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향토기업 이어 청년들도 떠난다

  • 경제/과학
  • 지역경제

대전시, 향토기업 이어 청년들도 떠난다

대전 청년 인구, 연평균 5000명 이상 감소
경제계, 지역 고용시장 활성화 정책 시급
고용정보원, 청년층의 정주 인프라 확충해야

  • 승인 2019-05-21 15:06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대전시
#. 대전 동구에 사는 취업준비생 이모(27) 씨는 조만간 대전을 떠나 서울에 터를 잡겠다고 했다. 이유는 직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 씨는 "최근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건비에 부담을 느낀 일부 중소기업들은 인력을 감축하거나 신규인력 채용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 지방의 영세한 기업들은 경기불황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용시장이 넓은 수도권으로 가기 위해 대전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골프존, 타이어뱅크, 미래생활 등 대전을 대표하는 향토기업들이 다른 지역으로 본사를 이전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청년들까지 대전을 떠나고 있어 '탈대전'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대전시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대전 전체인구는 150만 2227명으로 10년 전인 2008년(148만 895명)보다 2만 1332명 늘었다.

그러나 청년(19~39세) 인구는 같은 기간 50만 6226명에서 44만 9628명으로 5만 6598명 감소했다. 대전시 청년 인구는 남자 23만 3558명(51.9%), 여자 21만 6070명(48.1%)으로 청년의 남녀 성비는 '남초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 동안 대전에서 다른 지역으로 떠난 청년 전출 인구는 14만 5858명으로, 전입 인구 13만 729명보다 1만 5129명 많았다. 연평균 5000명 이상 감소했다는 얘기다. 결과적으로 대전은 취업을 위한 청년층의 '탈대전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셈이다.

최근 3년간 청년 인구의 전출자 중 43.1%, 전입자 중 44.5%가 직업 때문에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출 청년들의 거주지는 서울이 18.7%로 가장 많았고, 세종(18.0%), 경기(17.1%), 충남(15.4%)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대전지역 청년 고용률의 경우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대전 청년 고용률은 20대 55.8%, 30대 73.6%로, 전국 평균인 각각 57.6%, 75.3%보다 다소 낮았다.

경제계 일각에서는 지역 청년층의 탈대전에 대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대전시 전체 구직자 중 절반가량이 청년 구직자로,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 청년층의 수도권 쏠림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면서 "경기침체와 신규 일자리 부족 등으로 일자리를 찾기 위해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고 있어 대전지역 고용시장 활성화 정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고용정보원은 청년층의 정주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준영 한국고용정보원 고용동향분석팀장은 "비수도권 청년 인구의 유출을 억제하고 청년의 지역 정착을 높이기 위해서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과 함께 질 높은 주거, 교육, 의료, 문화, 공공서비스 등 청년층의 정주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정민 한양대 명예교수 에 대해 특강
  2. 올해 충남 집값 17주 연속 하락… 아산 누적 하락률↑
  3. 서남학교 설계 본격화… 2029년 개교 추진
  4. 대전우리병원, 혼합현실(MR) 기기 착용한 척추수술 첫 시행… 첨단 디지털과 의료 결합 시험무대
  5. 정청래, 어린이날 맞아 대전 방문…"허태정은 민주당 필승카드"
  1. '5점대 평균자책점'…한화 이글스, 투수진 기량 저하에 고초
  2. 한국산림아카데미재단 총동문회·중부지방산림청, 합동 산불방지 캠페인 벌이다
  3. ‘뜨개화풍’ 정우경 초대전…관저문예회관서 12일 개막
  4. 2027학년도 지역의사 전형 충청권 모집 118명 확정
  5. 한국청소년연맹 대전·세종·충남연맹, 제6대 모영선 총장 취임

헤드라인 뉴스


[지선 D-30]지역발전 위한 정책 선거 중요

[지선 D-30]지역발전 위한 정책 선거 중요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the economy, stupid)" 1992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진영에서 내건 선거 구호다. 이 구호는 경제 불황에 시달리던 유권자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당시 객관적 열세였던 클린턴 전 대통령을 대선 승리로 이끌었다.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 즉 먹고 사는 문제를 제대로 짚은 것이 승리로 이어졌다. 지역을 책임지는 '일꾼'을 뽑는 6·3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3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지방의원과 교육감을 뽑는 지방선..

대전의료원 건립, 본격 시동 걸 수 있을까
대전의료원 건립, 본격 시동 걸 수 있을까

지역 숙원 사업 중 하나인 대전의료원 건립 사업이 사업비 조정을 거쳐 본격 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대 인근 용운동 11번지 일원에 건립되는 대전의료원은 총사업비 1759억(국비 530억, 시비 1229억)을 투입해 지하 2층 지상 7층 연면적 3만3148㎡에 319병상 규모로 2030년 준공을 목표로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1996년 건립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경제성 문제 등으로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코로나19사태로 상황이 급변했다. 메르스와 코로나19 등 각종 감염병 유행에 따른 공공의료 필요성..

대전·세종·충남 기름값 ‘2000원 시대’ 굳어져… 소비자 부담 계속
대전·세종·충남 기름값 ‘2000원 시대’ 굳어져… 소비자 부담 계속

대전·세종·충남지역 주유소 기름값이 리터당 '2000원 시대'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지역별로 2000원대 돌파 시점은 달랐지만, 현재 대부분 지역이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며 소비자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대전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2002.53원으로 전날보다 0.12원 올랐다. 경유는 1997.39원으로 0.07원 상승하며 2000원 선에 근접한 상태다. 대전의 휘발유 가격은 4차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된 4월 24일 처음 2000원을 넘어선 뒤 현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분주한 선관위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분주한 선관위

  • 다양한 체험과 공연에 신난 어린이들…‘오늘만 같아라’ 다양한 체험과 공연에 신난 어린이들…‘오늘만 같아라’

  • 대전 찾아 지원유세 펼치는 정청래 대표 대전 찾아 지원유세 펼치는 정청래 대표

  • 첫 법정 공휴일 된 노동절…차분히 즐기는 휴일 첫 법정 공휴일 된 노동절…차분히 즐기는 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