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새야구장 건립 육상계 직격탄... 100여 명 선수 '떠돌이 생활' 불가피

  • 스포츠
  • 스포츠종합

대전 새야구장 건립 육상계 직격탄... 100여 명 선수 '떠돌이 생활' 불가피

하루 아침에 '낙동강 오리알' 신세... 내년 전국대회 유치·훈련에도 비상

  • 승인 2019-03-25 17:38
  • 신문게재 2019-03-26 3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0002447316_001_20190322025157532
대전베이스볼드림파크 신축구장 부지가 중구 한밭종합운동장으로 결정되면서 지역 육상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안방처럼 사용하던 훈련장을 머지않아 내줘야 하는 상황으로 훈련 차질에 따른 떠돌이 생활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대전방문의 해'를 맞아 야심차게 추진했던 내년 전국대회 유치도 장담할 수 없게 되면서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톡톡히 치르고 있다.

대전육상연맹과 대전체육회 등에 따르면 최근 새 야구장 '베이스볼 드림파크' 입지가 한밭종합운동장으로 발표되자 대전육상계가 하루아침에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오랜 기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훈련해온 100여 명의 선수들이 야구장 건립으로 이를 떠나야 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체육계 일각에선 야구장 부지 선정 등을 주도한 대전시가 이같은 육상계의 처지를 외면한 채 최종결정을 내렸다는 주장으로 앞으로 이 문제는 일파만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대전육상연맹 임원은 25일 대전시를 방문해 대안 마련을 촉구에 나섰지만 서로 간 협의점을 찾지 못했다. 당장 선수들의 피해가 불 보듯 뻔한 상황으로 벌써 지역 육상계가 동요하고 있다.

대전육상연맹 한 임원은 "야구장 건립 발표에 앞서 대체 경기장이 60~70% 건설돼야 하는 게 맞다. 그렇지 않으면 전국체전과 소년체전 등 선수들의 훈련 공백이 생긴다"면서 "그런데 담당 부서는 이러한 과정을 모르고 육상 트랙이 있는 운동장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현장을 모르는 어처구니없는 답변"이라고 말했다.

대전시가 제시한 운동장은 충남대 운동장과 관저동 관저체육공원, 대전체고 3곳이다.

이에 대해 육상계는 조목조목 따지며 반발했다. 충남대는 각 종목 운동부와 학생들이 수업해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 대전체고는 다음 달 트랙 공사에 들어가고 운동선수들이 훈련하게 돼 부상 위험 등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다. 관저체육공원도 마찬가지다. 특히 이곳은 보조경기장과 수백여 개에 달하는 운동장비 등을 둬야 하는 장소도 없는 어려움도 있다. 또 다른 육상연맹 관계자는 "트랙이 있는 운동장을 개보수해 사용하도록 한다는데, 사전에 이러한 협의가 이뤄졌어야 한다"면서 "지역 발전을 위해 하는 건 좋은 일이지만, 대안을 마련한 다음 공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시는 '2030아시안게임', '2025년 전국체전' 유치를 대비해 계획하고 있다고 하지만, 당장 선수들 피해가 불가피하게 됐다"고 우려했다. 박병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시, 직원 대상 청렴·반부패 추가교육 실시
  2. 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시회, '중대재해 근절 성실·안전시공 결의식' 개최
  3. 대만 노동부 노동력발전서, 한기대 STEP 벤치마킹
  4. 한화이글스의 가을…만원 관중으로 시작
  5. 한화vs삼성, KBO 플레이오프 첫 경기 '접전'
  1. 한화이글스, 플레이오프 첫 경기 '승리'
  2. 아산시 영인면, 100세 이상 어르신에 선물 전달
  3. 순천향대, 공공의료서비스 개선 협약 체결
  4. 아산시가족센터, '2025 조부모-아동 행복 프로젝트' 진행
  5. ‘가을 물든 현충원길 함께 걸어요’

헤드라인 뉴스


일단 입학만 시키자?…충청권 대학 외국인 유학생 중도탈락률 급증

일단 입학만 시키자?…충청권 대학 외국인 유학생 중도탈락률 급증

국내 학령인구감소에 충청권 대학마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들어오는 만큼 중간에 나가는 유학생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교육위원회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학위과정 외국인 유학생 중도 탈락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충청권 4개 시도별 외국인 유학생 수는 늘고 있지만, 그만큼 중도탈락률도 급증했다. 대전의 경우, 들어오는 만큼 나가는 유학생도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대전권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20년 5810명, 2021명 6419명, 2022년 6988..

국감서 혹독한 평가 우주항공청, 대전에 연구개발 역량 집중해야
국감서 혹독한 평가 우주항공청, 대전에 연구개발 역량 집중해야

개청한지 1년 반이 지난 우주항공청이 국정감사에서 혹독한 평가를 받는 가운데 '우주항공 5대 강국 도약'을 위해선 대전을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우주항공청의 운영 체계와 인력 구성 등 조직 안정성과 정책 추진력 모두 미흡하다는 질타가 쏟아졌다. "전문가들은 우주청의 구조적 한계로 '예산 부족'을 꼽는다. 올해 우주항공청 예산은 약 9650억원으로, 1조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모든 분야를 포괄하기엔 역부족인 규모다. 여기에 입지 문제도 크다. 우주청..

대전창작센터, 원로 예술인 특화 전시관으로 전환
대전창작센터, 원로 예술인 특화 전시관으로 전환

대전 미술의 창작 공간이던 대전창작센터가 20년 여정의 마침표를 찍고, 원로예술인 특화 전시관으로 전환된다. 19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창작센터는 옛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청지원 건물로 故배한구(1917~2000) 선생이 설계한 것으로 등록문화재 10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대표적인 한국 근대건축으로 평가받는다. 2005년 대전시립미술관은 한남대 건축학과 한필원 교수와 협력한 프로젝트 전시 <산책-건축과 미술>을 통해 문화시설로서의 재생 기능성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프로젝트에 돌입, 2008년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으로부터 관리전환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두꺼운 외투 챙기세요’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두꺼운 외투 챙기세요’

  • ‘가을 물든 현충원길 함께 걸어요’ ‘가을 물든 현충원길 함께 걸어요’

  •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

  • 나에게 맞는 진로는? 나에게 맞는 진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