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보고있다정치검찰?…실검 1위가 여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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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보고있다정치검찰?…실검 1위가 여론인가

  • 승인 2019-09-03 16:48
  • 수정 2019-09-03 16:49
  • 신문게재 2019-09-04 23면
  • 최충식 기자최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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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있다정치검찰, 근조한국언론, 한국기자질문수준' 등이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검) 상위권에 오르내린다. '조국힘내세요, 정치검찰아웃, 보고싶다청문회, 나경원자녀의혹'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포털 실검을 휩쓸고 지나갔다. 지지자와 반대자 사이의 실검 키워드 전쟁이 한국 사회를 마구 흔들고 있다. 그래도 괜찮은지 진지하게 살펴볼 때가 됐다.

이런 방식이 가능한 이유는 실시간 검색 순위 집계의 허점에서 먼저 찾을 수 있다.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제시된 검색어는 무슨 인해전술처럼 실검에 올리는 방식이 통용된다. 1시간 동안 증가율로 순위가 정해지는 포털의 검색 순위 집계 방식 때문이다. 수만에서 수십만 네티즌이 동시다발적으로 몰려들면 조작은 쉽다. 여론의 방향을 의도한 대로 돌리는 수법으로 쓰이면 다름 아닌 여론 조작이 된다.

하나의 명령으로 다수 명령을 일괄 수행하는 매크로(macro)와 엄연히 다르다고 해서 불법성이 말끔히 사라진 않는다. 불특정 다수 의견인 것처럼 포장해 여론의 물꼬를 돌리거나 불리한 여론을 '포맷'하는 노골화된 수법으로 쓰이는 게 가장 문제다. 특정 집단의 부풀린 의견에 조작 의도가 덧붙여지면 실정법 위반 소지까지 따른다. 사이버 여론이 특정한 목적성에 휘둘려 블랙홀처럼 빠지지 않도록 실검 시스템부터 개선할 일이다.

직접민주주의 실현 공간처럼 보이는 인터넷이 사이버 여론 조작의 온상이 되면 안 된다. '조국힘내세요'처럼 평소 자주 노출되지 않는 검색어가 검색 증가율이 쉽게 높아져 인기 검색어가 되는 방식에는 손을 대야 한다. 정파성·이념성이 짙은 부당한 조작이 용인될 수는 없다. 실시간 검색으로 사실상 조작 효과가 나타나면 사회 대중이 공통으로 제시하는 의견, 즉 여론이라 보긴 힘들다. 그것은 의사 표현 존중이라는 이름의 사회적 폐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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