고 신발 끈을 여미고는 지도 이곳, 저곳을 체크해 가며 여행 계획을 세운다.

소한을 지나 이제 한겨울로 접어든 지금,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겨울에만 만나볼 수 있는 남원의 특별한 모습들을 소개해 본다.



전북 남원시 운봉읍에 자리한 바래봉은 동심으로 떠나는 겨울 여행과 눈꽃축제가 함께 어우러져 설국을 이루는 곳.

흔히 바래봉은 봄이 가장 아름답다고들 한다. 아마도 화려하게 바래봉을 수놓는 철쭉의 향연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겨울의 바래봉 역시 철쭉 못지않은 눈으로 장식한 아름다운 꽃송이가 있다. 누군가는 바래봉의 아름다움을 진정 느껴보고 싶다면, 봄보다 겨울 바래봉을 찾아볼 것을 주저 없이 추천하기도 한다. 2월 10일까지 열리는 지리산 남원 바래봉 눈꽃축제는 이러한 겨울 바래봉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마련된 축제이다.

어느덧 여덟 번째를 맞이한 이번 축제에는 눈썰매, 얼음 썰매로 동심을 자극하고, 눈꽃 동산이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바래봉 눈꽃 세상에서 신나게 시간을 보내고 나면 근처 인월면의 장터가 사람들을 잡아끈다. 교통의 요지로 경상도와 전라도를 드나드는 수많은, 사람들이 쉬어가던 인월면은 근처에 손꼽히는 규모의 5일 장을 가지고 있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인월 전통시장을 찾고 있다.

3일과 8일에 열리는 인월장에는 지리산에서 채취한 약초와 산채류, 지리산 흑 토종 돼지가 유명하며, 지역 특산품인 무공해 질그릇을 값싸게 구매할 수도 있어 인기가 높다.

50여 점포에서는 건어물과 해산물을 파는 가게와 산 약초와 산나물을 취급하는 가게, 지리산 지역에서 사육하는 흑돼지 부산물을 활용한 국밥집, 산나물을 주로 사용하는 산채 보리 비빔밥집이 사람들을 유혹한다.

세상의 모든 게를 만나볼 수 있는 '게 판 5분 전'

'게'라는 말을 들으면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바다에 살고 있는 꽃게부터 민물, 논바닥에서도 볼 수 있는 여러 갑각류 생물들을 지리산에서 만나볼 수 있는 특별전시도 열리고 있다.

산림청의 후원을 받아 '게 판 5분 전'이라고 이름 붙인 이번 특별전에서는 다양한 게와 가재, 새우 등 아름답고 신비로운 갑각류 약 50종 2,000여 마리를 전시하고 갑각류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도 마련해두고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체험 프로그램인 갑각류의 생활 습성을 이용한 '갑각류생태낚시'와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는 '해양생물 터치 풀', '모래 놀이' 등은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오는 2월 6일까지 진행되며 전 연령대가 입장 가능 하고,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으로, 전시장 입장료만 내면 추가비용 없이, 관람이 가능하다.

단 매주 월요일과 설날 당일(2월 5일)은 휴관이니 관람 계획이 있다면 참고하자.

드라마가 사랑하는 장소, 남원 광한루

지리산에서 몸과 마음을 힐링하고 남원 시내로 내려오면 광한루의 넉넉한 품이 여행자를 반겨준다.

남원은 현대적인 모습을 갖춘 지방 도시이면서 광한루로 대표되는 전통과 고풍스러운 모습을 갖춰 영화나 드라마의 로케이션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광한루는 쾌걸 춘향, 구르믈 그린 달빛, 옥탑방 왕세자, 엽기적인 그녀, 7일의 왕비 등 현대극과 사극을 넘나들며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당당하게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또한, 최근에도 한석규, 최민식이 주연을 맡아 기대를 받고 있는 영화 '천문'의 촬영과 1,200만 명을 동원한 이병헌 주연의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리메이크해 1월 7일부터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tvN 월화 드라마 '왕이 된 남자'의 촬영도 광한루에서 이어지며, 드라마가 사랑하는 남원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광한루 주변은 먹거리도 가득하다, 일단 남원 하면 떠오르는 대표 음식인 추어탕 집이 근처 추억거리에 즐비하고, 여러 음식 관련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백종원이 출연한 맛집 소개 프로그램에 거듭 소개되며, 이제는 줄 서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으로 수긍하게 만드는 맛집들도 여럿 있다.

