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톡] 나는 일하지 않는다

  • 오피니언
  • 여론광장

[공감 톡] 나는 일하지 않는다

김소영/수필가

  • 승인 2019-06-21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같은 업종들 마다 매년 박람회나 세미나, 전시회가 열린다. 매년 6월이면 중국 상하이에서 제약과 관련하여?큰 박람회가 열리는데 남편과 함께 참석한 지가 어언 10년이 되었다. 그렇게 만나고 인연 맺은 여러 나라 친구들이 많아졌고 그들과 1년에 한 번씩 박람회를 통해 중국에서 만남을 갖고 있다.

처음엔 일 때문에 만났지만 어느덧 오랜 세월을 만나다 보니 친구가 되었다. 우리 부부를 자신의 나라에 초대해서 차편에서부터 숙식까지 제공하기도 하고 우리 딸을 방학 때면 초대해서 자신들 집에서 방학 내내 지내게 하기도 했다. 물론 우리 부부도 한국에 방문하는 그들을 위해 한국에서 일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돕고있다.

3박 4일 박람회가 치러지는 동안 하루의 일정이 끝나고 나면 매일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데 이번엔 한국에서 온 업체 두 분이 참석하게 되었다. 한 분은 50대로 직책이 상무이고 한 분은 30대 초반으로 여성 대리였다. 출장 온 두 사람은 나이 차이만큼 어려운 관계일 텐데 그들은 서로 편하게 대하고 있었다.

여성 대리는 자신이 맡은 업무 때문인지 말투도 그렇고 매우 깐깐한 면이 있어서 처음엔 대하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옆자리에 앉아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나이는 아직 어리지만 보기와는 다르게 현명함도 갖추고 있고 따뜻한 면도 많은 여성이었다. 완벽한 업무 처리를 위해 사람을 대하는 데 있어서 깐깐함만이 드러나게 되어 그녀의 진면목을 사람들이 놓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면에서 함께한 저녁식사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서로 개인적인 진솔한 대화를 나누다 보니 또 다른 인연이 맺어지는 느낌이었다.



상사인 상무님은 성격이 털털하시며 누구에게나 편안함을 주시다 보니 여성 대리와도 아무 문제없이 잘 지낼 수 있는 것 같았다. 윗사람이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아랫사람과 어떤 관계 형성을 맺게 되는지 보여주는 예였다. 사람 관계가 어디까지 형성되는가에 따라 일의 성과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분명하다.

서로 이익을 따질 수밖에 없는 관계들이지만 자사의 이익만을 앞세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 상생할 수 있도록 유대할 수 있다면 정말 성공한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일로만 이 사람들을 대하고 행동했다면 지금과 같은 관계를 10년 동안 유지하지 못했을 것이다. 일적으로 만나게 되면 당연히 이익과 경쟁의 관계가 되기 마련이지만 나부터 상대를 일을 떠나 서로 나눌 수 있는 의논 상대로 여기고 대한다면 상대도 어느 순간 나를 그렇게 대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 나와 다르게 이익만을 위해 다가온 이들은 자연스럽게 떠나게 되게 됨으로써 좋은 관계만이 남게 되고 그 관계는 오래 지속되게 될 것이다.

오늘도 나는 일하지 않는다. 친구 사귀러 나간다.

김소영/수필가

김소영 최종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우승 겨냥한 한화이글스 응원전 대전이 '들썩'…야구장에 7천명 운집
  2. [2025 국감] R&D 예산 삭감 여파·포스트 PBS 대응 등 과기계 현안 점검
  3. '아쉬운 첫 출발'…한화 이글스, 한국시리즈 1차전 LG 트윈스에 패배
  4. [대전시 국감]농수산물시장 도매법인과 하역노조 갈등 수면 위
  5. [르포] 한남대 학생이 체험한 행복동행 힐링축제
  1. [월요논단] 대전체육 역대 최고 성적, 최고 흥행
  2. 대전 동구, '2025 대전 동구동락 축제'… 3년 연속 흥행
  3. [대입+] 의대 쏠림 꺾이고 이공계 부상하나… 과기원 수시 지원 5년 새 최고치
  4.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전국 최고 사회복지 서비스에 감사"
  5. 선생님과 함께 'STEP UP'…대전대화초 학생별 맞춤형 수업 지원 눈길

헤드라인 뉴스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 `수면 위로 언제 드러날까`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 '수면 위로 언제 드러날까'

대전 서북권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이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어 지역사회의 적극적 관심이 요구된다. 27일 대전시에 따르면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은 유성구 자운·신봉·방현·추목동 일원 약 555만㎡ 부지에 위치한 군사시설을 재배치하고 현대화하는 동시에, 확보된 유휴부지를 대전 서북권의 신성장 거점으로 개발하는 게 핵심이다. 사업 기간은 2030년까지며 추정 사업비는 3조 7000억 원이다. 자운대는 1992년부터 육군 교육사령부, 국군간호사관학교 등 21개 부대가 주둔해 있..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박경호·이은권·조수연` 3파전 승자는?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박경호·이은권·조수연' 3파전 승자는?

고(故) 이상민 위원장의 별세로 공석이 된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자리를 놓고 박경호, 이은권, 조수연 후보 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모두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 적임자임을 자처하며 지역 보수진영의 변화와 쇄신을 약속한 가운데 투표권을 쥔 대의원들의 표심이 누구에게 향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29일 대의원을 대상으로 시당위원장 선출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앞서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박경호(대덕), 이은권(중구), 조수연(서구갑) 당협위원장이 접수..

코스피 사상 첫 4000선 돌파… 4042.83원으로 마감
코스피 사상 첫 4000선 돌파… 4042.83원으로 마감

코스피 지수가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으로 사상 첫 4000선을 돌파했다. 시가총액 기준 국내 증시 1위 삼성전자는 사상 최초로 '10만 전자'를 달성했고, SK하이닉스도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27일 코스피는 주간거래 종가 기준(오후 3시30분) 전 거래일 대비 101.24포인트(2.57%) 오른 4042.83에 장을 마쳤다. 장 시작과 함께 4000선을 돌파한 코스피는 빅테크 실적 기대감 등에 힘입어 상승 폭을 확대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지난 6월 20일 3000선을 넘어선 지 약 4개월 만에 400..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코스피 지수 사상 첫 4000선 돌파…4042.83으로 마감 코스피 지수 사상 첫 4000선 돌파…4042.83으로 마감

  • 초겨울 날씨에 두꺼운 외투와 난방용품 등장 초겨울 날씨에 두꺼운 외투와 난방용품 등장

  •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대전 시민들 한화 응원전 ‘후끈’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대전 시민들 한화 응원전 ‘후끈’

  •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 성료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