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대전의 관광도시 위상정립 정확한 진단 필요

  • 사회/교육

[목요광장] 대전의 관광도시 위상정립 정확한 진단 필요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장(관광학 박사)

  • 승인 2019-08-14 08:41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박종진(목요광장)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장(관광학 박사)
7말 8초는 이제 연중 휴가시즌을 얘기하는 대명사가 됐다. 즉, 7월 말과 8월 초는 우리 국민 상당수가 여름 휴가를 계획하고 떠나는 시기다.

특히 이번 여름이 시작되면서 붉어진 일본과의 무역갈등이 일본 불매운동과 여행자제로 이어지면서 많은 지자체와 정부에서는 국내 관광이 활성화될 계기로 마련하고자 국내여행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풍선효과와 같이 일본을 포기한 국민은 국내여행보다는 일본을 제외한 동남아 쪽으로 여행지를 선택하고 있으며, 이는 여행사의 공급에 의한 것일 수도 있으나 국내여행에 대한 낮은 기대심리와 국외여행에 대한 갈망 등이 포함된 결과일 것으로 판단된다.

한껏 국내여행으로의 활성화를 기대한 지자체나 국내 관광 관련 업계 당사자들에게는 올해도 큰 도움이 되지 못한 7말 8초가 됐다.

얼마 전 대전시 산하 연구기관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전국을 대상으로 여행지 선호도 설문조사 결과 17개 시·도 가운데 당일 여행지로 대전시가 2위에, 숙박여행지로 5위에 선정됐다.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간한 2018년 기준 국민여행조사 결과, 대전시는 우리나라 국민의 찾는 관광지 방문 순위에서 13위를 차지했다.

대전방문의 해 사업을 통해 선호도가 높아진 것인지, 현실과는 조금은 동떨어진 느낌으로 판단된다.

또한 얼마 전 이른바 재미없다는 의미의 ‘노잼’(노(no)+재미 : 재미가 없다는 뜻) 도시로 대전시와 울산시가 인터넷에 등장했다. 이 두 도시는 집에 초대하지 않으면 보여줄 게 별로 없다는 취지의 알고리즘을 보여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전시는 좋은 아이디어를 제안받기 위해 공모 형식으로 진행하였으나 오히려 ‘셀프디스’라는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대전방문의 해 사업은 대전시를 관광도시로 만들기 위한 사업이라기보다는 대전에도 관광을 올 수 있는 도시라는 이미지 홍보와 대전의 숨은 관광자원을 홍보하기 위한 사업의 성격이 크다고 생각한다.

대전시는 관광 분야에서 어떠한 위치에 있는지 정확한 평가와 이에 대한 보완책을 현황과 조사부터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특히 2018년 대전마케팅공사가 조사한 대전시 방문객 실태에서 나타난 대전시 방문객의 특성은 친구/가족 집단이 당일형 관광으로 계족산, 유성온천, 장태산, 대청호 등을 관광하며 대전의 편의시설과 즐길 거리 보완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결과 또한 주목할 만하다.

이번 휴가철 국외여행에서 동남아 지역으로의 관광비중이 늘어난 것은 동남아 관광 매력이 증가했기 때문이 아니라 항공과 여행상품의 공급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관광은 지속해서 이루어진다. 이러한 관광상품으로서 대전시를 끼워 넣는 전략이 필요하며, 여행사를 통한 여행상품 개발과 대전에서의 즐거움을 알리는 SNS의 홍보 전략이 절실해 보인다.

최근 중앙정부를 비롯한 지자체별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관광도시로 유명한 경주시는 지진으로 수학여행이 급감한 사례도 있었지만 "화랑대기 유소년 축구대회"를 통해 여름 성수기 축구선수와 유소년 축구선수 가족들을 여행 오게 하는 전략을 수립했다. 실제로 경기선수, 코칭스태프, 심판진, 축구선수 가족 등 상당수가 경주시를 찾고 있으며 방문객을 관광객으로 유도하고 있다. 그래서 경주시는 8월 방학 기간 유소년 축구선수 가족들이 상당 기간 머물며 자녀들을 응원하고, 남는 시간 관광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대전시도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며, 전국대회 개최도 하나의 관광아이템이 될 수 있고, 앞으로 도입될 트램이라는 교통자원도 향후 홍콩과 같이 관광 자원화가 가능하다.