즐길 거리, 볼거리, 먹거리 가득한 겨울의 남원

여행의 즐거움이 볼거리와 즐길 거리에서 시작한다면, 그 시작은 당연히 겨울 바래봉의 눈꽃 축제장이다. 동심으로 돌아가 아이들과 눈밭에서 뒹굴고 인근의 백두대간 생태교육장에서 열리는 '게 판 5분 전'을 관람하고, 남원 시내로 이동해 드라마가 사랑하는 남원 광한루의 멋진 자태를 관람 후, 환상적인 먹거리로 마무리한다면, 2일~3일을 평생에 남을 멋진 기억으로 간직할 수 있을 것이다.

회색빛 가득한 겨울의 무료한 일상에서 벗어나 탁 트인 눈밭과 고풍스러운 광한루에서 가족과 함께 영화 속 주인공이 되고 싶은 당신, 음식 삼매경이 여행의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당신이라면 지금 주저 말고 남원으로 향하자.

지금 겨울의 남원이 우리를 부르고 있다.


전주=정영수 기자 jys995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김해시, '김해맛집' 82곳 지정 확대...지역 외식산업 경쟁력 강화
  2. 인천 남동구 장승백이 전통시장 새단장 본격화
  3. 고양시, 2026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참여자 모집
  4. 파주시, 운정신도시 교통혼잡 교차로 신호체계 개선
  5. 베일 벗은 대전역세권 개발계획…내년 2월 첫삽 확정
  1. 대전 횡단보도 건너던 50대 승합차 치여 숨져
  2. 고등학생 70% "고교학점제 선택에 학원·컨설팅 필요"… 미이수학생 낙인 인식도
  3. 대전·충남 우수 법관 13명 공통점은? '경청·존중·공정' 키워드 3개
  4. [홍석환의 3분 경영] 가을 비
  5. 충남도의회, 인재개발원·충남도립대 행정사무감사 "시대 변화 따른 공무원 교육·대학 운영 정상화" 촉구

헤드라인 뉴스


1천만원 이상 고액‧상습체납 대전 247명, 94.6억원 달해

1천만원 이상 고액‧상습체납 대전 247명, 94.6억원 달해

대전지역에 1000만원 이상 고액·상습 체납자 247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대전시는 19일 지방세 및 지방행정제제·부과금 체납액이 각 1000만 원 이상인 고액·상습체납자의 명단을 시 누리집 및 위택스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고액·상습체납자는 올해 1월 1일 기준 체납 발생일부터 1년이 지난 1000만 원 이상 체납자이며 지난 10월까지 자진 납부 및 소명 기회를 부여한 후 지방세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공개된 정보는 체납자의 성명·상호(법인명), 나이, 직업, 주소, 체납세목, 납부기한 및 체납요지 등이며..

섬비엔날레 조직위, 기본계획 마련… 성공 개최 시동
섬비엔날레 조직위, 기본계획 마련… 성공 개최 시동

'섬비엔날레' 개막이 5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섬비엔날레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예술감독과 사무총장, 민간조직위원장 등을 잇따라 선임하며 추진 체계를 재정비하고, 전시 기본계획을 마련하며 성공 개최를 위한 시동을 켰다. 19일 조직위에 따르면, 도와 보령시가 주최하는 제1회 섬비엔날레가 2027년 4월 3일부터 5월 30일까지 2개월 간 열린다. '움직이는 섬 : 사건의 수평선을 넘어'를 주제로 한 이번 비엔날레는 원산도와 고대도 일원에서 펼쳐진다. 2027년 두 개 섬에서의 행사 이후에는 2029년 3개 섬에서, 2031년에..

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발주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 확대
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발주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 확대

정부가 공공기관과 지자체가 발주하는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을 확대하는 등 지역 건설업체 살리기에 나선다. 정부는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이 담긴 '지방공사 지역 업체 참여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지역 건설사의 경영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지방공사는 지역 업체가 최대한 수주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우선 정부는 공공기관(88억 원 미만)과 지자체(100억 원 미만)의 지역제한경쟁입찰 기준을 150억 원 미만까지 확..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