당장 눈앞의 관광객 증가를 위한 홍보성 행사도 중요하나 ‘노잼도시’ 이미지를 탈피하고, 대전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기 위한 전국에 없는 대전시만의 자원 개발과 이벤트 개발 및 수행 전략이 필요하다.

대전방문의 해 사업이 종료되는 2021년 이후를 위해 향후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광객을 어떻게 어떤 자원으로 유입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장(관광학 박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연축지구 개발 탄력받나… 공공기관 유치 준비 주목
  2. 李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대전 '우선 배치' 촉각
  3. 가을 제철 수산물 가격 들썩… 꽃게·전어 두 배 급등
  4. 온통대전, 카드 없이 QR코드로 결제한다… 정부 지원율 변화도 관심
  5. 대전 택시 기본요금 11월부터 4800원… 3년 만에 인상
  1. '양성자 암치료센터' 건립 나선 세종, 중부권 첨단의료 거점 노린다
  2. 국정자원 대전 잔류 위해 추가 부지 발굴… 유치 경쟁 속 대응 본격화
  3. 스토킹 피해 신고했던 전 연인 살해 40대 구속
  4. 대전시의회, 이효식 대전도시공사 사장 후보 '인사청문회'
  5. 대전 선도지구 선정 방식 변경에 재도전 구역 희비 교차

헤드라인 뉴스


`세종 행정수도` 11월 중대 기로…법안 심사에 예산 확보전까지

'세종 행정수도' 11월 중대 기로…법안 심사에 예산 확보전까지

세종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입법과 예산 확보 절차가 맞물리면서 중대 분수령을 맞이했다. 11월 국회에서 행정수도특별법 심사와 중앙행정기관 추가 이전을 뒷받침할 재원 확보가 시험대에 함께 오르면서다. 여기에 세종시 재정 문제와 얽힌 핵심 법안까지 일몰을 앞두고 마지노선에 봉착하면서 정기국회 내 현안들을 매듭지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국회에 따르면 내달부터는 내년도 본예산에 대한 상임위원회별 예비심사가 본격화할 예정이다. 당장 이번 예산 심사에선 지난 13일 정부가 발표한 2차 중앙행정기관 세종 이전 계획안을 다루게..

[르포] 합친 지 27년, 도시 이름까지 바꿨다… 단바사사야마의 생존법
[르포] 합친 지 27년, 도시 이름까지 바꿨다… 단바사사야마의 생존법

수도권 일극 체제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할 해법으로 추진된 충남·대전 행정통합이 첫 출범 목표를 이루지 못한 채 다시 출발선에 섰다. 하나의 경제·생활권을 구축하고 지역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었지만, 주민 동의와 재정·권한 이양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해졌다. 행정구역을 하나로 묶는 것만으로 통합의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앞서 행정통합을 경험한 일본과 대만 역시 행정 효율화와 재정 기반 강화라는 기대 속에 주민 갈등과 재정 부담, 지역 간 불균형이라는 숙제를 마주했다. 본보는 일본의 헤이세이 대합병과 오사카 행정체제..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인력 불균형… 전국 최대 11.5배, 충청권 5.9배 격차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인력 불균형… 전국 최대 11.5배, 충청권 5.9배 격차

전국 고용센터별로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 인력의 업무 편차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사 1명이 관리하는 참여자 수가 전국적으로 최대 11.5배 차이가 났으며, 충청권 내 13개 고용센터에서도 최대 5.9배 격차를 보였다. 27일 본보가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어기구 의원(더불어민주당·충남 당진)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고용센터별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인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9월 기준 전국 102개 고용센터의 상담인력은 총 792명으로, 상담사 1명당 평균 126.2명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 ‘울긋불긋’ 대전 도심 ‘울긋불긋’ 대전 도심

  •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